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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창밖의 남자 대청봉에서 하룻밤 안개 아침 내가 죽었다 투명 인간 디지털 생일 낙엽은 떨어지는 게 아니다 바다로 낸 창문 우울증 아내 섭지코지의 기억 겨울 한계리에서 실러캔스의 시 제2부 잘못 든 길 대정에서 만난 추사 대정에서 다시 만난 추사 태백산 천제단 흰 운동화 이석 1 이석 2 이석 3 간월암 명품 가마우지 기억법 산수유 마을에 가서 제3부 흰 고무신에 담긴 꽃잎 철쭉꽃 연서 꽃이 피었는데 가장 좋은 자리 마당을 쓸며 폭포 앞에서 봄날 무심천 ‘꼭’ 1등 당첨되세요 눈 내리는 밤 벽 여의주 여우의 시 제4부 화엄매에는 천년 용이 깃들어 산다 숨 배웅 공적 마스크 멤버십 회원 가을 저녁 물가에서 단풍이 타는 가을 계곡 산길 은행나무 잎은 참 많기도 하지 가을 하산 부재 대둔산 등반 청소년 보호의 달 수인 인형 겨울 산 제5부 동백숲에서 동강 환타지 두 눈이 파인 부처 온종일 눈내리다가 저문 날은 거울 속 사내 수달 고행 비암사 용기와 굴종에 대하여 그날 우리는 사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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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를 모아 한꺼번에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찾아내고는 적잖이 놀랐다. 숨길 수도, 숨을 수도 없는 나,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아, 이것이 나였구나.’ 참 멋쩍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마지막 시를 읽을 때 조금 안심이 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돌아보니 참 어렵고 지치고 힘든 일 많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내 길을 찾은 것처럼 ‘참나’를 찾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시인의 말」중에서 나누어졌다가도 썰물이면 다시 이어지는데 너는 밀물이기만 하네. ---「간월암」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