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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
기억해야 할 한국사의 기묘한 뒤안길 1장 왕과 영웅의 숨겨진 얼굴 : 권력은 무엇을 감추는가 완벽한 성군의 가장 완벽한 실패작 붉은 옷의 신선과 토사구팽당한 영웅들 왕의 심장을 얼려 버린 조선 최초의 귀신 소설 가마쿠라 대불 뒤에 숨겨진 조선 왕실의 눈물 네 손가락의 신화와 적장을 울린 장부의 미소 2장 사라진 진실의 흔적들 : 역사는 언제나 흔적을 남긴다 조선 명탐정 정약용과 시체가 남긴 시그널 700년의 침묵을 깨운 욕망의 바다 말을 알아듣는 꽃과 총칼을 든 예인들 독일 수도원의 비밀 창고와 기적의 화첩 총독부의 저주를 깨고 피어난 ‘K-유물’의 기적 3장 돈과 욕망이 만든 재앙 : 탐욕은 어떻게 역사를 뒤흔드는가 경성을 뒤흔든 미두왕과 눈먼 돈의 제국 해방의 바다에 가라앉은 기묘한 귀향선 괴물을 막으려 괴물을 키워낸 잔혹한 부메랑 국가가 봉인한 오소리들과 뼛가루의 비밀 4장 괴물의 시대를 건너간 사람들 : 역사의 어둠은 왜 무너지는가 폭탄을 품은 모던 보이와 기묘한 시계 교환 심판받지 않은 탄환, 47년의 추격전 불사조가 된 사나이와 지우개 공작들 5월의 괴물들을 무릎 꿇린 소년들의 유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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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넘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위인으로 꼽히는 세종대왕도 실수를 했다. 가화만사성에 실패한 것이다. 부인과의 불화는 없었으나, 둘째 아들 수양대군이 그의 손자이자 적장자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했다. 세종 자신이 그렇게나 경계하던 친족 간의 왕위 다툼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세종대왕 사후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의 살아생전 며느리를 잘못 뽑은 일 또한 불씨가 되었다. 계유정난 당시 단종의 옆에는 부모가 없었다. 단종의 아버지인 문종은 조선 역사상 왕비 없이 왕위에 오른 유일한 왕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세종대왕께서 무려 4명의 며느리를 쫓아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직접 간택한 며느리를 말이다. 문종의 두 부인이 보인 충격적인 행적을 살펴보면 이해가 가지만, 세종대왕께서 며느리를 간택하는 과정에서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성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선 시대 세자빈의 간택 과정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완벽한 성군의 가장 완벽한 실패작’ 중에서』 곽재우는 임진왜란 말기에 관직을 내려놓고,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다. 그 많던 재산은 오간 데 없으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의지로 사용했으니 미련은 없었다. 조정에선 염치도 없이 인재가 필요하다며 관직을 하사했으나, 곽재우는 거듭 거부한다. 선조는 무려 29번의 관직을 내리니, 매번 거절할 수 없었던 곽재우는 형식상 임지에 갔다가 사직하기도 했다. 한 번은 사직서만 제출하고 선조의 최종 승인이 나기 전에 근무지를 이탈하여 1년간 유배까지 가야 했다. 개인의 출세와 영달에 초점이 맞춰진 이들의 시선으로는 곽재우를 이해할 수 없다. 곽재우는 선비로서 응당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벼슬이나 관직은 전시가 아닌데도 입어야 하는 붉은 전투복처럼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붉은 옷의 신선과 토사구팽당한 영웅들’ 중에서』 “조선의 관리들은 그저 과거 공부만 하느라 형법은 물론이고 백성들의 삶에 대해서도 무지하오. 그러니 경이 연쇄살인 사건, 인체 자연 발화 사건, 1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들을 두루 살피어 관리들이 본보기로 삼을 만한 교본을 만들도록 하라. 이에 정약용을 형조참의로 임명한다.” 이렇게 『목민심서』 『경세유표』와 더불어 정약용의 ‘1표 2서’라 불리는 『흠흠신서』가 탄생한다. 정약용은 27세에 과거 급제 후 규장각에서 정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사간원, 홍문관의 요직은 물론이고 암행어사 경험도 있었기에 그보다 이번 프로젝트에 잘 어울리는 이는 없었다. -『‘조선 명탐정 정약용과 시체가 남긴 시그널’ 중에서』 발굴단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굴범을 태운 채 보물선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도굴범이 수갑을 찬 채 한 지점을 가리켰다. 해당 위치에 부표를 띄우고 해군 잠수사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살이 너무 세서 움직이기도 힘들고, 제 손가락도 안 보일 정도로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일일이 바닥을 더듬어서 찾아야 하는데, 여기가 맞긴 맞는 겁니까?” 수십 명의 잠수부가 수십 번의 잠수 끝에 건진 것은 진흙뿐이었다. “죄송하지만 여기가 아닌가 봅니다. 조금만 더 이동해 보시죠.” 그러나 그다음 포인트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 사람은 삼세판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저쪽으로 가 봅시다. 저도 이왕 이렇게 된 거 돕고 싶습니다.” -『‘700년의 침묵을 깨운 욕망의 바다’ 중에서』 반복창은 투자금 500원으로 첫 번째 투자에서 18만 원을 벌었다. 행운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반복창은 이후에도 미두 시세를 정확히 예측해 현재 가치 400억 원에 달하는 40만 원의 현금 부자가 되었던 것이다. 반복창이 미두장에 나오는 날과 안 나오는 날의 시세가 달랐으며, 그에 의해 오사카 시세까지 요동칠 정도였다. “아이고! 참말로 천지개벽을 했네. 고아나 다름없던 양반이 20살을 갓 넘긴 나이에 조선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부자가 되었으니, 역시 우리가 살길도 미두뿐이야! 어서 가자고.” “그래, 인생 한 방이야! 어차피 고관대작들은 이미 일본에 착 달라붙어 잘 먹고 잘사는데, 독립운동은 먼 놈의 독립운동. 미두장만이 살길이다.” -『‘경성을 뒤흔든 미두왕과 눈먼 돈의 제국’ 중에서』 거사 당일 아침 6시, 여관을 나선 윤봉길은 김구에게 폭탄을 받기 위해 길을 나섰다. 30분 후, 허름한 단칸방에서 윤봉길은 김구, 김해산과 마지막 식사를 함께했다. 식사를 마치고 방을 나서기 전 두 사람이 시계를 교환하는 내용은 『백범일지』와 한인애국단의 의혈 활동을 기록한 『도왜실기』를 통해 후대에 길이 전해진다. “잠은 좀 주무셨는가?” “네.” “잘 부탁하네. 그리고 거듭 미안하네.” “제 마음이 나서서 하는 일입니다. 선서식 후에 6원을 주고 시계를 하나 샀습니다.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는 제 시계와 바꾸시지요.” “어째서?” “저는 이제 하루밖에 소용이 없습니다.” “최후의 한마디를...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적은 왜놈뿐이니 다른 각국 인사에게 해를 입히지 말고 거사를 실행해 주게. 그리고... 군과 나는 반드시 지하에서 다시 만나세.” -『‘폭탄을 품은 모던 보이와 기묘한 세계 교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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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가장 흥미로운 역사 미스터리 『더 기묘한 한국사』의 가장 큰 매력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는 역사’로 바꿔 놓는 데 있다. 조선 최고의 명재판관 정약용이 현대의 과학수사관처럼 시체에서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경성을 집어삼킨 투기 광풍과 ‘미두왕’의 몰락, 해방 직후 귀향길 바다에서 벌어진 비극, 국가가 봉인하려 했던 기이한 실험의 흔적, 700년 동안 바다 밑에 잠들어 있던 보물선의 진실, 총독부의 저주를 딛고 되찾은 우리 문화재의 여정까지. 한 편 한 편이 독립된 논픽션 스릴러처럼 펼쳐지지만, 모두 실제 역사 기록과 사료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독자는 단순히 '재미있는 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빈틈을 스스로 추적하는 탐험가가 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히 과거의 기이한 사건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력은 어떻게 진실을 감추는지, 돈과 욕망은 어떻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시대의 괴물과 맞섰는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진실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장을 읽을 때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라는 놀라움이 이어지고, 다음 장에서는 또 다른 미스터리가 기다린다. 그렇게 책장을 넘길수록 한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추리와 반전, 인간의 욕망과 용기가 교차하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시 살아난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역사가 어렵게 느껴졌던 독자에게는 소설보다 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책. 『더 기묘한 한국사』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국사의 ‘진짜 얼굴’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역사 교양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