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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추천사 1, 2 제2판을 내며 머리말 제1장 · 현대 중국인의 ‘과학’ 개념과 그 기원 01. 두 가지 기본 용법 02. 이방인의 뛰어난 기술 03. 과학, 일본을 거쳐온 서양 용어 04. 과학, 대안적 이데올로기 05. 요약 제2장 · 서양 과학의 기원, 고대 그리스 이성과학 01. science의 어원과 변천 02. ‘인애’와 ‘자유’: 동서양의 인간 본성에 대한 서로 다른 이상理(想) 03. 과학, 그리스의 인문(人文) 04. 자유의 학문, 고대 그리스 과학의 비실용성과 연역적 특성 05. 자유 학문의 전형, 고대 그리스 수학 06. 과학과 예학(禮學), 고대 그리스와 중국의 천문학 07. 자연의 발명과 이성과학의 탄생 08. 요약 제3장 · 현대과학의 기원 1: 기독교 없이는 현대과학도 없다 01. 기독교 없이는 현대과학도 없다 02. 대학, 자유 학문의 제도적 보장 1. 대학은 자치기관 2. 기독교 세계에 보편적인 학문적 기준 제공 3. 대학 교육의 기본, 자유기예(liberal arts) 4. 대학의 주요 교육방식은 자유토론 03. 스콜라 철학, 중세의 과학 형태 04. 유명론(唯名論) 혁명, 현대과학의 길을 열다 제4장 · 현대과학의 기원 2: 수리실험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 01. 진리 추구에서 ‘힘에의 추구’로 1. 이성적 자유에서 의지적 자유로 2. 인간중심주의 3. 자연정복 4. 실험과학 02. 세계의 도상화, 자연의 수학화와 세계상의 기계화 1. 자연의 수학화 2. 공간화 3. 시간화 4. 기계화 제5장 · 서양의 대안적 과학 전통, 박물학 01. 박물학이란 무엇인가 02. 서양 현대 박물학의 흥망 1. 현대 초기: 르네상스에서 16세기까지의 박물학 2. 17세기의 박물학 3. 18세기의 박물학 4. 19세기: 박물학의 황금기 03. 박물학의 현대적 의미 04. 과학 계보의 재구축 제6장 · 중국의 전통과학 01. 조지프 니덤의 난제 1. 중국 고대에는 과학이 없었다 2. 중국 고대에는 과학이 있었다 02. 중국 고대의 박물학 1. 개념 정의 2. 조지프 니덤의 패러다임과 그 한계 3. 박물학적 시각으로 중국 과학사의 재구축: 천지농의(天地農醫) 결론 부록 1 · 비판에 대한 답변 1. 왜 “언제나 그리스를 언급해야 하는가” 2. 왜 “기독교 없이는 현대 과학도 없다”라고 말하는가 3. 왜 중국 고대에는 과학이 없다고 말하며 또 왜 중국 고대에는 과학이 있다고 말하는가 부록 2 · 지역적 지식의 철학과 사회학 1. 이성은 지식을 ‘문제’로 만든다 2. 플라톤은 서양 인식론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3. 그리스 인식론을 교정한 유명론과 경험론 4. 현대 인식론, 고대 그리스와 기독교의 조화 5. 지역적 지식 6. 탈식민 시대의 이데올로기 찾아보기 인명 …… 421 개념 …… 425 |
탐독사행探讀思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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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과학이라 부르는 것은 본래 서양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과학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반드시 서양의 맥락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과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우리 중국인들이 가진 가장 큰 오해는 과학의 독특성을 진정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 머리말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초과학의 취약성과 독창적 혁신의 부재는 심각한 문제이다. 과학의 본질과 근원을 깊이 성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과학기술정책과 연구 관리 방식은 과학 자체의 내재적 논리와 법칙을 거스르고 인위적으로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쓴 근본적인 동기이다. - 머리말 오늘날 중국인의 과학 개념에는 두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과학을 정치 영역이든 일상생활 영역이든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이는 20세기 과학주의 이데올로기가 장기간 작용한 결과이다. 두 번째 특징은 과학을 실용적·응용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으로써 과학기술이나 기술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과학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 제1장 현대 중국인의 ‘과학’ 개념과 그 기원 서양인의 신분 개념에서 알 수 있듯, 이른바 ‘자기’, ‘자신’이라는 개념은 ‘동일성’, ‘확정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따라서 확정성과 내재성을 근본 특징으로 하는 그리스 과학(지식)은 ‘자유’로 향하는 필연적인 경로이다. 지식을 얻는 것이 곧 자유를 얻는다는 의미는, 지식을 통해 인식자 본인의 ‘자기’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본질’에 도달하게 되므로, 결국 ‘자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 제2장 서양 과학의 기원, 고대 그리스 이성과학 그리스인들은 연역과 추론의 수학 전통을 개척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수학이라는 학문을 자유민을 양성하는 데 필수적인 ‘자유’의 학문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자유의 학문은 순수하게 그 자체를 위한 학문으로, 현실적인 이익이나 실리에 구속되지 않는다. - 제2장 서양 과학의 기원, 고대 그리스 이성과학 현대과학은 그리스 문명과 기독교 문명이 융합된 산물이다. 우리는 그리스 과학의 부흥 없이는 현대과학도 없다고 말할 수 있으며, 기독교 없이는 현대과학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 제3장 현대과학의 기원 1 : 기독교 없이는 현대과학도 없다 고대 그리스 과학이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이라면, 현대과학은 힘을 추구하는 과학이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의 지위 변화에서 드러난다. 그리스인에게 자연은 내재적 영역이자 이성과 진리의 장소였다. 인간은 자연을 인식하고 따르며 모방할 뿐, 자연을 개조하거나 창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독교는 이성적 자유를 의지적 자유로 전환시켰고… 자연정복이 현대과학의 주도적인 동기가 되었다. - 제4장 현대과학의 기원 2 : 수리실험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 베이컨이 말하는 과학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다. 소리 없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한쪽에 가만히 서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잡아다가 인위적으로 환경 조건을 통제할 수 있는 실험실로 가져와 내 의지대로,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반복적으로 심문(고문)하는 것이다. - 제4장 현대과학의 기원 2 : 수리실험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 박물학 정신으로의 회귀에는 세 가지 핵심요지가 있다. 첫째는 현대의 ‘힘에의 의지’가 주도하는 수리실험과학의 주류 전통을 멀리하고, 박물학 고유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되찾는 것이다. ... 박물학자는 자연을 신성하고 초월적인 존재로 여기며 경외심을 갖고 대한다. 그들이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무정함이 아니라 정을 담고 있으며, 자연물 자체에 대한 깊은 애정, 동정(교감),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 제5장 서양의 대안적 과학 전통, 박물학 서양 문명과 중국 문명을 각각의 정원에서 자라는 두 그루의 큰 나무에 비유한다면, 이 두 나무의 품종은 다르다. 편의를 위해 서양과 중국 문명의 나무를 각각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현대과학(사과)은 서양 문명의 나무가 맺은 열매로, 중국 문명의 복숭아나무에서는 결코 열리지 않는다. - 제6장 중국의 전통과학 박물학적 시각으로 중국 과학기술사 서술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강조해야 할 점은, 이러한 서술이 단순히 중국 고대의 식물지, 동물지 내용을 중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박물학의 시각으로 중국 전통 자연지식 전체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는 식물지, 동물지, 광물지뿐만 아니라 천문학, 지학, 농학, 의학이 모두 박물학(자연지)에 해당된다. - 제6장 중국의 전통과학 중국인이 미래에 세계 문명의 발전방향을 이끌고 인류에 더 큰 기여를 하려면, 더 이상 단순한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과학을 배우고 활용하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근원적 위치에 있는 고대 그리스 과학정신을 습득해 우리의 문화 토양을 개조하고, 과학이 중국 문화 속에서 뿌리내리고 싹트도록 해야 한다. - 결론 현대과학기술 문명은 이미 지구상의 모든 민족을 인간과 자연의 대립 속으로 끌어들였으며, 전 인류를 가속화된 발전과 동시에 지속 불가능한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과학기술 문명의 위기는 중화 문화의 위기보다 더 포괄적이고, 더 심각하며, 더 시급하다. 인류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이 현대과학과 그 기술의 본질을 전혀 모른다면, 현대성의 위기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중화 고대 문화를 지키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 부록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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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참된 얼굴을 묻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도구적 과학관을 넘어, 서양 이성의 뿌리와 동양 박물학의 지혜를 통찰하는 과학철학의 명저 “과학이란 무엇인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유용한 기술’이나 국가의 부국강병을 위한 ‘실용적 도구’로 여긴다. 우궈성(吴国盛) 칭화대 교수의 역작 『과학이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는 이러한 공리주의적 오해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과학의 진정한 기원과 철학적 본질을 파헤치는 지적 탐구의 여정이다. 저자는 우리가 과학을 오해하는 근본 원인이 과학의 ‘독특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한다. 19세기 구국(救國)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동양에 수입된 ‘과학’은 이방인의 뛰어난 군사·경제적 기술로 도입되었고, 나아가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 옳음을 주장하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과학을 단순히 인류 보편의 지능이나 기술의 산물로 보는 시각을 단호히 거부하며, 과학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탄생지인 서양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으로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유와 힘을 추구하는 서양의 이성과학 서양 과학의 뼈대이자 대전통(大傳統)인 고대 그리스 과학은 어떠한 현실적인 이익이나 실용성도 추구하지 않았다. 혈연과 정(情)을 중시한 동양의 농경문화와 달리, 이동이 잦았던 그리스인들은 낯선 이들과의 계약 속에서 ‘자유’를 인간 본성의 최고 이상으로 삼았다. 그들에게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실용적 쓰임새를 위함이 아니라, 영원불변한 진리와 사물의 본질에 도달하여 참된 ‘자유’를 얻는 과정이었다. 어떠한 목적에도 종속되지 않고 순수한 지식 그 자체를 추구하는 ‘자유의 학문’, 이것이 바로 연역적 추론을 바탕으로 한 고대 그리스 이성과학의 진수였다. 그렇다면 진리를 추구하던 고대의 과학은 어떻게 오늘날 자연을 정복하는 ‘현대과학’으로 변모했을까? 저자는 그 극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배경으로 ‘기독교’를 지목한다. 중세의 대학이라는 자유로운 학문 제도의 보호 속에서 발달한 스콜라 철학, 특히 그 내부에서 폭발한 ‘유명론(Nominalism)’ 혁명은 신의 전능함과 절대적 자유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자연의 고정된 질서를 파편화시켰다. 근대의 인간은 이러한 신의 창조적 의지를 본받아 스스로 무한한 주체가 되려 했고, 데카르트와 베이컨을 거치며 자연을 수학적으로 해독하고 통제하려는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가 현대과학의 철학적 토대가 되었다. 현대과학은 자연을 실험실이라는 인위적 공간으로 끌어들여 심문하고 개조하는 수리실험과학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생명을 품는 동양의 인애(仁愛)와 자연지(自然志) 서구적 맥락에서 자라난 과학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저자는 과학사계의 오랜 숙제인 “왜 중국(동양)에서 근대 과학이 탄생하지 않았는가”라는 조지프 니덤의 난제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는 서구 중심주의적 프레임에 갇힌 가짜 문제이며, 동양 문명은 서양과 다른 나무임을 강조한다. 동양의 복숭아나무에는 애초에 수리실험과학이라는 ‘사과’를 맺을 유전자(그리스 이성)가 없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대신 동양에는 자연과 친밀하게 교감하고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기록하는 또 다른 과학의 대안적 전통, 즉 ‘박물학(Natural History), 즉 자연지(自然志)가 고도로 발달해 있었다. 천문, 지리, 농학, 의학을 아우르는 동양의 전통 지식은 우주를 정복할 기계로 보지 않고, 생명을 품는 인애(仁愛)와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질서 속에서 자연을 존중한 위대한 박물학적 성취였다. 오늘날 수리실험과학의 무한한 질주는 인류에게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인 생태 위기와 자연의 수탈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이 책은 기술 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엄중한 경종을 울린다. 진정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과학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진리를 탐구하는 고대 그리스의 순수한 자유정신을 회복해야 하며, 동시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생명을 품는 인애의 지혜가 담긴 박물학적 전통을 부활시켜 두 과학 전통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하는 필독서 『과학이란 무엇인가』는 단순한 과학사 책이 아니다. 이성과 의지, 동양과 서양, 인문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문명의 위기를 진단하고 그 향방을 묻는 웅장한 지적 서사시이다. 인류 지성의 뿌리를 탐구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에게 깊은 통찰을 선사하는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