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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책과 교양
교양이란 무엇인가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진정한 교양을 위해 해야 할 일
『신곡』을 읽는 방법

2. 역사
역사책들에 대하여
역사철학의 주제들
역사서술의 객관성과 당파성
역사를 보는 두 관점
우파 역사가의 거대서사
역사와 당대의 현실

3. 근대
개인주의
아동의 탄생
근대사의 주제들
자연과학이란 무엇인가
칼 마르크스
정념과 오성: 마르크스의 경우
자본가 계급과 지식인: 공병호의 경우
안토니오 그람시
벤야민과 파사젠베르크
도시와 근대성
자본주의 시대의 사랑과 상품
칸트와 마르크스의 '윤리적 개입'

4. 파시즘
파시즘의 정의
파시즘의 근본원리
파시즘에 잇어서 '대중의 국민화'
스타일과 파시즘
상징의 정치화, 정치의 심미화
계몽주의와 '민족정신'
나치 시대의 지식인
현대의 인종주의
시민공동체와 파시스트적 잔재의 청산
공화주의에 대하여

5. 전쟁
전쟁, "잔인한 교사"
총력전의 뒤끝
전선기자에 대하여

6. 한국과 동아시아
조선 유학의 한계
조선 사회의 유교적 변환
주희의 커리큘럼과 조선의 관학
『논어』를 둘러싼 계면쩍은 장면
매천 황현이 파악한 구한말
구한말 유자가 파악한 세계
식민지 조선과 세계
한국 현대사의 공포
해방공간의 시대정신

저자 소개 1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철학, 역사, 문학, 정치학 등에 대한 탐구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 지식과 공통 교양의 확산에 힘써 왔다. 오랫동안 개인 플랫폼에서 ‘책읽기 20분’을 진행했으며, CBS ‘라디오 인문학’과 KBS 제1라디오 ‘책과 세계’ 등 방송에서도 전문 서평가로 활동했다. 《책》 《책과 세계》 《주제》 등의 서평집과 《인문 古典 강의》 《역사 古典 강의》 《철학 古典 강의》 《문학 古典 강의》 《숨은 신을 찾아서》 《에로스를 찾아서》 등을 썼으며, 《경제학 철학 수고》 《철학으로서의 철학사》(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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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3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024480

책 속으로

요즘 한국에서는 생물과학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견 소모적 성격을 띤 축구에의 열광과는 달리 이 열광에는 생명을 구한다고 하는 숭고함에의 찬양,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비장한 언명에 기인한 애국심의 고양, '손끝 예리함'에서 파생된 민족적 자질의 우수성 과시 등이 버무려짐으로써 거의 종교의 차원으로 상승하는 느낌을 준다. 그런 까닭에 냉철한 과학적 판단에 근거한 학적 논의는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설사 그러한 것이 있다 해도 시기와 질투에서 나오는 냉소로 치부되곤 한다- 싸구려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황당함이 악순환의 고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사에 관한 책 몇 권을 거론하고, 과학자들의 원전을 읽음으로써 도대체 자연과학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효과 없는 일일 수도 있겠으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들뜬 마음으로 뭔가에 열광하다가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다.

--- pp.81~82

폭력은 가장 직접적인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그것은 전염되고 유전된다. 한국 민족의 민족애는 남북간에서도 남남 간에서도 철저하게 와해되었다. 같은 민족이라 해도 증오의 대상인 족속들이 북쪽에 살고 있으며, 6·25때 미처 제거해버리지 못한, 공식적으로 처치해버릴 수 있었을 원수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잇는 상황에서 전쟁이 끝나버린 것이다. 말로는 민족주의를 내세우지만 지방 갈등과 타인 증오가 끈질기게 남아 있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이제 한국에 민족은 없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이들은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폭력을 습득한 학생들이다. 뿜어낼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남과 북은 전쟁의 경험과 공포를 바탕으로 체제를 수호해 왔다. 살육의 공포, 증오에서 기인한 절멸에의 욕구는 민족이나 이념에 앞선다.

--- pp.2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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