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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게이츠헤드 | GATESHEAD
문 앞에 선 아이 제1장 폭풍우 치는 게이츠헤드 제2장 붉은 방 제3장 약제사의 처방 제4장 브로클허스트의 방문 제2부 로우드 | LOWOOD 숲에 내려앉은 안개 제5장 로우드 기숙학교 제6장 영혼의 단짝 제7장 의자 위에 오르다 제8장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다과 시간 제9장 봄에 지는 꽃 제10장 바깥세상으로 띄운 편지 제3부 손필드 | THORNFIELD 장미 만발한 가시덤불 제11장 저택의 기괴한 웃음소리 제12장 언덕길의 낯선 남자 제13장 대면 제14장 벽난로 앞의 숨바꼭질 제15장 불붙은 침실 제16장 두 장의 초상화 제17장 화려한 파티와 그림자 제18장 낯선 손님의 방문 제19장 집시의 예언 제20장 한밤의 상처 제21장 과거가 손짓하는 소리 제22장 다시 돌아온 손필드의 여름 제23장 마로니에 나무 아래서 제24장 달콤한 나날 제25장 찢어진 면사포 제26장 다락방의 비밀 제27장 손필드여, 안녕히! 제4부 무어 하우스 | MOOR HOUSE 황무지에서 되찾은 이름 제28장 황무지의 히스 밭 제29장 무어 하우스의 식구들 제30장 세인트 존의 제안 제31장 시골 학교 제32장 대리석 같은 사내 제33장 뜻밖의 유산 제34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제35장 바람결에 실려 온 목소리 제5부 펀딘 | FERNDEAN 폐허에서 피어나는 삶 제36장 다시, 폐허 속으로 제37장 독수리와 종달새 제38장 독자여 해설 | 공경희 샬럿 브론테 연보 |
Charlotte Br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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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주름 천이 오른쪽 시야를 가렸고, 왼쪽으로는 투명한 유리창이 11월의 음울한 날씨를 어렴풋이 보여주고 있었다. 책장을 넘기며 이따금 겨울 오후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멀리서는 안개와 구름이 뿌옇게 깔렸고, 가까이에서는 젖은 잔디와 폭풍우에 휘청이는 관목 숲이 보였다. 끝없이 쏟아지는 비가 길고 구슬프게 울부짖는 돌풍에 휩쓸려 사납게 휘몰아쳤다.
---「제1부 | 제1장 폭풍우 치는 게이츠헤드」중에서 그 암울한 오후에 내 영혼은 얼마나 큰 충격에 휩싸였던가! 머릿속은 얼마나 혼란스러웠고 마음은 얼마나 반항심으로 가득 찼던가! 또한 얼마나 짙은 어둠 속에서, 얼마나 깊은 무지 속에서 그 내면의 투쟁을 벌였던가! 나는 왜 내가 이토록 고통받아야 하는지 내면에서 끊임없이 솟구치는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새삼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이제 멀리서 바라보니 분명히 알 수 있다. ---「제1부 | 제2장 붉은 방」중에서 “이 아이를 30분 더 의자 위에 서 있게 하고, 오늘 남은 시간 동안 아무도 말을 걸지 않게 하세요.” 거기에 내가 높이 서 있었다. 방 한가운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창피할 거라던 내가, 이제는 치욕의 제단 위에서 구경거리가 되어 있었다. 그 감정을 표현할 말이 없었다. 모든 감각이 날카로워져 숨이 막히고 목이 조여오는 그 순간, 한 학생이 일어나 내 앞을 지나갔다. 지나가며 그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얼마나 특별한 눈빛이었던가! 그 눈빛이 내 온몸에 얼마나 이상한 감각을 퍼뜨렸는지! 새로운 힘이 나를 얼마나 굳세게 지탱해주었는지! 마치 순교자나 영웅이 노예나 희생자 앞을 지나며 힘을 준 것 같았다.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누르며 나는 고개를 들고 의자를 단단히 딛고 섰다. ---「제2부 | 제7장 의자 위에 오르다」중에서 내가 이 말을 덧붙이면 누군가 힐난하겠지. 나는 가끔 혼자 정원을 거닐거나, 대문으로 내려가 멀리 도로를 바라보곤 했다. 아델이 보모와 놀고 페어팩스 부인이 저장실에서 젤리를 만들 때면 계단을 올라 지붕으로 나가 먼 들판과 언덕, 어스레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보면 시야가 닿지 않는 먼 저편의 세상이, 들어보기만 하고 본 적 없는 활기찬 도시들이 보였으면 했다. 그럴 때면 지금 경험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현재 마주치는 이들 외에 더 다양한 이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열망이 일었다. (…) 사람은 평온한 삶에 만족해야 한다는 말은 터무니없다. 사람은 활동해야 하고, 만약 활동할 거리가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낼 것이다. 나보다 더 차분한 삶을 살도록 타고난 이들이 많겠지만, 그들 역시 속으로는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고 있다. ---「제3부 | 제12장 언덕길의 낯선 남자」중에서 “이마만 아니라면 운을 가로막을 것이 없을 텐데. 이마가 이렇게 말하고 있어. ‘자존심과 처지가 요구한다면 혼자서도 살 수 있어. 행복을 위해 영혼을 팔 필요는 없지. 난 내면의 보물을 타고났으니까. 비록 모든 외적인 기쁨이 가로막히거나,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해도 이 내면의 보물이 나를 살아 있게 해줄 거야.’ 이마가 또 이렇게 선언하는구나. ‘이성이 단단히 자리 잡고 고삐를 쥐고 있으니, 감정이 폭발해 황폐한 곳으로 이끌고 가지는 못할 거야. 열정은 광란에 빠진 이교도처럼 날뛸 테고, 욕망은 헛된 것들을 그려내겠지만, 판단이 모든 다툼의 결말을 짓고 모든 일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거야. 강풍과 지진, 불길이 지나가겠지만, 나는 양심이 전하는 그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를 따르리라’라고.” ---「제3부 | 제19장 집시의 예언」중에서 “저를 감정 없는 인형이나 기계처럼 여기시는 건가요? 제 입에 문 빵 한 조각을 빼앗기고, 제 잔에 담긴 생명수마저 쏟아지는 걸 그저 지켜만 보라는 건가요? 제가 가난하고, 비천하고, 평범하고, 보잘것없이 작다고 해서 영혼도, 마음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틀렸어요! 저도 당신만큼이나 깊은 영혼과 뜨거운 마음을 가졌어요! (…) 우리는 대등해요! 지금 이 순간처럼요!” ---「제3부 | 제23장 마로니에 나무 아래서」중에서 “제인, 진정해요. 그렇게 몸부림치지 말아요. 마치 절망에 빠져 제 깃털을 쥐어뜯는 정신 나간 새 같소.” “전 새가 아니에요. 어떤 그물로도 날 가둘 순 없어요.” ---「제3부 | 제23장 마로니에 나무 아래서」중에서 ‘이 세상에서 누가 널 신경 쓰기나 하겠어? 아니면 네 행동으로 누가 피해를 입기라도 해?’ 그럼에도 내 마음은 여전히 굳건했다. ‘내가 나를 신경 쓰지. 외롭고 친구도 없고 의지할 데 없을수록, 나는 나를 더욱 존중할 거야. 신이 주시고 인간이 인정한 법을 지킬 거야. 내가 지금처럼 제정신이고 미치지 않았을 때 받아들인 원칙들을 고수할 거야. 법과 원칙은 유혹이 없는 시기에 필요한 게 아니야. 지금처럼 영혼과 육체가 법과 원칙의 엄격함에 반발하는 순간에 필요한 거야. 그것들은 엄격하고 결코 침범해선 안 돼. 내 편의를 위해 위반한다면, 그것들이 무슨 가치가 있겠어? 법과 원칙은 가치가 있고, 난 항상 그렇게 믿어왔어. 이제 와서 그걸 부정한다면 그건 내가 미쳐버렸다는 뜻이야. 핏줄이 불타오르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맥박을 셀 수도 없지만, 예전의 견해와 과거의 결심이야말로 이 시간에 내가 굳게 지켜야 할 전부야. 난 그 믿음 위에 서 있어.’ ---「제3부 | 제27장 손필드여, 안녕히!」중에서 집 안은 고요했다. 세인트 존과 나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것이다. 촛불 하나가 꺼져가고 있었고, 방 안에는 달빛이 가득했다. 내 심장이 빠르고 무겁게 뛰었다. 그 박동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심장을 파고들며 박동을 멈추게 했다. 그 느낌은 즉시 머리와 사지로 퍼져나갔다. 감전된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날카롭고 낯설며 충격적이었다. 그것은 내 감각을 일깨워, 마치 지금까지는 잠들어 있었던 것처럼 모든 감각을 깨우고 활성화했다. 감각들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곤두섰고, 온몸이 떨리는 가운데 눈과 귀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4부 | 제35장 바람결에 실려 온 목소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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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해온 안전한 제인은 없다
170년 만에 되찾은 진짜 목소리 1847년 8월, 런던의 한 출판사에 원고 하나가 도착했다. 저자는 ‘커러 벨’(Currer Bell). 실체 없는 이 남성의 이름 뒤에 있던 사람은 요크셔의 외딴 목사관에 살던 샬럿 브론테였다. 출간 직후 이 소설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어떤 이는 걸작이라 불렀고, 어떤 이는 여성이 욕망과 분노를 이토록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는 사실 자체를 불편해했다. 한 비평가는 이 작품을 두고 “노동자들의 혁명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평했다. 당대 사회를 그토록 불편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난하고 기댈 곳 없는 고아 제인이 단 한 번도 스스로를 낮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성의 보호와 허락을 기다리는 대신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말하고, 자신의 존엄을 스스로 지켰기 때문이다. 제인은 자신의 이성을, 판단력을, 양심을 믿었다. ‘가정의 천사’로 남기를 강요하던 빅토리아 시대, 가진 것 없는 여성 제인이 자신의 고용주에게 “저도 당신만큼 깊은 영혼을 가졌어요. 우리는 대등해요!”라고 말한 순간, 『제인 에어』는 한 시대를 향한 선언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제인은 진짜 제인인가? 『제인 에어』를 ‘사랑 이야기’로만 기억한다면, 오랜 세월 동안 순화되고 깎여 나간 ‘안전한 제인’을 만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이 170년 넘게 살아남은 이유는 낭만적인 사랑 때문이 아니다. 제인은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지우지도, 세상의 기대에 자신을 맞추지도 않았다.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기를 선택했다. 『제인 에어』는 그 선택을 지켜낸 한 인간의 이야기다. 사랑받기보다 자신으로 살기를 선택한 사람 길들여지지 않는 목소리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제인은 외로웠고 사랑받고 싶어 했지만, 사랑에 앞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배우며 성숙한다. 어린 시절 갇혔던 붉은 방에서, 로우드의 기숙학교에서, 손필드의 저택에서 제인은 끊임없이 같은 질문과 마주한다. “나 자신을 포기해서라도 사랑받을 것인가?” 제인은 한 번도 그렇다고 답하지 않는다. 자신을 외면하는 외숙모에게 사랑받으려 순종하지 않았다. 떠밀리듯 들어간 로우드 기숙학교에서 부당한 비난을 받았을 때도 거짓된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신뢰를 얻었다. 가정교사로 손필드 저택에 들어간 뒤에도 타인의 기대에 맞춰 자신을 바꾸기를 거부했다. 제인에게는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힘이 있었다. 때로는 흔들리고, 분노하고, 후회하면서도 끝내 자신을 믿고 목소리를 낸다. 이 매력적인 능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제인 에어』의 부제는 ‘자서전’(An Autobiography)이다. 제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형식으로, 작가 샬럿 브론테의 경험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샬럿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열악한 기숙학교에서 두 언니를 떠나보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교사와 가정교사로 일하며 여성과 계급의 한계를 절감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고통도 겪었다. 제인이 느낀 외로움과 자유를 향한 갈망은, 바로 이러한 삶에서 비롯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샬럿은 동생들과 함께 앵그리아, 곤달 같은 가상의 세계를 만들며 이야기를 지어냈고, 수많은 상실 속에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 자신을 가둔 현실 바깥을 꿈꾸던 샬럿의 삶은 마침내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제인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제인이 끝까지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았던 이유는, 그것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에서 혹독한 과정을 거치며 태어났기 때문이다. 닫힌 방에서 화려한 저택으로, 다시 황무지로 자신만의 터전을 찾아가는 5부 구성 『제인 에어』는 한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인은 타인의 집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자신만의 터전을 탐색한다. 작품 속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제인이 상처받고, 배우고, 더욱 단단해지는 삶의 무대다. 현대지성 클래식 판본은 제인의 삶이 펼쳐지는 다섯 장소를 따라 본문을 5부로 구성하고, 각 장에 제목을 달아 제인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제1부 ‘게이츠헤드’에서 제인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가며 부당함에 맞설 내면의 힘을 발견한다. 제2부 ‘로우드’의 기숙학교에서는 억압과 상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는 힘을 기른다. 제3부 ‘손필드’에서는 절절한 사랑과 슬픔을 경험하며 가장 큰 시험 앞에 서지만, 누군가의 소유물로 살아가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제4부 ‘무어 하우스’에서는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도 스스로를 지탱할 힘을 단련하고, 마침내 제5부 ‘펀딘’에 이르러 자신의 선택으로 삶과 사랑을 완성하는 사람이 된다. 어떤 선택 앞에서도 나로 남을 수 있는가 로체스터와 제인의 사랑은 뜨겁고 애절하다. 그러나 『제인 에어』를 위대한 고전으로 만든 것은 사랑이 이뤄진 순간이 아니라, 사랑 앞에서도 자신을 저버리지 않기로 결심한 순간이다. 그 선택이 있었기에 제인은 사랑에 기대지 않고 대등한 인간으로 설 수 있었다. 현대지성 클래식 『제인 에어』는 오랜 세월 희미해진 제인의 목소리가 오늘의 독자에게 가장 생생하게 닿도록 구성했다. 원문의 리듬과 대화의 긴장감, 감정의 미세한 결을 우리말로 섬세하게 옮겨 제인이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듯한 생동감을 살렸다. 또한 제인의 삶을 바꾼 다섯 장소를 따라 본문을 5부로 재구성하고 장마다 제목을 달아, 한 소녀가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더욱 선명히 보여준다. 여기에 36점의 클래식 일러스트로 시각적 몰입감을 더하고, 19세기 영국의 사회상·문화를 풀어낸 각주와 해설로 제인이 마주한 현실과 선택의 무게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했다. 제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사랑을 얻었는지 묻지 않는다. 사랑 앞에서도, 세상의 기대 앞에서도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을 수 있는가를 묻는다. 우리는 매 순간 갈림길에 선다. 나를 지탱하는 신념은 누구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다. 세상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기를 택한 제인의 이야기가 오늘도 여전히 절실한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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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제인 에어』를 이미 읽었다고 믿는다면, 나는 조심스럽게 묻고 싶다. 당신이 읽은 것은 혹시 ‘사랑 이야기’라는 얌전한 액자 속에 갇힌 제인이 아니었느냐고. 우리가 사랑해온 ‘안전한 제인’은 잊어도 좋다. 170여 년 전 세상을 뒤흔든 길들여지지 않는 제인의 목소리가 다시 살아난다. 나는 지금 이 시대에 『제인 에어』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느낀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목소리가 태어나고 단련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단독자의 목소리를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용기가 아닌가. - 정여울 (작가, 『끝까지 쓰는 용기』 저자·KBS 정여울의 도서관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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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는 서른아홉에 세상을 떠났지만, 태어난 지 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많은 전설과 숭배, 문학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가 다시 한번 『제인 에어』를 펼쳐 들 때, 그녀가 빚어낸 상상의 세계가 황무지의 목사관처럼 낡고 고루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떨쳐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모든 의심은 말끔히 사라진다. 책장을 넘기며 밀려드는 황홀감은 독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몰아붙인다. 마침내 우리는 샬럿 브론테의 천재성과 격정, 뜨거운 분노에 온전히 젖어들고 만다. -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자기만의 방』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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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는 아마도 지금까지 쓰인 책 가운데 가장 진실한 책일 것이다.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그 진실함은 때때로 읽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든다. 이 작품은 오직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진실,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최후의 본질이자 파괴할 수 없는 씨앗인 ‘감정’을 충실히 그려낸다. 모두가 침묵할 때 문득 한 사람이 또렷한 목소리로 널리 울려 퍼지는 선언을 남겼으니, 그 이름은 바로 샬럿 브론테였다. - G. K. 체스터턴 (20세기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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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는 소설이라는 예술에 근본적인 혁명을 일으켰다. 이 소설은 사회의 공고한 위계질서와 관습적 도덕관, 소설의 통념적인 창작 기법을 단숨에 뒤흔들었다. 샬럿 브론테는 소설의 초점을 내면으로 돌려 주관적 풍경을 탐구하고, 인간 의식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방식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개인의 내면세계와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갈망을 작품에 최초로 등장시켰다. - 다니엘 S. 버트 (세계 문학사를 집대성한 문학평론가·작가, 『문학10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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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예견하건대, 지금은 더 널리 알려진 수많은 작가의 이름이 잊힐 때까지도 『제인 에어』는 영문학을 대표하는 소설로 읽히게 될 것이다. - 앤서니 트롤럽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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