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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1
힘은 느리지만, 끝내 도달한다 -17 돈과 권력이 없어도 친구가 떠나지 않는 나라 -25 마쓰리에 목숨 거는 사람들 -35 조선통신사가 본 일본인 -49 닮은 듯 다른 네 개의 우주 -63 노인의 자리 -75 차 한 잔의 사유-일본의 차실에서 본 ‘멈춤의 철학’ -87 드러냄과 거리 사이-온천과 욕탕으로 보는 일본 -95 일본은 칼, 한국은 활 1 -105 일본은 칼, 한국은 활 2 -113 강남 vs 도쿄 - 같은 수도, 완전히 다른 풍경-121 신세 지지 않는 나라, 신세 지는 나라 -129 형식만 남고 질문이 사라졌다 -139 톰과 제리로 보는 일본-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야기 -149 사쿠라와 하나비 -157 왜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맞았는가 -167 일본은 사과하지 않고 끝내려고 한다? -175 비 오는 날, 비질하는 사람들 -183 BTS와 케이팝, 트로트와 엔카 -193 한국과 일본, 진짜 이웃이 된다면 -203 오마카세의 그늘 -211 한 번으로 끝나는 나라, 세 번을 기다리는 나라 -219 왜 한국인은 쉽게 화를 낼까? -225 하나 더 쓰고 싶은 이야기-고양이의 보폭으로 걷는 골목, 오노미치-237 맺는 말 -245 부록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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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 깊게 파인 발자국. 말은 숨을 몰아쉬며 멈췄다가 다시 나아간다. 이것은 속도의 경쟁이 아니라 "버티는 힘의 경쟁"이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이것이 일본이라는 나라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닐까.
---p.19 가라쓰는 오래전 한반도와 연결되어 있던 곳이다. 이 바다를 건너던 가야와 백제, 그리고 신라도 어쩌면 비슷한 축제를 했을 것이다. ---p.44 "예의가 바르다." "질서가 있다." "작은 것까지 정교하다." "그러나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나는 이 문장들을 처음 읽었을 때, 잠시 숨을 멈추었다. 이것은 낯선 기록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p.52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낯설어지고, 멀어졌다고 느끼는 순간 다시 가까워진다. 나는 일본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싫어한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신, 내가 본 것을 그대로 쓰려고 한다. 수백년 전 조선통신사가 그랬던 것처럼. ---p.61 차는 남아있지만 사유는 사라졌다. 이건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삶의 속도가 바뀐 결과다. 우리는 너무 빠르게 살면서 멈추는 법을 잊어버렸다. ---p.92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붙잡으려 하기보다, 사라지는 순간까지 온전히 바라보는 것, 그것이 그들이 삶을 보는 방식이다. 그래서 사쿠라 아래의 시간은 단순한 꽃놀이가 아니다. 하나비가 터지는 밤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언젠가 끝날 것을 알면서도 그 안에 온 마음을 담겠다는 선택이다. ---p.163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너무 잘 나가던 시절의 끝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순간, 이미 균열은 만들어지고 있었다. ---p.177 비가 계속 내린다. 길은 다시 젖는다. 그러나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그 누군가가 조용히 그 길을 쓸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일본이다. ---p.198 "정치는 갈등을 말하지만, 사람은 이미 서로를 찾아가고 있다." ---p.216 "삼 세 번." 세 번은 해봐야 한다. (...) 한국 사람은 역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패배에서 승리로 바뀌는 순간의 그 극적인 변화. 그것이 한국인의 감정이다. ---p.230 조선통신사의 배가 오사카나 교토, 에도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했던 고양이 오노미치 골목길 저 너머, 저 바다도 '공존'을 위한 바닷길이었다는 생각이 다시 뇌리를 스쳤다. - ---p.250 한국과 일본 사이 현해탄을 바라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슬픔이 다가온다. 왜 두 나라는 잊을만 하면 한번씩 습관처럼 서로를 미워해야 했는지. 왜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증오를 만들어 내는지? ---p.255 오늘날의 우리는 비행기로 한두 시간 만에 바다를 건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진 듯하다. 정치와 외교는 때때로 갈등을 키우고, 역사 문제는 쉽게 감정을 자극한다. 그러나 천삼백여년 전 김춘추가 건넜던 바다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 바다는 싸움의 경계선이면서 동시에 교류의 길이었다. ---p.260 정치의 계절은 짧다. 그러나 문화의 시간은 길다. 철과 신화, 음악과 도자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은 국경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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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과 신화, 음악과 도자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은 국경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오래 전 가야와 백제, 신라의 불교와 한자, 철기와 도자기가 바다를 건넜다. 무령왕과 성왕 때의 장인들은 일본에 절을 세웠고 신라의 관등제와 율법은 쇼토쿠태자의 아스카시대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일본은 그런 대륙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임진왜란 이후 수많은 조선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 고향과 가족을 잃었지만 손끝의 기술까지 빼앗기지는 않았다. 전쟁은 사람을 갈라놓았지만 문화는 살아남았다. 일본 다도 문화의 한가운데 조선 도공의 숨결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두 나라의 관계가 적대와 갈등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일본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를 수백 년 전의 기록에서 발견한다. 조선통신사가 남긴 '예의가 바르고 질서가 있으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정교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는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오래된 기록을 오늘의 일본과 포개어 본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한국이 일본을 통해 근대화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은 아프고 비극적이었지만, 근대화와 산업화의 경험 속에서 일본은 한국에게 거대한 거울이었고 때로는 현실적인 스승이었음을 고백한다. · 현해탄은 벽이 아니라 길이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한국과 일본의 관계로 향한다. 저자는 현해탄을 바라보며 문득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왜 우리는 잊을 만하면 서로를 미워해야 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바다는 원래 국경이 아니었다. 벽이라고 생각했던 바다가 사실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문화와 이야기, 그리고 마음을 실어 나른 길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여전히 아날로그의 시간을 견디는 일본. 그 느린 시간에 매력을 느끼고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매년 수백만 명에 달한다. 정치의 계절은 짧고, 문화의 시간은 길다. 정치는 갈등을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서로를 찾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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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일본의 장점과 한계를 경계인 시각에서 분석한 내공이 흥미롭습니다.” - 김석기 (전 오사카 총 영사 · 경주시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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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중 두 시간만 읽어보세요. 마주치는 일본, 일본 사람이 다르게 보입니다.” - 김연권 (전 도쿄 · 히로시마 총 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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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파원으로 만났던 작가 김재철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 나라시노 이와쿠미 (오사카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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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으로 일본과 일본인을 보는 시각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 무네토시 노자키 (전 일본 후지TV 서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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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한국인의 내면을 제대로 보여준 탁월한 책입니다.” - 조현재 (전 매일경제 도쿄특파원·편집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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