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한국적 정의의 성격
2. 독립운동의 양심 3. 조국건설의 설계 4. 한국 현대사학의 전망 |
趙東杰
조동걸의 다른 상품
|
"일본은…… 모든 기독교도, 특히 모든 청년을 소멸할 계획을 가지고, 이 지방에 1만 5000병력을 출동시켰다. 촌락은 차례차례 매일 조직적으로 소각당하고 청년은 사살되었다." 장암동에서는 "높이 쌓아 올린 곡물(노적가리 ?)에 방화하고 촌민들에게 집밖으로 나올 것을 명령하였다. 촌민들이 밖으로 나오면 늙은이가 됐든 어린이가 됐든 눈에 띄는 대로 사살하였다. 총을 맞고 죽지 않은 사람은 짚으로 덮고 불태웠다. 가옥은 전부 불태워 마을은 연기로 덮였고, 그 연기는 용정촌에서도 보였다.…… 마을에서 불은 36시간이 지났는데도 타고 있었고, 사람의 타는 냄새가 나고, 집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 알몸의 젖먹이를 업은 여인이 새 무덤 앞에서 구슬프게 울었고, …… 큰 나무 아래의 교회당은 재만 남고 두 채로 지은 학교의 대건축도 같은 운명이 되었다. 새로 만든 무덤을 세어 보니 31개였다. …… 다른 두 마을을 방문하였다. …… 우리들은 불탄 집 19채와 무덤 또는 시체 36개를 목격하였다. 우리가 용정으로 돌아오니 일본병들은 술에 취해 있었다."
이와 같이 일본군이 가는 곳은 죽음과 불바다가 있을 뿐이었다. 일본군이 구한말 대한제국을 침략할 때 의병을 '토벌'하면서 춘천·홍천·제천·안동·담양·장성 등지의 마을을 불태우며 광란하던 악귀가 되살아난, 간도참변의 모습이었다. --- p. 256 |
|
"일본은…… 모든 기독교도, 특히 모든 청년을 소멸할 계획을 가지고, 이 지방에 1만 5000병력을 출동시켰다. 촌락은 차례차례 매일 조직적으로 소각당하고 청년은 사살되었다." 장암동에서는 "높이 쌓아 올린 곡물(노적가리 ?)에 방화하고 촌민들에게 집밖으로 나올 것을 명령하였다. 촌민들이 밖으로 나오면 늙은이가 됐든 어린이가 됐든 눈에 띄는 대로 사살하였다. 총을 맞고 죽지 않은 사람은 짚으로 덮고 불태웠다. 가옥은 전부 불태워 마을은 연기로 덮였고, 그 연기는 용정촌에서도 보였다.…… 마을에서 불은 36시간이 지났는데도 타고 있었고, 사람의 타는 냄새가 나고, 집이 무너지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 알몸의 젖먹이를 업은 여인이 새 무덤 앞에서 구슬프게 울었고, …… 큰 나무 아래의 교회당은 재만 남고 두 채로 지은 학교의 대건축도 같은 운명이 되었다. 새로 만든 무덤을 세어 보니 31개였다. …… 다른 두 마을을 방문하였다. …… 우리들은 불탄 집 19채와 무덤 또는 시체 36개를 목격하였다. 우리가 용정으로 돌아오니 일본병들은 술에 취해 있었다."
이와 같이 일본군이 가는 곳은 죽음과 불바다가 있을 뿐이었다. 일본군이 구한말 대한제국을 침략할 때 의병을 '토벌'하면서 춘천·홍천·제천·안동·담양·장성 등지의 마을을 불태우며 광란하던 악귀가 되살아난, 간도참변의 모습이었다. --- p. 256 |
|
민족문제와 역사연구를 하나의 틀로 분석
『한국근현대사의 이상과 형상』은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가 칠순을 맞이하여 자선 논문집과 함께 펴낸 사론집이다. 정년 이후 더욱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학계에 귀감을 보이고 있는 조동걸 교수가 근래 2~3년내 발표한 논문 21편을 엮은 책이다. 『그래도 역사의 힘을 믿는다』와 『한국근현대사의 이상과 형상』은 모두 회갑이나 칠순 등 개인의 생일을 사회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조 교수의 평소의 지론대로 자기가 기념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노 학자의 기념일이면 후학이나 동학들이 논문을 모아 헌정하는 역사학계의 일반 관행에 비춰볼 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국근현대사의 이상과 형상』은 조동걸 교수가 자신의 학문을 결산하고, 한국근현대사 연구를 한 차원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책이다.
20세기와 21세기의 교차점에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전망하여 쓰여진 『한국근현대사의 이상과 형상』은 인간주의에 바탕한 조동걸 교수 특유의 역사의식이 일관되게 투영되어 있으며, 정의ㆍ인도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운동ㆍ민족운동ㆍ독립운동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저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하고 복잡하게 전개된 한국근현대사를 종합적이고 탁월한 안목에서 조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1장에서 제3장까지는 주로 의병ㆍ만주독립군ㆍ임시정부ㆍ광주학생운동, 그리고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념과 사상을 통하여 20세기 민족문제를 점검하고, 제4장에서는 20세기 한국사학을 회고 반성하며 21세기 민족문제와 한국사학의 방향을 전망하였다. 크게 볼 때, 이 책에는 민족문제와 역사연구를 하나의 틀 속에서 분석하고 평가하려는 저자의 학문적 태도와 노력이 응축되어 있다. 수록된 논문 중에는 조 교수가 직접 자료와 사실을 발굴한 내용도 적지 않다. 전남 화순의 쌍산의병성에 대한 연구는 조 교수가 의병 전직지 조사 과정에서 직접 발굴하여 세상에 알려진 것이며, 김대락의 일기 역시 학계에서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그리고 조소앙의 사회민주주의 사상을 규명한 논문은 한국근현대사에서 사회민주주의 사상이 수용되고 정착해온 과정을 정치하게 파헤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임시정부에 관한 일련의 논문들은 임시정부의 평가에서 귀중한 잣대를 제공하는 연구로서 주목된다. 다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조 교수가 새로운 역사방법론을 제기하여 사학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현대사학사』(1998, 나남)를 통해 제기된 바 있지만, 조 교수는 역사연구에서 종합의 원리를 개발하는 방법으로 사회문화사학을 발전시킬 것을 보다 진일보하게 주장하고 있다. 즉, 복잡한 인간사회의 현상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 사관에 치우치지 말고,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종합적 관점뿐 아니라 문화사관과 경제사관의 통합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조 교수는 역사학의 개방과 함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볼 것을 역설하고 있다. 조 교수의 이같은 논리와 주장은 아직도 냉전시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계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 21세기 역사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