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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생존의 바비큐
불 사용의 기원 요리가 인간을 만들었다 요리 가설에 대한 반론과 재반박 철학적·인류학적 해석 불과 공동체 불 관리 기술의 진화 화식과 언어의 공진화 제1기 요약 제2장 의례의 바비큐 고기가 귀해진 날 신석기 혁명과 바비큐의 전환 제사와 희생 중세 유럽의 로스트 조선의 석쇠와 유교 질서 축제와 공동체 일신교의 바비큐 신학 불교와 동아시아의 육식 금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바비큐 전통 기술의 진화 풍미의 세계화 젠더와 바비큐 제2기 요약 제3장 문화의 바비큐 왜 1750~1950인가 미국 남부 바비큐 해방 이후 아르헨티나 아사도 한국 석쇠구이 일본 야키토리 브라질 슈하스코 남아공 브라이 중동 케밥 불의 과학화 제3기 요약 제4장 경쟁의 바비큐 불 위의 경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대회의 시대 한국의 거대한 실험 두 가지 길 제4기 요약 제5장 회귀의 바비큐 잃어버린 불 진정한 바비큐를 찾아서 원시주의 바비큐의 철학 세계적 흐름 기술과 전통의 새로운 균형 팬데믹의 역설 제5기 요약 제6장 바비큐는 인간이다 바비큐 인문학의 열다섯 가지 명제 Ⅰ 존재론적 명제 Ⅱ 사회학적 명제 Ⅲ 철학적 명제 Ⅳ 실천적 명제 최종 명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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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엄은 화식 이후 인간이 조리에 1~2시간, 씹는 데 1시간 미만을 사용하게 되면서 식사 관련 총 시간이 3시간 이하로 줄었다고 추정한다. 절약된 7시간, 이 시간이 모든 것을 바꿨다. 도구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하고, 언어로 소통하고, 영역을 탐색하며 문화를 전승하는 일이 비로소 가능해졌다. 화식은 인류에게 ‘여가’라는 자원을 선물했고, 이 여가가 문명의 씨앗이 되었다. 랭엄은 이것을 ‘시간 경제학의 혁명’이라 불렀다. 인류사의 모든 발명과 예술, 철학은 이 절약된 7시간 위에 세워진 것이다.
--- p.32 정착은 잉여를 낳았고, 잉여는 계층을 형성했다. 누가 더 많이 소유하고 배분하느냐가 권력의 척도가 되었으며, 바비큐는 이 권력의 언어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수렵채집 시대의 고기 나눔은 수평적인 호혜성의 원리에 따라 작동했다. 하지만 농경 사회에서 고기를 분배하는 행위는 수직적인 ‘시혜’로 변모했다. 위에서 아래로 베푸는 이 변화가 모든 사회 구조를 바꾸어 놓았다. --- p.75 바비큐는 민족을 맛으로 경험하게 했다. 국기를 보고 국가를 들으며 추상적으로 느끼던 민족의식을, 입에 넣고 씹고 삼키며 ‘이것이 우리 맛이다’라고 구체화한 것이다. 몸이 민족을 기억하게 된 셈이다. --- p.125 195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바비큐 경쟁의 역사는 짧지만 강렬했다. 하와이의 작은 쿡오프에서 심어진 씨앗은 미국 전역의 소사이어티 문화로 성장했고, 한국에서 스포츠 바비큐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주되었다. 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은 바비큐의 유구한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 중 하나다. 경쟁은 기술을 벼렸고 미디어는 문화를 확산시켰으며 제도화는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경쟁의 열기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역설적으로 바비큐의 본질을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 p.201 회귀는 퇴행이 아니라 전진이다. 과거로 단순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지혜를 현재에 되살리는 과정이다. 인류가 불 앞에서 발견한 시간의 가치, 함께함의 기쁨, 불과의 대화, 기다림의 보상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디지털 시대의 속도와 고립 속에서 그 가치는 더욱 절실해졌다. 원시주의 바비큐는 이러한 절실함에 대한 응답이다. --- p.229 바비큐는 인간을 만든 기술이자 사회를 창조한 행위이며, 신과 소통한 의례이자 정체성을 형성한 문화이고, 본질로 돌아가려는 철학이다. --- p.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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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 년의 불꽃이 빚어낸 인류의 초상, 그 찬란한 문화의 연대기
수백만 년 전 인류의 탄생과 진화의 분기점에는 언제나 불과 고기가 존재했다. 《바비큐 인문학》은 단순한 요리책이나 레시피의 나열을 넘어, 190만 년에 걸친 인류의 여정을 바비큐라는 독창적인 축으로 꿰어낸 인문 교양서다. 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꿈꾸었던 ‘지식의 통섭’을 연상시키듯, 이 책은 고고학과 인류학, 역사학과 철학, 문화 연구를 넘나들며 바비큐를 통해 인간과 문명의 역사를 새롭게 읽어낸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행위를 넘어 불판 위에서 펼쳐진 인류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시도는 신선하면서도 설득력 있다. 저자는 사단법인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 회장으로서 현장에서 쌓아 올린 생생한 경험과 인문학적 통찰을 본서에 아낌없이 녹여냈다. 호모 에렉투스의 화식에서 시작된 생존의 역사부터, 농경 혁명 이후 신성성을 획득한 의례의 바비큐, 민족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한 문화의 바비큐, 현대의 스포츠 바비큐 혁명과 원시주의 철학으로의 회귀까지 책이 다루는 스펙트럼은 실로 방대하다. 고기를 굽는 행위가 어떻게 인류를 사회적 동물로 진화시켰으며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텍사스 바비큐와 아르헨티나 아사도, 한국 불고기, 일본 야키토리 등 세계 각지의 바비큐 문화를 통해 음식이 어떻게 집단의 기억과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보여준다. 조선의 석쇠구이와 유교 질서의 관계를 추적하는 대목 역시 고기구이가 단순한 식문화가 아니라 사회적 위계와 문화적 가치가 반영된 행위였음을 증명하며,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 온 전통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이러한 문화적 변천을 포함해 책이 궁극적으로 던지는 핵심 질문은 단순히 바비큐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인간은 누구이며,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이다. 저자는 불과 고기를 매개로 한 인류의 근원적 행위가 어떻게 현대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동력이 되는지 예리하게 포착하며, 불 앞에 모인 인간이 나누는 영적 유대감과 공동체성에 주목한다. 190만 년의 전통을 잇고 인간과 문명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바비큐 인문학》은 불 앞에서의 안도와 유대감을 되찾아 주고, 역사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궁극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말하는 바비큐는 단순한 외식이 아니라,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을 깨우고 원초적인 생명력을 회복하는 숭고한 의식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