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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를 지나는 소풍 (상)
강준용 저
책소리 200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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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52년 12월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겨울바람을 첫 호흡에 담았다. 자연친화적인 유년 시절을 지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행복을 기억했으며, 1978년 극단 '집시'의 멤버로 희곡을 발표하면서 '날개', '개의 행복', '한 잎의 진실', '무인도' 등이 장기간 무대에 올려졌다. 1987년 단편 '철석골의 막장'이 '월간문학'에 당선되면서 희곡에서 소설로의 전환점을 가졌다. 1987년'개의 행복'으로 '예술계' 신인상, 1988년'하얀궁전'으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후 각 문예지에 9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문학예술적으로 살아가는 해외동포작가와의
1952년 12월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겨울바람을 첫 호흡에 담았다. 자연친화적인 유년 시절을 지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행복을 기억했으며, 1978년 극단 '집시'의 멤버로 희곡을 발표하면서 '날개', '개의 행복', '한 잎의 진실', '무인도' 등이 장기간 무대에 올려졌다. 1987년 단편 '철석골의 막장'이 '월간문학'에 당선되면서 희곡에서 소설로의 전환점을 가졌다. 1987년'개의 행복'으로 '예술계' 신인상, 1988년'하얀궁전'으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후 각 문예지에 9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문학예술적으로 살아가는 해외동포작가와의 교류를 위해 "한민족글마당"이라는 인터넷 문학 발표장을 뜻있는 측근 문인들과 제작, 전세계에 고급 문학 보급을 시도했다. 습작기를 포함한 문학생활 근 30여 년의 현재에도 그의 전 재산은 책과 그릇 몇 개가 전부인 채로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 말할 뿐"임을 글쓰기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집으로 '오색줄무늬 왕사탕', 장편소설 '스콜', '천재의 울음', '별나라를 지나는 소풍'이 있으며, 그 외 90여 편의 중,단편 작품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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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39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175132

책 속으로

"식사는 했어요?"

숟가락을 들다 말고 문씨를 봤다. 어수선하게 숭숭 돋아난 수염 속의 입이 아무리 술을 넣는다 해도 벌어질 것 같지 않았다. 시름없이 식탁에 꽂아 내는 눈길에는 과일장수의 등에 엎혀 사라진 아내를 향한 증오의 불길이 엿보였다. 마흔다섯 살에 홀아비가 되어 시장을 떠도는 문씨가 강윤이 자신의 신세와 다를 바 없었다. 그를 이곳에 밀쳐 넣고 유유히 사라진 강부달이 증오스러웠다. 그는 밥그릇을 밀어 버리고 주인 여자한테 술 한 병을 시켰다.

"자넨 아직 밥을 그냥 버릴 때가 아닌데."

그가 부어 주는 술을 마시며 문씨가 말했다.

"슈퍼에서 늦게 간식을 먹었어요."

그는 일부러 얼버무렸다.

"아끼게. 그리고 돈푼이 모여지면 자네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나. 이 시장판에서 주저앉을 텐가!"

문씨는 나박김치 하나를 집어 씹었다.

문씨는 그의 은인이었다.

--- p. 166

"식사는 했어요?"

숟가락을 들다 말고 문씨를 봤다. 어수선하게 숭숭 돋아난 수염 속의 입이 아무리 술을 넣는다 해도 벌어질 것 같지 않았다. 시름없이 식탁에 꽂아 내는 눈길에는 과일장수의 등에 엎혀 사라진 아내를 향한 증오의 불길이 엿보였다. 마흔다섯 살에 홀아비가 되어 시장을 떠도는 문씨가 강윤이 자신의 신세와 다를 바 없었다. 그를 이곳에 밀쳐 넣고 유유히 사라진 강부달이 증오스러웠다. 그는 밥그릇을 밀어 버리고 주인 여자한테 술 한 병을 시켰다.

"자넨 아직 밥을 그냥 버릴 때가 아닌데."

그가 부어 주는 술을 마시며 문씨가 말했다.

"슈퍼에서 늦게 간식을 먹었어요."

그는 일부러 얼버무렸다.

"아끼게. 그리고 돈푼이 모여지면 자네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나. 이 시장판에서 주저앉을 텐가!"

문씨는 나박김치 하나를 집어 씹었다.

문씨는 그의 은인이었다.

--- p. 166

출판사 리뷰

이야기 구조를 이중화하는 기법과 문체의 특이함으로 '작단에 새로운 충격'(구인환·평론가)을 준 강준용이『스콜』이후 7년만에 장편소설을 펴냈다. 강준용은 묵묵히 소설 쓰는 일에만 몰두해오며 그동안 문예지에 60여편이 중·단편소설을 발표해왔다.

『별나라를 지나는 소풍』은 샐러리맨->사업가에서 빈민이 된 한 사람의 눈으 통해 불화음적인 인간관계를 형이상학적으로 나타내 보이고 있다.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 절규하는 인간상이 잘 보여지는 작품이다.

물질을 위해 우정을 배신한 자와 그 배신을 용서해주지 못해 과거를 떠나지 못하는 자들의 인간적인 갈등의식을 통하여 물질이 인간에게 끼치는 해악을 세밀하게 추적해가고 있다. 또 소설 속에는 여러 환경(현장)이 배치되어 있어 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나타나 있다.

특히, 작가의 이전 작품처럼 강준용 특유의 간결하고 강한 문체, 정확하고 치밀한 상황 묘사가 두드러진다. 구성은 현재-과거-현재의 역행적인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고 각 장이 단단한 연결고리로 묶어져 소설을 읽는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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