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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세기의 길목에서
2. 2백년 만의 개혁이 어디로 3. 통일의 고개를 오르며 4. 우정이 머문 곳 5. 님을 기리는 마음 6. 책을 엮을 때마다 외친 소리 |
趙東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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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으로 보면 1910년 대한제국이 망한 가장 큰 이유를 '당파싸움'으로 들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의 당쟁은 요사이 당쟁에 비한다면 그래도 정치논리가 있었다. 비록 예의 문제를 빙자한 경우에도 그 본질은 왕도정치에 기준을 둔 내용이 많았다. 그러므로 안확 같은 분은 1923년에 출간한 그의 『조선문명사』에서 당파싸움이 역사 발전에 기여했다면 붕당발전론을 제기했고, 그 책은 지금까지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근래 한국정치의 파당 싸움의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와 반민주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도 아닌 서로 흠집내기 경쟁이다. 한국은 정치꾼들이 망치고 있다는 소리가 또 나오게 생겼다. 특별검사가 수사하고 있는 옷로비 사건은 옷을 샀다고 말하는 날짜인 1998년 12월 19일인지 26일인지가 1년 다 되어가는데 왜 여태 신문의 톱기사로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가. 역시 특별검사가 수사한다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자중지란이 일어나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알수가 없단다. 이럴 때 터진 것이 '언론장악문건'이다. 거기에 관계된 국회위원과 신문, 방송국 기자 등, 등장인물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여기에 청와대 비서의 관여설까지 나돌고 있다. 여야간에 군사정권 때의 버릇을 버리지 못한 것인가? 거기에 서울 송파구와 인천 계양구 보궐선거 당시 국가정보원자의 정세분석 문서가 튀어나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아직도 정보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인가? 놀랄 일이다. --- pp.166~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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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길목에서
<대한매일>과 <교수신문><매일신문>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놓았다. 따라서 시의성 있는 현실문제들이 자주 언급된다. 한일어업협정의 비준과 IMF등 사회적인 난제들에 대한 선생의 날카로운 비판과 선명한 주장이 두드러진다. 선생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서 비롯됐으며, 따라서 독도를 한일의 공동수역으로 협정한 것은 중대한 과오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국회에서 이 협정의 비준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협상은 미진한 채로 타결됐지만, 사회적 핫이슈에 대한 선생의 거침없는 비판과 요구는 역사학자의 관심이 과연 과거역사에만 국한되어야 하는가 하는 새로운 고민을 던져준다.
선생은 그러나 비판으로 대안을 대신하지 않는다. 책에 실린 글들을 썼던 당시나 지금이나 사회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세기(21세기)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선생은 이것을 '난장판에도 길은 있다'고 표현한다. 이 길에 올바로 들어서기 위해서 우리 민족, 우리 나라가 유념해야 할 사항도 제시해놓았다. 선생의 말대로 이념의 경직성에서 해방되고,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통일민족주의를 성장시키며, 지식인들이 도덕성을 갖고, 시민운동과 국가경영 방식을 수정한다면 우리의 미래, 우리의 역사는 희망적이다. 그러나 이 희망, 꿈만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지 않는다면 역사도 미래도 없다. 선생이 우리 역사에서 개혁의 기점으로 잡는 시기는 18세기 조선 후기이다. 선생은 비록 여러 면에서 부족하고 실수가 있었지만 93년과 98년의 대선 결과는 분명 민주주의의 승리였으며,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의 모습이 2백년 전에 시도된 변화와 개혁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다만 이 시점에서 시급한 경제문제와 지역감정 등 정치적 이유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생의 생각이다. 박정희대통령 기념과 건립 문제도 이러한 관점에서 부당한 일이다. 대통령의 관용이 역사적 앙금을 일소할 순 없으며, 기념해선 안 될 일을 너무 많이 한 사람을 기념한다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한국정치의 파당 싸움과 각종 수뢰사건, 신창원 사건 등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선생의 마음은 착찹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3ㆍ1운동을 돌아보며 선생은 다시 우리 민족의 저력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