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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채우기보다 비우기 위해 걷는 길
떠나기 전에 순례길 경로 0일 차 두 번째 까미노의 시작 1일 차 체리파이의 추억|알베르게 전쟁 2일 차 800km를 걷는 이유 3일 차 대도시에서 보내는 하루 4일 차 오늘은 3km만 5일 차 뒤를 돌아보면 6일 차 인생은 짧아 7일 차 조금 돌아가더라도 8일 차 길 위의 천사들 9일 차 순례길 일상 10일 차 길 위에서 지켜야 할 규칙 11일 차 순례길의 쉼터들 12일 차 아로스 콘 레체의 추억 13일 차 감당할 수 있는 만큼 14일 차 한국인은 밥심 15일 차 기적의 메달과 눈물|영국에서 온 제임스 아저씨 16일 차 메세타, 그 찬란함 17일 차 부엔 까미노 18일 차 청춘에 대하여 19일 차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어 20일 차 꽃가루의 습격 21일 차 씨 유 어게인 22일 차 4박 5일의 휴가 23일 차 안녕, 꾸르트 24일 차 비워내는 시간 25일 차 순례길의 시련, 베드버그 26일 차 마음의 돌을 내려놓는 곳 27일 차 함께 걷는다는 것 28일 차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 29일 차 오늘도 무사히 30일 차 사모스로 가는 길 31일 차 느리게 가는 연습 32일 차 산티아고까지 100km 33일 차 인생의 축소판 34일 차 멜리데의 뿔뽀 35일 차 아쉬운 발걸음 36일 차 드디어, 산티아고 길은 끝났지만 여행할 때 유용한 팁 에필로그|나만의 노란 화살표를 찾아서 4. 본문 상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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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언제부턴가 어깨 위 배낭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벅찬 기분이 들었다.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 무렵, 비로소 가슴으로 깨달았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 길을 찾는지. 왜 기꺼이 사서 고생을 하는지.
--- 「프롤로그」 중에서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다. 본인 체중의 1/10 정도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아 적당하다. 프랑스길의 시작 도시인 생장피에드포드 순례자 사무소에 배낭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다. 또한 숙소로 짐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 등 순례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가 제공되니 참고하자. --- 「떠나기 전에」 중에서 우리 진짜 걷는 건가? 마음이 싱숭생숭해 잠도 잘 오지 않던 순례길에서의 첫날 밤. 드디어 800km를 걸어 도착했다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 서서 얼떨떨해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마치 데자뷔처럼 우리는 다시 생장으로 가는 기차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길의 첫 번째 도시, 이곳에 다시 오다니. 내 평생 생장에 다시 오게 될 줄이야! --- 「0일 차 - 두 번째 까미노의 시작」 중에서 모두가 그저 각자의 길을 각자의 속도로 걷고 있을 뿐이다. 차근차근 걸음이 쌓이다 보면 결국은 산티아고에 닿는다는 사실을, 조바심이 날 때마다 차분히 마음에 새겼다. 그래, 뭐가 문제야? 경주를 하는 것도 아닌데.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걷더라도 나는 내 길을 간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빠르게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넉넉하니까. --- 「4일 차 - 오늘은 3km만」 중에서 순례길에서 나이와 직업 같은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길 위에서 우리는 그저 ‘걷는 사람’이었다. 몸이 아무리 힘들고 무거워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조금 더 가볍게 걷기 위해 배낭을 비운다. 걱정을 내려놓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오늘도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다. --- 「24일 차 - 비워내는 시간」 중에서 수많은 걱정거리를 끌어안고 불안에 떠는 것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랬듯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삶을 더 잘 살아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순례길에서 중요한 것은 여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길은 삶과 꼭 닮아 있다는 것을 두 발로 걸어내고서야 몸으로 실감한다. --- 「33일 차 - 인생의 축소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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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순례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프랑스길 안내서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두 차례의 순례 경험을 바탕으로 일정 짜기부터 준비물, 숙소, 음식, 알베르게 생활, 짐 배달 서비스, 추천 코스까지 처음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담았다. 실제로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 감성과 실용성을 함께 갖춘 가장 든든한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가 되어준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흔히 인생과 닮았다고 한다.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도, 앞날을 비춰주는 지도도 없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순례자가 된다. 국적도, 나이도, 직업도 중요하지 않다.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걷는 사람들. 그리고 매일 아침 다시 배낭을 메고 길 위에 서는 단순한 반복 속에서 순례자들은 조금씩 자신만의 답에 가까워진다. 『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는 산티아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고, 지금 자신의 길 위에서 지치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길은 끝났지만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목적지가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는 길 위에 있다.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가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정답은 없으니까.”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