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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1부 음악을 시작하다음악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나의 싱거운 사법시험 도전기곰돌이를 찾아 주세요SJA에서의 추억아메리칸드림을 포기하다삐까뻔쩍하고 자질구레한한여름의 버디 무비다시 이곳에꿀단지의 유래2부 천재라는 착각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천재라는 착각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비뚤어진 입GOLDENP바다3부 방망이 깎는 노인작업실 가는 길롤러코스터가 시시한 이유방망이 깎는 노인아이유는 아직 못 만났지만음악하는 사람들인생의 암흑기와 한 줄기 빛작곡가의 길티 플레져4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스스로를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일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겨우 하루 지났을 뿐이야취향과 대중성 사이에서갑과 을간절함에 대하여크레딧에 대한 생각나의 두 번째 도구5부 여름의 끝자락에서 디즈니 예찬콜라와 MP3트로트에 대한 단상돌아가는 삼각지재즈에 대하여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아련한 여름 노래가 좋다여름날의 랠리그 후로 오랫동안부록: 작업기시간의 잔상빛이 되어줄게헤어질 수 있을까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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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라는 착각이 무너진 자리에서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나의 일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 남들보다 조금 더 오래 좋아해온 것, 남들보다 조금 더 간절했던 마음을 재능이라 부르며 스스로를 앞으로 밀어붙인다. 저자에게 음악이 그랬다. 노래를 좋아했고, 피아노를 배웠고, 화성학이 재미있었고, 마침내 작곡가라는 직업 앞에 도착했다. 법학과에 진학했지만 사법시험 대신 음악을 택했고, 버클리 음대를 꿈꿨으며, JYP 작곡가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 순간 그는 생각했다. 이제 잘 풀릴 일만 남았다고. 내가 천재가 맞긴 맞구나, 하고.그러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좋은 학교, 좋은 회사, 그럴듯한 명함이 곧 성취를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JYP 작곡가가 된 후에도 한 곡을 팔기는 어려웠고, 선급금을 갚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사운드가 아쉽다”는 조언 앞에서 자존감은 불안이라는 파도에 깎여나갔다. 천재라는 믿음은 어느새 착각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히트곡 하나 없는 작곡가’라는 냉정한 현실이 남았다.이 책은 바로 그 순간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은 아프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진짜 자기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저자는 더 이상 천재라는 말에 기대어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작업실로 가고, 멜로디를 쓰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고, 결과를 기다린다. 재능에 대한 환상이 무너진 뒤에도 남아 있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지속의 힘이다. 히트곡은 없지만, 오늘도 작업실로 간다좋아하는 일을 오래 지속하는 사람의 생활 기록 『세상에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는 작곡가의 세계를 지나치게 낭만화하지 않는다. 이 책 속 작곡가의 삶은 화려한 무대 뒤에 숨어 있는 긴 기다림에 가깝다. 작곡가는 곡을 만들고, 데모를 보내고,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린다. 곡이 발매되어야 수익이 생기고, 저작권료는 매달 달라진다. 예상보다 적게 들어온 날에는 기분이 가라앉고, 뜻밖의 수익이 생긴 날에는 잠시 다시 희망이 차오른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이 생활은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하지만, 그만큼 쉽게 지치게 만든다.그럼에도 저자는 계속한다. 작업실 가는 길에 최신 음악을 듣고, 커피를 내리고, 작곡 프로그램을 켠다. 작업이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억지로 붙들고 있기보다 산책을 하거나 쉬는 법을 배운다. 매너리즘이 찾아오면 여행을 떠나고, 음악과 관계없는 몰입 속에서 다시 창작의 불씨를 돌본다. 대중성과 취향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누군가의 요구에 맞추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이 모든 과정은 대단한 성공담보다 더 깊은 설득력을 가진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한다는 것은 열정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매일의 리듬과 태도, 자기 이해와 회복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그래서 창작자의 작업 일지이면서 동시에 일하는 사람의 에세이다. 꼭 작곡가가 아니어도 우리는 모두 비슷한 질문 앞에 선다. 나는 이 일을 계속해도 될까. 남들보다 느린데 괜찮을까. 대단한 결과가 없는데도 이 일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섣불리 답하지 않는다. 대신 히트곡 없는 작곡가가 십수 년간 음악을 계속해 온 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시간이야말로 조용하지만 분명한 대답이 된다.천재가 아닌 사람들에게도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갈 권리가 있다 요즘 우리는 너무 자주 남의 속도를 본다. 누군가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고, 누군가는 첫 작품으로 주목받고, 누군가는 알고리즘을 타고 단숨에 유명해진다. 남의 성공은 더 가까이, 더 빠르게,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럴수록 나의 속도는 초라해진다. 아직 히트곡이 없고, 아직 대표작이 없고, 아직 이름 앞에 붙일 만한 성취가 없다는 사실은 쉽게 불안이 된다.하지만 이 책은 성취의 속도보다 지속의 방향을 바라본다. 저자는 자신보다 먼저 빛나는 사람들을 보며 질투하고, 불안해하고, 때로는 빈정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나부터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곡을 쓰자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묵묵히 나만의 멜로디를 그려가자고. 이 태도는 거창한 자기계발의 언어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해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생활의 언어다.『세상에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가 응원하는 사람들은 눈부신 천재들이 아니다.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계속해 보려는 사람들, 한 번의 성공보다 오래가는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은 사람들, 좋아하는 일을 미워했다가도 결국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뒤에야 비로소 작곡가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단단한 전환의 기록이다.세상은 자꾸만 빠르게 증명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천재일 필요는 없다. 모두가 히트곡을 가질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기만의 선을 이어가는 일이다. 이 책은 그 길 위에 선 모든 사람에게 유쾌하고도 뭉근한 응원을 건넨다. 천재가 아니라도 괜찮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는 사람은, 이미 자기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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