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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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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소리를 나누고 모아쓰는 원리로 만든 글자입니다. 첫소리는 하늘, 가운뎃소리는 사람, 끝소리는 땅의 뜻을 담고 있지요. 이렇게 소리를 나누어 놓으면 글자 사이사이에 작은 틈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안에 뜻과 소리를 담을 수 있지요. 한글은 바로 그런 글자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동물들의 이름을 저마다의 모습과 움직임, 살아 있는 기운을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붓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개’라는 글자는 정말 개를 닮았어요. ㄱ은 화가 나서 짖고 있는 입과 얼굴, ㅐ는 몸통과 다리로 표현하여 살아 움직이는 한글 개가 되었습니다. 황소도 마찬가지예요. 뿔을 높이 치켜들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한글 황소의 이야기가 글자에 담겨 있지요. ---「작가의 말」중에서 닭 ‘닭’을 소리 내어 읽고, 낱자 하나하나 떼어 써 보면 당당하고 힘찬 닭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ㄷ은 날카로운 볏과 부리가 됩니다. ㅏ에 획을 더하면 퍼덕이는 날갯짓이 보이지요. ㄹ에는 날아오르려는 힘을 담았습니다. ㄱ은 땅을 딛고 선 단단한 발톱이 됩니다. -6~7쪽 중에서- 개 화난 개의 모습을 글씨로 옮겨 볼까요? ㄱ으로 입을 크게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냅니다. ㅐ의 가로획을 길게 뻗으니 단단한 몸통이 되고, 세로획 두 개는 다리가 되어 힘 있게 땅을 딛습니다. 이렇게 붓털을 꾹 누르거나 빠르게 그으면 굵고 거친 선이 만들어집니다. 먹의 진하기에 따라 느낌도 달라지지요. 이렇게 붓글씨에는 기쁨과 슬픔, 화난 마음까지 담을 수 있답니다. -8~9쪽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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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생명을 불어넣은 캘리그래피 그림책
한글은 우리가 말하는 소리를 담아 만든 글자입니다. 강병인 작가는 그 소리를 천천히 읽고, 글자의 획과 모양에서 동물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발견합니다. '황소'를 읽으면 묵직한 기운이 느껴지고, '말'에서는 달려가는 움직임이, '뱀'에서는 꿈틀거리는 몸짓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상상으로 시작된 글씨는 붓 끝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지요. 글자는 더 이상 뜻을 전달하는 기호가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품은 살아 있는 그림이 됩니다. 책 속에는 한글과 동물이 서로 닮아 가는 놀라운 순간들이 펼쳐집니다. 닭의 볏과 부리, 코끼리의 긴 코, 황소의 뿔과 코뚜레, 용의 여의주와 몸통까지, 자음과 모음 하나하나가 동물의 특징과 만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글씨를 읽는 즐거움은 어느새 글씨를 바라보고 상상하는 즐거움으로 이어지지요. 동물 글씨로 한글의 소리와 형태를 새롭게 바라보는 책 『한글 숲의 동물들』은 동물을 소개하는 책도, 글씨를 배우는 교재도 아닙니다. 익숙한 한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고, 글자에 담긴 소리와 뜻, 생명력을 발견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어린이에게는 한글과 더욱 가까워지는 즐거움을, 어른과 캘리그래피 애호가에게는 익숙한 글자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시선과 영감을 전합니다. 이 책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며, 한글이 품은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뜻깊은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