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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o Yokoyama,よこやま ひでお,橫山 秀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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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있습니까?”
“있습니다. 상당히 무서운 것입니다.” “무섭다?” 유키는 의외의 대답에 의아했다. “흥분으로 인해 공포감이 마비되어 버리는, 그런 것이죠?” “예, 그렇습니다.”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왜 무섭습니까?” “그것이 풀리는 순간이 무섭습니다.” 수에츠구는 미간을 세우면서 말했다. “뜻밖의 장소에서, 그 클라이머즈 하이가 풀리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마음속에 모여 있던 공포심이 한꺼번에 분출하기 때문이죠. 암벽을 오르고 있는 중간에 풀려버리면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오를 수 없게 됩니다.” --- p.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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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520명.
단독 비행기 사고로써는 세계 최대의 참사. 이 기사는 세계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간단하게 사고원인을 단정해버려도 되는 것일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기사를 쓰고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지면에 싣는다. 과연 그래도 되는 걸까. 최종적으로 사고원인이 판명되는 것은 1년 후나 2년 후. 만약 틀렸다면 그 긴 세월을 키타칸토가 발신한 ‘허위 정보’가 천연덕스럽게 계속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다고? 무엇을 두려워할 것이 있는가. 틀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 뻔히 알면서도 놓쳐버릴 수 있는가. 사야마나 타마키 뿐만이 아니다. 일본항공 총괄 데스크로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키의 이름도 또한, 이 커다란 특종과 함께 키타칸토신문의 역사에 깊게 새겨지는 것이다. 밀고 나간다. 유키는 힘차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 p.9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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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기자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는 키타칸토신문사의 고참기자 유키는 데스크 승진을 거부하며 일선 취재기자로 남기를 고집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과거 산악인이었던 회사 동료의 권유로 해발 2000m에 달하는 악마의 산, 타니가와다케에 우뚝 솟아 있는 츠이타테이와의 암벽에 도전할 예정이었지만, 출발하는 날 밤 또다른 악마의 산인 오수타카산에서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졸지에 총괄데스크의 역할을 떠맡게 된다. 그로 인해 유키는 동료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혼자서 출발했을 동료 역시 산과는 전혀 관계없는 시내 유흥가의 길가에서 쓰러진 채 식물인간으로 발견된다. 미증유의 거대한 추락사고, 이를 둘러싼 신문사들의 보도전쟁, 부자간의 고뇌, 의문의 사고... 주인공 유키는 이렇듯 두 개의 거대한 ‘악마의 산’ 사이에서 한 발 한 발 궁지로 몰리면서 사건은 더욱 흥미진지하게 전개된다.
‘클라이머즈 하이’란 거대한 암벽을 오를 때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마저 마비되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일선 기자가 특종을 쫒다보면 이와 비슷한 현상에 빠지게 된다. 누구보다도 먼저 특종을 터뜨린다는 쾌감 이면에는, 그것이 자칫 오보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종에 대한 절제할 수 없는 욕망은 취재의 대상뿐만 아니라 기자 자신에게도 영원히 씻지 못할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 겪는 신문기자 유키의 갈등은 마치 미등반의 암벽을 오르다가 마주치게 되는 ‘클라이머즈 하이’를 연상시킨다. 저자는 이 책으로 일본의 전국 서점직원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제1회 전국서점대상 2위를 수상했고,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의 1위를 거머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