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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줌아웃
바오로 서간 편
박병규
생활성서사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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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예수님을 새롭게 만나기 위한 연습

이야기 1 죽음 이야기(1테살 4,13-18)
이야기 2 빛의 자녀(1테살 5,5-11)
이야기 3 기도(필리 1,3-11)
이야기 4 의로움이란 무엇인가(필리 3,4-11)
이야기 5 율법과 믿음의 갈등(갈라 3,6-14)
이야기 6 십자가 이야기(1코린 1,18-25)
이야기 7 주님이 주신 자유(필레 1,8-20)
이야기 8 세례 이야기(로마 6,1-14)
이야기 9 종말 이야기(2테살 2,1-12)
이야기 10 두 아담(1코린 15,44-49)
이야기 11 바오로의 마지막 이야기(콜로 1,24-29)

저자 소개 1

대구대교구 소속 신부로 2001년 사제품을 받았다. 프랑스 리옹가톨릭대학교 성서신학 DEA를 수료하고, 로마 성서대학에서 수학했으며, 2009년 리옹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에 「아침을 여는 3분 피정-마르코 복음 단상」 · 「요한복음서-성경 펼쳐 읽기」 · 「시서와 지혜서-구약성경의 이해」 · 「공관복음-신약성경의 이해」 · 「요한계 문헌-신약성경의 이해」(공저), 옮긴 책에 「성경 읽는 재미-설화분석 입문」(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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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48*210*10mm
ISBN13
9788984817210

책 속으로

바오로는 예수님을 읽었고 그분을 ‘해석’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친교의 깊이를 가늠했고,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 만물의 조화를 짚어 냈다. 그리고 우리는 바오로가 남긴 글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을 다시 해석해 낼 것이다.
---p.4

이미 죽은 이들이 어떤 상태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믿음으로 죽었는지가 중요할까, 아니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기에 지금 살아가는 삶이 중요할까? 바오로가 우리를 이 질문 앞으로 이끄는 이유는, 죽음의 조건을 가르는 판단보다 죽음을 관통하는 희망을 더 깊이 사유하도록 초대하기 위함이 아닐까?
---p.12

‘자녀’라는 말은 단순히 신앙적 자격을 갖춘 이를 가리키는 호칭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소속감을 드러내는 히브리적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행위나 일시적인 자세만으로 ‘자녀’와 ‘자녀가 아닌 이’를 판단할 수는 없다. 자녀는 조건으로 성립하는 신분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주어지는 존재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p.30

바오로가 그리스도를 통해 닮고자 한 것은 놀랍게도 그리스도의 죽음이다. 사실 그리스도의 삶은 수난으로 얼룩져 있었고, 그 수난을 기록한 신약 성경은 어쩌면 패배의 기록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신약 성경이 놀라운 이유는 그 패배의 이야기를 다시 움켜쥐고, 자신의 삶 안으로 끌어들여 배우고 익히려는 그리스도인들의 해석에 있다. 그리고 그 해석의 끝에는 언제나 ‘부활의 힘’을 향한 갈망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p.64

지친 사람에게 “너는 병들었다.”라고 규정하는 순간, 그가 삶에서 치열하게 버틴 시간들은 병의 증세로 격하된다. 하지만 삶에 지쳤다는 사실은 병이라기보다, 끝까지 버티려 했던 사람에게만 남는 윤리적 후유증에 가깝다. 어쩌면 우울은 우리 안의 깊은 감각이 “다른 삶을 향해 건너가고 싶다.”라고 보내는 신호이며, 영혼의 호소인지도 모른다.
---p.100

우리 인간의 현실적 처지를 근간으로 바오로 사상의 의미를 읽어 내려는 시도는 잠시 내려놓자. 단지 인간이 죄를 짓느냐 짓지 않느냐에 따라 죄와 죽음의 문제를 따지는 일은 바오로의 의중과 거리가 멀다. 그의 논의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이 죄와의 관계만으로 규정될 수 없음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바오로는 먼저 그리스도인이 세례를 통해 죄에 죽었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사건이자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는 사건으로 소개한다.
---p.127

바오로는 자신의 고난이 ‘그리스도의 몸’, 곧 교회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하느님의 말씀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콜로 1,27). 여기서 ‘풍성하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 ‘플레로오πληρόω’는 단순한 보충이나 설명을 뜻하지 않는다. 이 말은 종말론적 충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바오로가 말하는 하느님의 말씀은 특정 시대나 사상에 국한된 가르침이 아니라,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구원의 신비다.
---p.181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행적을 끝까지 읽고 나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라는 말, 바오로의 언어로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다. 신앙은 나를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우리를 부르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p.184

출판사 리뷰

복음을 살기 위해서
성경을 세상으로 ‘줌아웃’


미사 끝에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말과 함께 매주 세상으로 파견되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 말씀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주의 깊게 읽어 보려고 해도 성경은 아리송한 것투성이다.

읽기의 새로운 기준과 방법을 제시한 『성경 본문 줌아웃』 3종 중 두 번째 권, 『성경 본문 줌아웃: 바오로 서간 편』이 출간되었다. 제목의 ‘줌아웃’이라는 낱말에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 녹아 있다. 저자는 역사적 맥락과 사실 관계를 따지는 ‘주석’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책의 첫머리를 연다. 요컨대 해석이란 성경의 메시지를 우리 삶의 자리에서 받아들이고 새롭게 하는 일이며, 이 책에서는 성경 말씀을 ‘줌아웃’해 나의 삶으로 가져온다.

바오로는 예수님을 읽었고 그분을 ‘해석’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친교의 깊이를 가늠했고,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 만물의 조화를 짚어 냈다. 그리고 우리는 바오로가 남긴 글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을 다시 해석해 낼 것이다. -들어가면서

바오로 서간의 핵심 본문들에서
길어 올린 11가지 이야기


왜 바오로 서간일까? 바오로 서간은 바오로 사도가 각지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신자들에게 쓴 편지다. 다양한 문제와 질문 속에서 신앙을 일궈 나가던 공동체를 위로하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기록된 이 편지들에는 십자가와 부활, 죽음, 종말, 의화, 기도, 자유, 은총, 세례 등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을 형성하는 신앙의 핵심 주제들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바오로 서간은 초기 교회 문제를 다루는 사목적 편지를 넘어,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어 준다.

『성경 본문 줌아웃: 바오로 서간 편』은 바오로 사도의 신학이 잘 드러나는 핵심 본문들을 선택해 11가지 주제를 다룬다. 그 신학을 집필 당시의 배경에서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을 사는 나는 해당 주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로 끌고 간다.

이를테면 예수님의 재림이 자신이 사는 동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하던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서 바오로는 죽음 너머의 희망을 선포하며, 슬퍼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그들을 가르친다. 이는 책을 읽는 우리를 향한 가르침이기도 하다.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죽음 너머의 희망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신앙인에게 근본적인 희망은 예수님의 부활에 있다. 신앙인이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과 구별되는 것은 대단한 영성적, 인문학적 가치를 소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여전히 기다리며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 죽음 이야기

원문을 ‘줌인’하다!
바오로가 사용한 단어들


바오로 서간은 그리스어로 쓰였다. 『성경 본문 줌아웃: 바오로 서간 편』에서는 원문에서 사용된 그리스어 낱말을 직접 뽑아, 우리말 성경만 읽었을 때는 발견하기 어려운 바오로의 의도와 뉘앙스를 세밀하게 짚어 낸다. 나의 삶으로 ‘줌아웃’하기 전에 ‘본문’을 깊게 ‘줌인’하는 것이다.

‘죽은 이들’로 표현된 우리말 성경 번역은, 테살로니카 교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 원문은 ‘잠자고 있는 이들’이란 말마디로 죽음을 에둘러 언급한다. 그러나 여기서 ‘잠자는 이들’이라는 표현은 죽음을 부정하려는 회피가 아니라, 죽음 너머에 희망을 두려는 신앙의 언어다. - 죽음 이야기

신앙인은 끊임없는 갈등과 선택 속에서 현실의 시간을 통과해 간다. 그래서일까? 바오로 사도는 ‘도구’라고 번역된 ‘호플론ὅπλον’을 ‘무기’의 의미를 담아 자주 사용하였다. 세례받은 이는 현실 속에서 무기를 든 전사와 같다. 그러나 악과 죄와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희망과 기쁨, 영광을 위하여 싸우고 있다. - 세례 이야기

인간이 아닌 하느님의 눈으로
바오로의 신앙 카운슬링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고민이나 오해가 생기곤 한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나의 생각과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굳어진 인간적인 관념을 하느님께 투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빛’은 선, ‘어둠’은 악이라는 이원론에 매몰되어 나의 삶에 어둠이 조금만 들어와도 큰 불안을 느끼거나,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을 인간 노력의 결과물로 오해하는 일은 흔하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던 이런 생각을 바오로는 알고 있었고, 서간을 통해 그들을 독려하고 깨우쳤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바오로의 말을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바꾸어 전해 준다.

또 한 가지 『성경 본문 줌아웃: 바오로 서간 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신약 성서 학자이자 사목자인 저자가 신앙을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이다. 저자는 바오로의 영성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하면서도, 타성에 젖어 있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롭고도 건강한 신앙의 모델을 제안한다. 이 책은 바오로 신학 입문자에게도, 좀 더 실생활과 밀접한 성경 공부에 목말랐던 이에게도, 신앙 멘토가 필요한 새 신자에게도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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