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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능력’에 관한 이야기 중 하스미 시게히코(도쿄대 총장)가 장 뤽 고다르를 처음 만나서 한 대화는 인상적이다. ......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작업에 몰두해 있는 고다르와 맞닥뜨린 순간, 도대체 어떤 질문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머리 속은 백짓장처럼 하얘졌다. ...... 자, 그 순간 그는 어떤 질문을 했을까. 힌트를 주면 그 질문 하나로 고다르는 그 자리에서 작업을 중단하였으며, 두 사람은 의기투합을 했다. 예를 든다면 보통은 ‘저는 당신 영화 중에 …를 아주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만, 본인은 작품에 가장 애착이 가십니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겠지만, 그 정도로는 도저히 그런 결과를 얻어낼 수 없었으리라. ...... 그는 고다르에게 이렇게 잘라 말했다는 것이다. ‘선생의 영화는 어떤 것을 막론하고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로 짧은데, 그 이유가 당신의 직업적 윤리관 때문입니까.’이것은 정말 기가 막힌 질문이었다. 무엇보다 상대가 현재 가장 관심이 있는 작업(필름을 잘라서 잇는 편집 작업)과 가장 밀접한 내용이었고, 고다르의 과거까지 환히 꿰고 있지 않으면 도무지 시도할 수 없는 질문이 아닌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