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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다음 세계의 청사진을 쥔 사람들 Chapter 1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 신경망의 아버지, 파우스트의 고백 Chapter 2 얀 르쿤(Yann LeCun) - 기계에게 시각을 선물한 반항아 Chapter 3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 자신이 만든 불꽃을 두려워하는 사람 Chapter 4 앤드루 응(Andrew Ng) - 스케일의 복음과AI 지식의 공유 Chapter 5 페이페이 리(Fei-Fei Li) - 기계에게 보는 것을 가르치다 Chapter 6 위르겐 슈미트후버(Jürgen Schmidhuber) - 기억의 수호자 에필로그 토대 위에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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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그래픽 처리장치)의 병렬 연산 능력을 딥러닝에 접목한 힌턴 교수팀의 알렉스넷 모델은 이미지 분류 오류율 15.3%를 기록하며, 2위(26.2%)를 무려 11%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규칙 기반 AI와 딥러닝의 근본적 격차가 처음으로 수치로 또렷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 결과에 AI 연구자들은 경악했다. 수십 년간 신경망을 외면해온 학계가 하룻밤 사이에 방향을 틀었다.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목했다. 자연스럽게 벤처 자본도 몰려들었다. 딥러닝은 한순간에 가장 뜨거운 기술 트렌드로 부상했다. 힌턴이 25년을 인내한 끝에 찾아온 극적인 순간이었다. ---p.22 “AI를 고양이보다 멍청하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감정도, 생존 본능도, 야망도 없습니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AI를 독점하는 거대 기업들입니다.” ---p.46 2016년에 벤지오는 굿펠로 및 쿠르빌과 함께 800페이지짜리 교과서 한 권을 출판했다. 책 이름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다. 이 책은 출판 즉시 전 세계 딥러닝 교육의 표준 교재가 됐다. 학생들은 이 책을 ‘딥러닝 바이블’이라 불렀다. 이 책을 집필하며 벤지오가 고집한 것이 있었다. 온라인 무료 공개가 그것이다.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어디서든 읽을 수 있게 했다. 이것은 지식은 특권이 아니라는 선언이기도 했다. 이로써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이 책을 무료로 쉽게 다운로드받아 공부할 수 있었다. ---p.65 슈미트후버는 반농담처럼, 그러나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 기계가 나보다 더 똑똑해져서 모든 일을 대신하게 되면 나는 기분 좋게 은퇴하겠다.” 여기서 그의 생각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그는 기계가 단순히 더 똑똑해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개선하고 더 나은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선순환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 믿었다. 기계가 기계를 만들고, 그 기계가 또 더 나은 기계를 만드는 식이다. ---p.102 신경망은 처음으로 수백 타임스텝 이전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보존하거나 삭제할 수 있게 됐다. 기계가 처음으로 ‘기억’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p.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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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역사는 결국 사람의 역사다”
네 개의 미래를 그린 사람들, 그 첫 번째 기록 우리는 AI를 이야기할 때 다양한 모델과 성능에 대해 놀라워하면서도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되는 AI는 처음 등장했을 때와 현재의 기술을 대조하게 만든다. 그 발전은 산술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제곱근의 방식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나보다 더 똑똑한 AI를 사람들은 감탄하지만, 사실 이 모델은 코드로 짜인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코드를 짜서 학습시키는가가 오늘날 다양한 AI 제품들의 차별점이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코드 안에 있어도, 그 코드를 완성한 사람의 신념과 고집, 외로움과 야심 없이는 어떤 혁명도 일어나지 않는다. 『AI 인물 열전』 시리즈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AI 시대를 ‘만들고, 키우고, 지키고, 흔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4권에 걸쳐 담아, 독자가 AI의 태동과 성장, 사업과 비전,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도전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1권은 그 토대를 놓은 여섯 명의 이야기다. 이들의 출발점은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 변방의 아이디어, 끊긴 연구비, 거절된 논문, 비웃는 동료들. 그러나 반세기를 지나 도착한 자리는 제각각이다. 힌턴은 자신이 만든 불을 두려워하는 경고자가 되었고, 르쿤은 그 불을 더 많은 사람의 손에 쥐여주려 오픈 소스(open source)의 길을 달린다. 벤지오는 그 사이에서 소화기를 발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응은 ‘AI는 새로운 전기(電氣)다’라며 지식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페이페이 리는 1,400만 장의 이미지로 기계의 눈을 뜨게 했으며, 슈미트후버는 기계에 ‘기억’을 심었다. 이 책의 매력은 이 여섯 목소리를 하나로 봉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힌턴과 르쿤은 AI 위험론을 놓고 공개적으로 대립하고, 벨 연구소에서 같은 꿈을 꾸었던 르쿤과 벤지오는 30년 만에 오픈 소스와 안전을 두고 갈라선다. 스승과 제자, 동료와 경쟁자로 얽힌 이들의 관계는 그 자체로 AI 시대가 던지는 가장 큰 질문-기술의 미래를 낙관할 것인가, 두려워할 것인가-을 상징한다. 저자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대신, 어긋나는 목소리들을 한자리에 놓고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 저자 김경달은 오랫동안 미디어와 인터넷 비즈니스, AI의 접점에서 일해 온 전문가답게, 복잡한 기술사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었다. 신문 기자와 인터넷 포털의 전략기획을 거쳐 경제미디어 더코어(The Core)를 이끌고 있는 그는, 여섯 인물의 논문과 인터뷰, 강연을 촘촘히 교차시키면서도 이야기의 속도를 잃지 않는다. AI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그것을 만든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것이 이 시리즈가 인물에서 출발하는 이유다. 토대는 놓였다. 다음 세 권은 그 위에 세워질 시장과 안전망, 그리고 판을 흔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