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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공존의 밥상
밥상에서 시작되는 생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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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에피타이저: 좀 더 당당하게, 배려 있는 선택의 시작

1부 / 밥상에서 시작되는 질문
1. 풍요의 시대, 먹거리의 딜레마
먹거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공장식 축산과 질병, 그리고 환경
2. 사람의 먹거리, 인간의 먹거리
지구별의 다양한 존재들
인간의 치아 구성
소화기관을 통해 본 인간의 주요 먹거리
3. 잃어버린 한국인의 밥상
영양과 영양소
한국인의 영양섭취 변화와 문제점
점점 눈에 보이지 않는 먹거리- 먹거리 오염
먹거리, 먹는다는 것, 먹는 방법
4. 몸과 마음을 바꾸는 먹거리
두뇌음식 프로젝트
5.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먹거리와 인간 형성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급식
아이들과 지구를 배려하는 급식
고기에 포함되어 있는 공포의 감정

2부 / 채식으로 나아가는 삶
1. 채식의 역사
‘채식주의자’라는 말의 탄생
비건의 어원
대안의 움직임
세계의 비건 인구
2. 영양불균형? 오해입니다!
건강하고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
좋은 칼슘 공급원인 우유?
비타민B12는 섭취되고 있을까?
21세기 새롭게 제안되고 있는 미국 식품 가이드라인
3. 채식인들의 최애식품, 콩 이야기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이유는
4. 인생을 바꾸는 식습관
통곡물 중심의 식생활
함께 식사하는 것의 의미
5. 무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왜 월요일일까?
육식 중심의 식생활에서 채식 지향의 식생활로 전환하기
6. 채식 지향인들의 이야기
7. 평화의 길, 채식으로 실천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여는 미래의 식탁
미래를 바꾸는 채식의 선택

3부 / 밥상에서 세계를 바꾸다
1.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몸의 비밀, 자기생산
식물들이 갈수록 정크푸드화 된다면?
2. 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
생명의 도구화에 맞선다는 것
3. 공장식 축산업이 왜?
공장식 축산업과 결별해야 하는 이유
종별로 본 공장식 사육의 실태
육식문명의 어두운 그림자를 넘어
4. 기후위기와 채식이 무슨 관계일까?
식탁에서부터 혁명을!
5. 한 끼 육식은 최소 9명의 식사
기후위기와 식량위기
6. 일상에서의 환경운동, 채식
변화의 씨앗

저자 소개 2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무엇을 먹는가’를 넘어, ‘어떻게 먹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먹거리를 둘러싼 사회적·생태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조금씩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행동은 느리지만 꾸준해 종종 ‘나무늘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한살림대전생활협동조합에서 활동하였고, ‘모심으로(母心·侍心·初心·合心)’의 마음을 바탕으로 지역 먹거리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민들과 다양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를 연구하는 생태철학자이자 활동가였다.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기후운동 등에 이론적인 기반을 제공하면서, 탈성장 전환사회로 가는 길의 안내자가 되고자 했다. 2019년 뜻맞는 연구자, 활동가들과 함께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기후 변화와 생명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다가, 2023년 여름 향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생명, 생태, 기후위기, 동물권, 전환, 탈성장, 구성주의, 사회적 경제, 돌봄, 정동 등을 키워드로 약 4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정동의 재발견』, 『묘한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를 연구하는 생태철학자이자 활동가였다.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기후운동 등에 이론적인 기반을 제공하면서, 탈성장 전환사회로 가는 길의 안내자가 되고자 했다. 2019년 뜻맞는 연구자, 활동가들과 함께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기후 변화와 생명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다가, 2023년 여름 향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생명, 생태, 기후위기, 동물권, 전환, 탈성장, 구성주의, 사회적 경제, 돌봄, 정동 등을 키워드로 약 4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정동의 재발견』, 『묘한 철학』, 『가난의 서재』,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 『생태계의 도표』, 『모두의 혁명법』, 『탄소자본주의』, 『구성주의와 자율성』, 『마트가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 『탈성장을 상상하라』, 『돌봄의 시간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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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5*200*14mm
ISBN13
9791166292750

책 속으로

〇 먹거리는 무엇에 의해 오염되고 있을까? 우선 농약, 화학비료, 식품첨가물, 유전자변형, 중금속 등이 물과 토양, 공기를 오염시키며 식품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 예전에는 가족이 직접 씨앗을 뿌리고 기른 작물로 식사를 준비했기 때문에 먹거리의 전 과정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운송과 저장기술, 가공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입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었고, 계절도 국적도 없는 식품이 일반화되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니 보존료와 방부제가 필수적으로 첨가되고, 가공도가 높아질수록 착향, 착색, 감미료가 들어가게 되었다.
--- p.59

〇 물론 극지방처럼 곡물이나 채소가 자라기 어려운 지역은 예외로 두어야겠지만, 온대나 아열대, 열대 지역에서까지 매일 육식을 지속한다면, 전쟁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실제로 곡물이나 식물성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과 육식을 주로 해온 민족은 전쟁을 일으킨 빈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어쩌면 이야기가 다소 과장되었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떤 먹거리를 어떤 방식으로 먹느냐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동물들이 느끼는 공포의 감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 p.79

〇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우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주식인 쌀을 백미에서 현미로 바꾸는 것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미는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현미는 백미보다 식감이 단단해 자연스럽게 씹는 횟수가 많아지고,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면서 소량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현미에는 같은 양의 백미에 비해 6배가 많은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피부 개선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 p.122

〇 채식주의자는 몇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로도 불리는 식이 채식주의자들은 고기, 계란, 유제품을 포함한 동물 유래 식품을 모두 피한다. ‘윤리적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 식단을 따를 뿐만 아니라 그 철학을 삶의 다른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어떤 목적으로든 동물을 이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실천을 함께 한다. 또 ‘환경적 채식주의’는 공장식 축산과 같은 동물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유로 동물 생산물을 거부한다.
--- p.131

〇 앞으로의 채식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삶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와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채식은 개인의 결단에서 시작되지만, 결국은 사회 전체의 문화로 확장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채식 문화의 확장으로 채식 인구가 증가하면, 재료에서부터 조리법까지 채식메뉴와 가공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 채식식탁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식물성 식품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과 대체식품 기술의 발전은 채식이 더 이상 제한적인 선택이 아니라 풍요로운 식문화의 한 형태가 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채식을 ‘결핍의 식사’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식사’로 인식하게 만든다.
--- p.168

〇 채식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지구와 생명, 환경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물론 맛과 향, 풍미 등 미식가들의 취향에서 육류는 여전히 최고의 음식으로 꼽히지만, 그 고기는 결국 생명의 부산물이며 사체다. 그 생명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환경과 처우 속에서 길러졌는지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는 곧 우리의 다음 식사와 직결된 문제이며, 우리 자신이 생명과 신체를 통해 그 고리 속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장식 축산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육식문명의 어두운 그림자를 넘어, 채식문명으로 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p.197

〇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기후위기는 당시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심각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미 제3세계 민중들이 직면한 식량위기 상황, 그리고 머지않아 전 세계가 맞닥뜨릴 식량위기 상황에 대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분명하다. 오늘부터라도 육식을 줄이고 채식에 분연히 나서는 일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우리는 밥상에서부터 제3세계 민중과 연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와도 연대할 수 있다. 우리의 식탁이 곧 지구와 인류의 운명을 바꾸는 출발점이다.
--- p.212

〇 본래 우리의 전통적인 농업은 유기농업이었다. 보리와 벼를 번갈아 재배하는 이모작을 통해서 토양 속 미생물과 영양분의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별도의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도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했다. 그러나 군사독재 시기 새마을운동이라는 국가 주도의 관제운동을 통해 관행농업은 ‘녹색혁명’이라 하며, 전통 농법을 ‘구습’으로 낙인찍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도입된 통일벼는 다수확 품종이었지만, 전통적인 이모작이 불가능한 단모작 종자였다. 그 결과 쌀 생산량은 증가하였지만, 보리와 밀 등 맥류 생산량은 1960년대의 10% 이하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농약 중독으로 사망하는 농부들이 속출하였고, 몸에 해로운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한 농작물이 우리의 밥상을 점령했다.

--- p.246

출판사 리뷰

기후위기 시대의 식탁 혁명! 먹거리로 읽는 문명전환의 길!!

바야흐로 먹방의 시대다!

TV를 틀어도, 유튜브를 열어도, SNS를 넘겨도 음식 이야기로 가득하다.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혼자서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먹방 콘텐츠까지 끊임없이 쏟아진다.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음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어느 시대보다 풍요로운 먹거리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관심 속에서도 정작 왜 그것을 먹는지, 그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묻지 않는다. 우리는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을 먹고 있는 것일까? 『채식, 공존의 밥상』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채식을 권하지만, 채식만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채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과 자연, 동물과 사회, 건강과 기후위기, 그리고 미래 문명의 방향까지 함께 성찰하는 생태 인문서이자 생활 철학서이다. 무엇보다 채식을 하나의 정답으로 강요하기보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오늘날 우리의 식탁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다. 스마트폰만 열면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주문할 수 있고, 계절과 국경을 넘어 수많은 식재료가 식탁에 오른다. 그러나 그 풍요의 이면에는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 지구 한편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과잉 소비와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공장식 축산과 동물학대, 식량위기와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감소와 토양 황폐화 역시 우리의 먹거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과잉 섭취로 병들어 간다. 인간이 더 많이 먹기 위해 만들어낸 산업적 식량체계는 오히려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먹거리는 더 이상 개인의 취향이나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먹는가는 어떤 농업을 지지하는가의 문제이며, 어떤 경제를 선택하는가의 문제이고, 어떤 생명관을 지니고 살아가는가의 문제이다. 그래서 이 책은 거듭 강조한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방식으로 세상을 만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채식을 식단의 문제에서 문명의 문제로 확장시킨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건강의 문제로 이해한다. 실제로 채식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채식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일, 생명과 생명의 연결을 회복하는 일로 바라본다. 한 그릇의 밥에는 흙과 물, 햇빛과 씨앗이 들어 있다. 농부의 노동과 지역사회의 시간이 들어 있다. 고기 한 점에도 목초지와 숲, 사료와 물, 수많은 생명의 관계가 얽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먹고 있다.”

이 한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채식을 둘러싼 오해를 차분하게 풀어낸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채식을 이야기하면 먼저 단백질 부족이나 영양 불균형을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들은 채식의 역사와 영양학, 인간의 신체 구조와 전통 식생활, 콩과 통곡물 중심의 식문화, 공장식 축산과 기후위기의 관계 등을 쉽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채식을 새로운 유행이나 특별한 생활양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 밥상, 잃어버린 삶의 방식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이 책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전환을 제안한다.

채식은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풍요의 발견이다.

채식은 무엇을 포기하는 삶이 아니다. 자연의 리듬을 회복하는 삶이며, 생명의 순환을 이해하는 삶이다. 더 많이 소비하는 풍요가 아니라 더 깊게 관계 맺는 풍요를 배우는 과정이다. 저자들은 또한 먹거리가 몸뿐 아니라 마음도 바꾼다고 말한다. 식습관은 건강은 물론 정서와 집중력, 삶의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무엇을 먹느냐는 결국 어떤 가치관을 선택하고 어떤 세상을 지지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공장식 축산은 왜 문제인가? 기후위기와 육식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왜 한 끼의 육식이 여러 사람의 식량과 연결되는가? 왜 로컬푸드와 종자주권, 슬로우푸드와 공동체 밥상이 중요한가? 이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채식을 단순한 식단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평화, 공존과 지속가능성의 문제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발상 전환을 요구한다. 한 끼의 식사는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문제다.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는 단순히 몸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와 연결된다. 기후위기 시대에 식탁은 더 이상 사적인 공간만이 아니다. 그것은 생태와 경제, 농업과 공동체,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가장 일상적인 정치의 공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채식을 정답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고기를 완전히 끊지 못해도 괜찮고, 당장 비건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방향이다. 일주일에 하루, 한 끼의 식사부터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결국 건강한 몸과 건강한 사회,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를 죄책감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주는 책이다. 채식은 금욕이 아니라 배려이며,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더욱 뜻깊은 것은 이 책이 고(故) 신승철 선생의 마지막 문제의식을 담은 유작이라는 점이다. 『탄소 자본주의』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사회를 모색했던 그의 사유는 이 책에서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밥상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김인원 저자는 학교와 지역사회, 생활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그 사유를 살아 있는 이야기로 완성한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의 시대

우리는 거대한 해결책을 찾느라 가장 가까운 곳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변화는 국회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회의실에서 시작되지도 않는다. 변화는 부엌에서 시작된다. 식탁에서 시작된다.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책은 채식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인간에 관한 책이고, 생명에 관한 책이며, 미래에 관한 책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원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아마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나는 오늘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이렇게 바뀔 것이다.

“나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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