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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왔어
윤혜은
여섯번째봄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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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열여덟
첫 번째 열여덟 · 11
두 번째 열여덟 · 26

제2장 세 사람
한 사람의 음악 실험 · 37
두 사람의 음악 실험 · 56
세 사람의 음악 실험 · 81
음악이 끝난 자리 · 88

제3장 여름 앞에서
선을 넘는 방법 · 99
실종된 마음 · 103
그럴 수도 있지 · 114
어른도 겁이 난다 · 119

제4장 죽음 쪽으로 함께
여기 두고 갈게 · 129
애도의 방식 · 137
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왔어 · 146

제5장 아직 열아홉
질문들 · 159
어떤 용기 · 167
거짓말을 사랑해 · 177
별들이 박자를 익히는 동안 · 185
작가의 말
사랑의 증거 · 187

저자 소개 1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열여덟 살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지난 이야기들은 망원동에서 서점 ‘작업책방 씀’을 운영하는 동안 쓰였다. 다시 쓰는 일이 아득해질 때면 그 시절에 기대어 새 문서를 켠다. 쓴 책으로 청소년소설 『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와 에세이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 『아무튼, 아이돌』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매일을 쌓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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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90쪽 | 140*205*12mm
ISBN13
9791170821915

책 속으로

“엄마, 나 음악 들으면서 자는 거 알지? 아프면 소리 내서 울어도 돼.”
거짓말이다. 헤드폰을 머리에 얹어 두기만 할 뿐이다. 어떤 응급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고 싶어서, 허술한 수작인 걸 알면서도 티 나게 부려 본다. 방에 들어와 노트북을 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밤을 견디는 소리가 들린다. 내 말에 속아서가 아니라, 그저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내는 소리다.
--- pp.24-25

날이 밝기 전 엄마의 숨이 멈췄고,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안심할 구석부터 찾으려 했던 내가 처음으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되고 나서 엄마가 아팠다면 괜찮았을까? 아니다. 엄마가 아프기에 괜찮은 때 같은 건 없지. 그런 건 세상 어디에도 없지.
--- p.29

다시 학교에 갈 때 가장 무서웠던 건 ‘엄마 죽고 인생 포기 한 애’로 보일까 봐였다. 이 반에도, 어쩌면 나보다 먼저 가족을 잃은 애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럼 내 존재가 너무 실례잖아. 그래서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이게 유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 p.40

중간고사가 끝나도 계절은 봄이었다. 너무 덥다며 벌써부터 하복 착용 날짜를 확인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은은한 잔열이 느껴졌다. 수행평가가 끝나면 뚝, 끊어질 줄 알았던 일회용 일상이 꽤 튼튼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찢기거나 구겨지지 않고, 씻어서 말려 두면 새롭게 따뜻한 것들이 담기는 5월이었다.
--- pp.94-95

“여기서 하긴 좀 그런 말이지만……. 그래도 난 누구든 친구로 만나는 게 더 좋아. 처음 친구가 되는 일만 어렵지, 쉽게 헤어지고 금방 또 만나고. 헤어져도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잖아.”

--- p.151

출판사 리뷰

가족을 돌보느라 유급된 가족돌봄 청소년이,
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이야기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삶을 미루게 된 청소년을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혹은 ‘영 케어러(Young Carer)’라고 부른다. 이들은 장애나 만성질환, 약물 의존, 노령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면서 등교 거부, 진학 포기, 관계 단절, 경제적 고립, 우울증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의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은 약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왔어』는 바로 이 현실에서 출발한다. 난소암을 앓는 엄마를 간병하느라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지 못한 열아홉 살 ‘신기윤’. 엄마를 떠나보낸 뒤에도 멈춰 있던 기윤의 시간은 두 친구를 만나면서 조금씩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윤의 열여덟 살은 집과 병원을 오가는 동안 지나가 버렸다.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 후 친구들과의 평범한 일상은 사치에 가까웠다. 엄마를 떠나보낸 뒤에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 해를 유급한 기윤에게, 한 살 어린 ‘박하민’과 ‘명다희’가 다가온다. 조별 과제로 만난 세 사람은 함께 과제를 하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하루를 나눈다. 기윤에게 이 평범함은 잃어버렸던 ‘또래의 시간’을 되찾는 일이었다.

두 친구와 지내며 기윤은 엄마가 아프기 전의 자신을 조금씩 떠올린다. 선망했던 밴드부를 다시 바라보고, 체육관 바닥에 누워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아무 일도 없는 하루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불안과 상실이 뒤섞인 꿈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편안한 꿈으로 바뀐다. 그리고 하민과 다희를 데리고 엄마가 있는 봉안당을 찾아간 날, 기윤은 비로소 멈춰 있던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도,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

『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왔어』는 상실을 극복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곳은 그다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가족을 돌보느라 학교와 친구에게서 멀어지고, 자신의 마음을 돌볼 여유마저 잃었던 기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위로나 동정이 아니라, 함께 걷고, 밥을 먹고, 장난을 치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박하민과 명다희 역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청소년이다. 입시 부담에 시달리는 하민과 친구에게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다희. 과거의 일로 둘 사이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감정도 남아 있다. 그래서 둘은 기윤의 상처를 특별하게 여기거나 해결해 주려 하지 않는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사라진 동생을 찾아 나서고,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하며 그저 서로의 하루를 나눌 뿐이다. 이 작품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서로에게 곁을 내어 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 준다.

가족돌봄청소년은 돌봄으로 인해 학업과 학교생활, 또래 관계에서 멀어지고, 가족을 떠나보낸 뒤에는 고립과 우울을 경험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위로나 해결책이 아니라, 다시 친구와 웃고 걸을 수 있는 평범한 하루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친구를 데리고 왔어』의 기윤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고 오늘 곁에 있는 사람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기만 한 하루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따뜻한 성장소설이다.

중학교 교과 연계

1학년 국어 04.갈등과 성장
1학년 도덕 02.타인과의 관계
2학년 국어 01.나와 너
2학년 사회 01.개인과 사회 생활
3학년 국어 02.문학과 삶
3학년 국어 06.인간의 삶이 반영된 문학과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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