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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3
1부 늑대보호구역 11 불온한 혹 12 그믐의 완성 14 해자垓字식 사랑 16 광기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광기 18 절개지 20 조절장애 22 문장의 증언 24 소심 씨의 하루 25 눅눅한 전언 26 소수 의견 28 처연凄然 30 트럭 32 제2부 독거노인 표류기 35 방청객 36 처음―슬쩍 37 처음―밀애 38 처음―이별 39 문상 40 꽃의 사적인 연애 방식 41 가면 42 새점 43 미래의 몽상가 44 귀가 46 25시 편의점 48 개에 대한 예의 50 요일 보고서 52 제3부 투명인간 55 부재 56 미봉未縫 57 면도 58 습관성 균열 59 오타 60 식물인간 62 묘 선생이 있는 골목 64 악몽의 습성 65 솟대를 위한 변명 66 진눈깨비의 변론 68 스팸 보고서 69 한밤의 검객 70 극락강極樂江 72 제4부 달팽이 75 서민생존헌장 76 소포클레스 극장 78 접두사 개에 대한 교양 있는 사용법 80 연습생 82 타인이라는 악취 83 데자뷰 84 그림자의 근성 85 소녀를 복습하다 86 다크써클 88 껌중독증 90 사춘기에 관한 보고서 92 통증 94 빙하유氷河遊 96 바람과 구름 그리고 농담 98 ■ 해설 _ 고봉준 불혹, 비상구가 없는 생의 시간時間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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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시의 주변부가 있다면 하린의 시는 그곳에서 시작하여 변두리로 더 멀리 외곽으로 퍼져나간다.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것은 확장이라는 ‘필연적 반응’ 그의 시를 따라 산동네 누추한 골목 쪽방으로 옥탑방으로, 돌연 반지하 혹은 늪으로 가는 경험이 그러하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을, 적나라한 일상을 목격케 한다. 우울과 발작, 패배감이 따를 수 있다. 하린은 ‘깊은 어둠’이라는 기피되고 제한적인 구역으로 스스로를 난파하여 ‘오늘이라는 통증’을 ‘구급’한 언어로 증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시라는 삶에 지극하고 곡진하다. ‘웃으면서 우는’ 시인, ‘여름의 얼음 덩어리’처럼 뜨거운 시인으로 상극관계의 균형미를 잃지 않는다. ‘냉소와 온기’ ‘시인詩人과 시신屍身’ ‘비행飛行과 비행非行’이 길항하며 벼리는 일상의 거대한 절개지에서 ‘태양을 품는’ 특유의 자질을 보여준다. 이전의 견문을 누그러뜨린다. ‘몰래 흘린 눈물이 돌멩이가 될’ 때까지 그의 시가 이 병든 세상에서 ‘독종毒種’으로 그 아름다운 종種으로 번식할 것이다. ―김이듬(시인 ) - 하린의 시는 곤경과 참경의 한 극점에 닿아 있다. 흔히 이 난경과 참혹의 이유는 ‘벗어날 수 없다’는 데에서 연유한다. 시비와 가부가 진실을 파헤쳐보았으나 종내는 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는 삶이란 “혼자 하는 연극”처럼 역할에 갇힌 삶이다. ‘서민’이 출신 계급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종신 계급이 될 수밖에 없는 세계에서, 비루한 진실의 역할극을 되풀이해야 하는 나는 “방치된 유전자”(「트럭」)에 지나지 않는다. “흔해 빠진 자살”과 “낡아 빠진 코러스”(「소포클레스 극장」)란 비루한 세계가 뻔히 알면서도 자기를 기만하기 위한 클리셰들이다. 오히려 “달을 향해 포자를 밀어올린 곰팡이”야말로 리얼한 주체가 된다. 그러므로 이 세계의 극빈 제조 기술에 대해 하린의 주체들이 독설과 요설을 비트박스로 질러대거나, 변종과 잡종에 대해 옹호적인 것은 당연하다. 부정과 야성에 대한 편향은 이렇게 얼개를 이루고 촌철살인의 발톱을 세운다. 세계의 야만성과 포식성에 대한 하나의 진화로서 말이다. 이 말들은 이제 송곳니가 되고자 한다. ―이현승(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