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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국정토의 탑과 바람 - 경주 남산 불교유적
2. 탑을 통해 깨닫는 삶의 성찰 - 경주 용당산 감은사지 3. 마음을 씻어주고 열어주는 솔바람길 - 서산 상왕산 개심사 4. 바위산에서 듣는 물소리, 풍경소리 - 원주 치악산 구룡사 5. 달빛 머금은 거북등 아래 흐르는 법문 - 경주 함월산 기림사 6. 파도자락에 실려 온 관음의 진신 - 양양 오봉산 낙산사 7. 산문에 이르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 - 부안 능가산 내소사 8. 큰 새의 현신, 돌미륵이 둥지를 튼 곳 - 부여 성흥산 대조사 9. 예토와 정토를 잇는 해빙의 물소리 - 공주 태화산 마곡사 10. 달이 솟는 산 아래 진리의 집 - 강진 월출산 무위사 11. 저물면서 빛나는 달마의 바다 - 해남 달마산 미황사 12. 구강포에 띄운 백련결사의 단심 - 강진 만덕산 백련사 13. 흰 바위산에 잠든 백양의 서원 - 장성 백암산 백양사 14. 큰 바다를 향한 물고기의 비상 - 부산 금정산 범어사 15. 산수 음양의 열린 성지 - 남해 금산 보리암 16. 누리의 연꽃 향기가 통일서원으로 - 진천 보련산 보탑사 17. 불조정법, 그 초심의 빛 - 문경 희양산 봉암사 18. 산사에 걸린 화엄의 등불 - 안동 천등산 봉정사 19. 자연과 인공, 그 원융의 세계 - 영주 봉황산 부석사 20. 불국토를 수호하는 용틀림의 건축 - 경주 토함산 불국사 21. 태극산수에 잠긴 부처 그림자 - 울진 천축산 불영사 22. 무릉계곡의 풍류와 비경의 법열 - 동해 두타산 삼화사 23. 진리의 빛과 융화의 세계를 향하여 - 경주 토함산 석굴암 24. 고찰의 품위를 간직한 상생의 터전 - 순천 조계산 선암사 25. 덕을 숭상하고 수련하는 성지 - 예산 덕숭산 수덕사 26. 강바람, 바위에 솟은 전탑의 기상 - 여주 봉미산 신륵사 27. 화개동천의 물소리, 바람소리 - 하동 삼신산 쌍계사 28. 산수와 천지 기운 속의 은둔지 - 영동 천태산 영국사 29. 물길과 구름 속으로 흐르는 법문 - 포항 운제산 오어사 30. 구름문과 송림에 싸인 수행의 향기 - 청도 호거산 운문사 31. 만인의 노래와 소망을 담은 천불천탑골 - 화순 영귀산 운주사 32. 달빛 정채로운 석탑의 풍경소리 - 평창 오대산 월정사 33. 고려 불상이 숨쉬는 두 개의 대웅전 - 청양 칠갑산 장곡사 34.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명당 - 평창 오대산 적멸보궁 35. 단군 참성단과 서해를 품은 뜨락 - 강화 마니산 정수사 36. 세속의 티 씻어 주는 적멸궁과 수마노탑 - 정선 태백산 정암사 37. 새천년을 향한 대가람의 역사 - 김천 황악사 직지사 38. 병풍산에 걸린 풍류선객의 쉼터 - 봉화 청량산 청량사 39. 계곡에 귀 씻고 부도탑에 향을 사르며 - 곡성 동리산 태안사 40. 벽계청산, 홍류동의 해인삼매 - 합천 가야산 해인사 41. 모산에 핀 화엄성지의 향기 - 구례 지리산 화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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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신한 겨울 새벽 석굴암에 올라 마침내 그토록 망설였던 붓을 들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니 우주와 내가 순간 하나요, 그 빛은 온 인류와 융화를 이루고 있음을 새삼 깨달아야만 했다. 즉 인간의 역사는 빛의 역사로 시작되었듯이 여명의 빛은 또 새로운 하루의 역사요, 웅비인 것이다.
그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고, 그 빛의 진리를 모든 이웃에게 고르게 나누려는 의지가 점철된 문화유산이 석굴암이다. 석굴암의 위대성은 무엇보다 독창성과 총체성에 있다. 즉, 일반적인 석굴과는 달리 인공적인 석굴이요, 건축 · 조각 · 종교 · 수학 · 과학 · 지리에 걸친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강우방 선생(전 경주박물관 관장)에 따르면 당나라 때 현장법사(602~664 AD)가 기록한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나타난 인도의 보드가야 대각사 불상이 우리 석굴암과 똑같은 수치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상을 이땅에 재현한 것인데 대각사의 불상은 사라졌으니 토함산의 석굴암이 유일하게 그 생명의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생명의 빛을 맞이하고자 한파가 몰아치던 날 새벽, 석굴 앞에서 일출을 보고 아무도 없는 석굴 유리벽에 코를 박고 화첩을 펼쳐들었다. 이러한 내가 보기 안타까웠던지 이불을 두른 관리 아주머니가 살짝 유리문을 열어 주어 잠시나마 홀로 본존불 앞에 좌정해 본 행운을 가졌었다. ---pp.234~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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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천년 고찰 고건축의 아름다움이 수묵화로 피어나다
전국의 고찰들을 수묵화와 담백한 기행문으로 다아낸 책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가 출간 되었다. 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천년의 정신, 예술의 향기를 만나게 해주는 우리 사찰에 대한 흡족한 보고서이다.
작가는 이 땅에 나고 자란 은혜를 생각하며, 십수 년을 배낭 속에 붓과 묵즙을 넣고 열차와 버스로 인연 닿는 절에 머무르며 숱한 현장 답사를 통하여 살피고 느끼고 들은 것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마음에 담아 그림을 그리고 답사일기를 써왔다. 우리 가람이 산수(山水)와 조화를 이룬 곳에 자리잡고 있어 대자연과 고건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살아 숨쉬는 겨레의 유산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더구나 해가 다르게 차도와 황당한 주차장이 생기고 무모한 불사 탓에 가람의 신성함과 원형이 무너지는 현장을 목도하고 안타까워하며 지켜져야 할 '가람의 향기'를 화폭에 담아 이웃에게 회향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런 작가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뭇사람들에게 경배의 도량이자 마음의 안식처요 나아가 당대의 안목과 지혜가 빚은 뛰어난 건축문화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인 천년 사찰들이 수묵화로 꽃처럼 피어나 마음을 씻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