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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의 기도장미의 꽃을 기억하다가로등이 깜빡거릴 때까마중제주시 애월읍 고내리곧, 그 밤이 또 온다이기전(李己傳)1이기전(李己傳)2사람들은 그저 무심했다닭의 장풀물을 주다요즘 나온 것 중 제일 긴 영화느닷없는 마음소행성 L2001의 사멸이틀 뒤에 뵙겠습니다그렇게 왕 지렁이가 되었다순신대략 천 년이것은 복권이야기같이 가자 해놓고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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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설(小笑寒說) 시리즈 첫 책 이 시대에 필요한 짧은 소설들득수의 소소한설 시리즈는 작고 재밌고 차가운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기획하였다. 단편소설보다 짧은 분량으로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전하기 위해 첫 번째 소설집으로 그동안 다양한 소설 쓰기를 보여주었던 소설가 김강의 원고를 모았다.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갈팡질팡하는 신들을 통해 행복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묻는 「규동의 기도」, 억측 루머 속에서 사멸해가는 행성을 통해 한 번쯤 세상의 거짓에 발을 디뎠던 기억을 묻고 있는 「소행성 L2001의 사멸」, 받지 않았던 전화가 죽음으로 이어진 상황에 어떤 변명이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을지 묻고 있는 「가로등이 깜박거릴 때」, 잡초처럼 무시 받는 사람들의 삶에서 쓸모없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고 있는 「닭의 장풀」 등 20편의 이야기 안에서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며 대면했던 의문들을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묻는다.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는가?우리는 누구를 기억하는가?우리는 어떻게 기억하는가? 이전과는 다른 김강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소설집은, 젊은 화가 이수현이 각 작품을 읽고 직접 그린 20점이 매 작품 처음에 배치되어 소설을 읽기 전 독자들에게 그림마다 투영된 모호한 질감이 소설적 의문과 맞닿아 독서의 매력을 더할 것이다.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김강의 짧은 소설집 『곧, 그 밤이 또 온다』 속 인물들 역시 다르지 않다. 그들은 사랑을 놓쳤고, 젊은 날의 소망과 빛나던 순간을 잊었으며, 자신이 떠나보낸 것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무대는 자연스럽게 ‘부재’와 끝내 응답받지 못한 목소리 사이를 오간다. 인물들 또한 울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대신, 결핍과 공백을 있는 그대로 응시한다. 그것은 겉으로는 절망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실을 정작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다. 없는 것을 억지로 메우지 않고, 부재와 함께 살아내는 일. 김강은 풍자와 유머, 아이러니를 통해 그 애도의 과정을 완수한다. 웃음 끝에 남는 씁쓸함, 현실을 꼬집는 대사 뒤에 남는 공허함은, 결국 그가 월지의 연못 속에 숨겨둔 우리들의 정직한 얼굴일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장미의 꽃을 기억하는가? 느닷없는 마음을 잊지 않았는가? 작가 김강이 묻고 있다.- 이기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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