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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_융합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미래
액트 ①_삽질은 땅을 딛고, 기술은 인문을 딛고 - 최재천 액트 ②_하트를 보내는 이유, 링크를 보내는 까닭 - 박용후 액트 ③_일상적인 거시기와 특별한 머시기 - 이영혜 액트 ④_디자인의 엉덩이는 왜 뜨거워졌을까 - 박진우 액트 ⑤_인생은 게임다워, 게임은 현실다워 - 임정민 액트 ⑥_영화, 조율 한번 해주세요 - 유지나 액트 ⑦_공유하고 소통하고 융합하라 - 정지훈 액트 ⑧_퍼스트 무버와 대충형 인재 - 조벽 액트 ⑨_100%에 가깝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 박재욱 액트 ⑩_그들은 당신의 욕망을 알고 있다 - 김중태 액트 ⑪_기술은 감성, 스토리텔링은 상식 - 황성걸 액트 ⑫_인사이트가 융합을 이끈다 - 최동원 |
崔在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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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님, 성질도 급한지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대를 막 돌립니다. 그러면서 “우리 차는 이렇게 돌리면 쿵쿵 소리가 나고 BMW도 마찬가진데 이 차는 왜 안 나느냐”고 자기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그러자 옆에 있던 디자이너가 “우리도 할 수는 있습니다만 원가가 더 듭니다”라고 말합니다. 다시 회장이 함께 탄 다른 직원한테 “우리 차는 와이퍼가 튀어나와 있는데 이 차는 쏙 들어가 있어서 시야가 좋은 거 아니냐” 하고 호통을 칩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이렇게 외칩니다.
“내 줄자 어디 있어!” 이 양반 주특기가 줄자로 세상 모든 것을 재는 거랍니다. 직원들이 줄자 대령하니 분주하게 백미러며 어디며 다 잽니다. 트렁크도 열어서 또 뭔가를 재더라고요. 이런 모든 언행이 고스란히 찍혀서 유튜브 통해 전세계로 퍼졌죠. 경쟁사 홍보를 아주 제대로 해주신 겁니다. 요즘 우리나라 자동차 보시면 어떠세요? 저는 참 뿌듯합니다. 모양도 예쁘고, 성능이야 경쟁사 회장님이 핏대를 세울 정도면 알아주는 거잖아요. 정말 엄청나게 발전했죠. 제가 무슨 ‘한강의 기적’을 찬양하려는 건 아닙니다.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으냐면 이런 겁니다. “자동차 잘 만들어라”, 이런 숙제가 떨어지면 우리도 이제 제법 잘 만든다는 겁니다. “반도체 잘 만들어라”, 잘 만듭니다. “배 잘 만들어라”, 잘 만들죠.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건 ‘숙제’입니다. 누군가가 문제를 냈고 우리는 그 문제를 열심히 푼 겁니다. 여전히 우리는 ‘출제’를 잘 못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내고 세계가 따라오게 한 게 있나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게 있나요? 저는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pp.22-23 어떻게 해야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요.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답은 제가 대학 1학년 때 철학 교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있었습니다. “당연함을 부정하세요.” 철학 첫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내 아버지가 친아버지인지 의심하는 게 철학입니다.” 막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우리 아버지가 당연히 우리 아버지지, 이게 무슨 말인가? 뜬금없이 아버지가 친아버지인지 의심하라니…. 그러자 다음 말씀을 하셨어요.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데, 사과가 뚝 떨어졌을 때 ‘가을이니 당연히 떨어졌겠지’라고 생각했다면 만유인력은 발견되지 못했을 겁니다. 당연하다는 것에 갇히면 세상은 아무것도 바꿀 게 없습니다. 철학이나 과학은 모두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학문입니다.” 여러분, 동의하시나요? 다른 관점을 가지려면 당연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카카오톡 처음 만들 때 김범수 의장이 자기 스마트폰을 빤히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너는 뭐냐 도대체’, 그랬더니 얘가 ‘전화기인데요’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화기의 본질이 뭐냐’ 했더니 ‘커뮤니케이션’이더라는 겁니다. ‘그래 스마트폰, 제까짓 게 아무리 똑똑해도 본질은 소통이지’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pp.59-60 그러다가 지금 M의 시대로 왔습니다. 모바일이죠. 매일 스마트폰 끼고 살잖아요. 그게 현실계와 월드와이드웹이 중심이 되는 인터넷의 가상계를 연결시켜주는 디바이스예요. 그것을 통해 카메라와 로케이션을 중심으로 이 둘을 엮는 비즈니스가 제일 먼저 융합되기 시작했어요. 이게 현재의 단계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다가올 물결, R의 시대는 뭘까요? R은 리얼리티입니다. 여기서 리얼리티란 말 그대로 우리 현실계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뜻합니다. 이 모든 사물들이 결국 모두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로 넘어갈 거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사물의 연결로 갈 겁니다. 이런 개념을 다른 말로는 IOT(Internet of Things)라고 부릅니다. 이제 그것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과 백그라운드가 바뀝니다. W의 시대에는 유선으로 연결되는 인프라에 웹 플랫폼이 얹혀서 e-커머스와 포털 서비스와 웹 2.0이 진행됐고, M의 시대에는 무선 인터넷에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 플랫폼이 얹혀서 거기에 카메라와 소셜 네트워크 등이 추가됐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에다가 25달러 정도 하는 아주 작은 PC를 통한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리얼 인터넷 시대가 열릴 거예요. 이를 저는 싱크 2.0이라고 표현하는 거고요. ---pp.188-192 인재가 된다는 것은 공부 많이 해서 어떤 위치에 올라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창의력과 인성을 발휘하면서요. 이렇듯 인재는 살아가는 방식을 말하는데 공부벌레처럼 살면 나중에 뭐가 되겠습니까? 또 개처럼 공부해서 정승처럼 살라고 하는데, 개처럼 공부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공부벌레는 벌레 같은 인간이 되고, 개처럼 공부한 사람은 정승이 아니라 짐승이 됩니다. 남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짐승 같은 인간 말입니다. 아이들 공부하는 독서실 칸막이 책상 한번 떠올려보세요. 거기 애들이 앉아 있다는 것만 다르지 완전히 닭장이에요. 학창 시절 내내 그런 닭장 같은 데 틀어박혀서 30센티미터 앞에 있는 책만 들여다보고 시험 성적만 고민했던 사람이 과연 인재가 될까요? 그런 사람이 사회에 나가면 갑자기 장기적 비전과 거시적 안목을 가진 인재로 변하게 됩니까? 돼봤자 조랑말밖에 안 돼요. 그저 남이 시키는 일만 잘하는 사람이 됩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없어요.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인재 없다고 난리인 거예요. 세상과 단절하고 사는데 어떻게 소통을 하고 어떻게 융합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p.218 변화에 임하는 ‘태도’는 운명을 바꿉니다. 미래에 무엇이 올까 늘 대비하는 사람들이 길을 찾게 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입니다. 돈, 자동차, 집, 이런 게 다 무엇에 필요한 겁니까? 소통에 필요한 거예요. 내가 잘생기고 돈이 많아야 멋진 여자가 나랑 데이트를 해준단 말이죠. 내가 키 작고 못생기면 안 해준다는 거죠. 저 같은 사람이 길 가다가 예쁜 아가씨한테 “저기… 제 이상형인데 저하고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하면 그 즉시 “어머머, 내가 살다 살다 대머리한테 대시를 당하네” 이렇게 반응한다는 거거든요. 저도 나름 다른 매력이 있는데 가차 없이 매도해버리죠. 총각 때도 그랬어요. 그때도 대머리였거든요. 어찌어찌 결혼하고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해도 외롭습니다. 집에서 아내와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외롭죠. 밖에서 사람들이랑 소통이 안 되면 외롭고요. 그래서 결국 소통이 가장 큰 자산이고 모든 걸 소통을 통해 녹여내게 돼 있습니다.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이런 것도 다 뭔가요? 소통입니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43분을 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소통이죠. 스마트폰 생기고 가장 많이 늘어난 게 소통입니다. 온라인상의 소통이지만 어쨌든 그동안 억눌려왔던 소통하고 싶다는 욕망이 분출된 겁니다. 앉으나 서나 카톡, 페이스북합니다. 내 안의 욕망을 따르는 거예요. 스타벅스는 그걸 잘 알고 있었어요. 하워드 슐츠 회장이 자기네는 커피 안 판다고 했죠. “우아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판다”고 했습니다. 그렇죠. ‘나 정도 되는 여자는 스타벅스에서 우아하게…’, 이걸 파는 겁니다. ---pp.273-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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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뒤섞고 합치면 굉장한 일이 벌어진다!”
대한민국 융합 국가대표 12인의 재미있고 돈 되는 ‘융합’의 비밀 대한민국 융합인재 양성 프로젝트 〈창의융합 콘서트〉가 책으로 나왔다. 통섭의 지식인 최재천(과학자), 카카오톡 대박 신화 박용후(관점디자이너),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디자인하우스 대표 이영혜(기업인),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박진우(디자이너), 영화평론계의 대모 유지나(영화평론가), 의대 출신의 미래학자 정지훈(연구인),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 조벽(교육학자), 할리우드가 의지하는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박재욱(영화인), 국내 최고 IT 전문가 김중태(연구인) 등 과학·영화·게임·디자인·교육·IT계의 내로라하는 융합 국가대표 12인의 공저로 탄생한 《창의융합 콘서트》는 ‘기술(technology)’과 ‘인문(liberal arts)’의 융합을 테마로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차이를 포용하는 관점의 교차를 통해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혜안을 제공하는 고마운 책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흥미롭고 기발한 ‘융합’ 사례를 단순히 지식의 측면이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지식의 이종교배를 넘어 실제로 ‘돈’이 되는 융합의 비밀을 파헤친다. 제임스 카메론·스티브 잡스·다산 정약용·연암 박지원의 공통점은? “세상은 전혀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이 지배한다!” 하트를 보내면 이 사람 통장에 하루 3억씩 아주 특별한 ‘거시기’가 있다는데 가구(家具) 위에서 노래한 가수(歌手) 가상세계의 영웅이 현실의 스타로 “부디 ‘대충’ 사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년 후, 5년 후, 10년 후에는 세상이 또 어떻게 바뀔지 두려울 지경이다.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볼 수 있는 힘은 ‘융합’에서 나온다. 우리는 그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한 우물만을 파왔다. 전문성이 강조되었다. 물론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다. 저마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으니까. 하지만 이제 그렇게 해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천천히 적응해나가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를 뿐더러 그 양상 또한 매우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기술과 인문의 ‘융합’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지금껏 우리가 “기술 혁신의 성과는 곧 경제적 성장”으로 진리처럼 인식해왔던 등식 또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인문적 감성과 창의성은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통찰력을 제공하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렇지만 융합이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前 지식경제부)는 기술 혁신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창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 아래 지난 2012년 4월 산하기관인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융합’ 전파에 나섰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기술과 인문 분야 전문가를 한데 모아 지식 콘서트 〈창의융합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책 《창의융합 콘서트》의 모태가 된 강연 프로그램이다. 과학, 영화, 게임, 디자인, 교육, IT 등 각 분야 대표적 융합인재 12인이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인 ‘융합’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융합이 미래에 대한 대비를 넘어 매우 놀랍고 흥미로우며 심지어 돈이 되기까지 한다고 역설한다. 기술과 인문의 융합은 사실 어렵거나 생소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왔을지 모르는 영화 한 편, 그림 한 점, 사진 한 장, 제품 한 개가 바로 융합의 산물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위대한 욕망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왔고,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고민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