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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과학산문
김상욱 심채경 에세이
복복서가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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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MD 한마디

과학과 삶을 오가는 다정한 사유
물리학자 김상욱과 천문학자 심채경이 주고받은 편지를 담은 에세이. 각자 다른 세계를 탐구하던 두 과학자가 일상을 공유하며 과학과 삶을 오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서로의 우주가 충돌해 만든 넓은 사유의 장. 우리 이웃의 과학자들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삶에 가득한 과학을 발견할 수 있는 책.
2050.09.09. 에세이 PD 이주은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상욱의 무물

1부l 과학 안에서 미끄러지기


과학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 상욱
빗면 위 물체의 가속운동 × 채경
낮은 차원의 이야기 × 상욱
회전하는 물체의 각운동량 × 채경
총, 빛, 사람 × 상욱
방향지시등 × 채경
창의성은 노가다에서 나온다 × 상욱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면 활짝 웃어볼까요 × 채경
인쇄술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 상욱
파본을 부르는 손 × 채경
흑백 필경사 - 문체 계급 전쟁 × 상욱
빛과 고요와 빨래방 × 채경
무엇이든 물어보는 것에 대해 물어보다 × 상욱
제자리걸음도 걸음은 걸음이다 × 채경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상욱
지구인에게 남은 선물 × 채경

2부l 답장에 답장 보내기


폴리 베르제르 술집의 거울 × 상욱
지울 수 있는 흔적만 × 채경
미신, 습관, 흔적 × 상욱
어느 쪽이든 옳은 선택입니다 × 채경
유물론자가 무덤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하여 × 상욱
기억의 공간 × 채경
겸재 정선 산수화의 비밀 × 상욱
피아노 물방울 × 채경
깊다深, 캐다採, 거울鏡 × 상욱
더그와 알렉스, 그리고 바다 세상 × 채경
따스한 햇살 아래 행복한 시시포스 × 상욱
언젠가는 × 채경

채경의 무물
에필로그

저자 소개 2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관을 즐겨 찾는 ‘다정한 물리학자’.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도쿄대학교와 인스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로 양자과학, 정보물리를 연구하며 70여 편의 SCI 논문을 게재했다. tvN [알쓸신잡 시즌 3], [금요일 금요일 밤에] 등에 출연했고,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에 연재를 했으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APCTP의 과학문화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과학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김상욱의 양자 공부』, 『떨림과 울림』, 『김상욱의 과학 공부』 등이 있다.

심채경

 
천문학자. 행성과학자.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우주탐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모두 마치고 박사후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신분을 바꿔가며 20여 년간 목성과 토성과 혜성과 타이탄과 성간과 달과 수성을 누볐다.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 『네이처』가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과학자로 지목했다. 언제 회신될지 모를 신호를 우주에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는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과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 자연 그리고 우주를 동경한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4g | 128*188*20mm
ISBN13
9791191114904

책 속으로

저는 더 나아가 모든 것에서 인간을 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리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물리에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죠. 물리학을 공부하며 귀에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는 우주를 이해하려고 할 때 인간을 배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 자신이 공부할 내용에서 인간이 보이면 애착이 생깁니다. 인간은 사물이나 개념이 아니라 다른 인간을 사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죠.
--- 「총, 빛, 사람×상욱」 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공간에는 대부분 빛도 없고 소리도 없고 물질도 없잖아요. 아주 드물게 물질이 있고 소리가 있고 빛이 있는 엄청나게 특이한 이상지역anomaly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걸 생각하면 기분이 좀 묘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종이에 티가 있는 걸 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으며 보고 듣고 느끼는 이 모든 물질이 종이 위 활자도 아니고 책 한 권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작은 티끌에 불과한 우주를 상상합니다. 이 넓은 우주에서 가장 떠들썩한 곳, 백 가지 소음으로 가득찬 곳에 우리가 있습니다.
--- 「빛과 고요와 빨래방×채경」 중에서

가위로 면발을 난도질하는 것은 국수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1차원은 ‘길이’라는 단 하나의 물리량으로 그 존재가 규정됩니다. 면을 자르는 것은 1차원 구조가 가진 유일한 특성을 제멋대로 재단하여 면의 자존심을 꺾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편히 먹기 위해 근본을 버리는, 쉽게 말해서 UFO의 이상한 움직임을 이해하자고 물리학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입니다.
--- 「낮은 차원의 이야기×상욱」 중에서

모든 게 합리적으로,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추진된다면 얼마나 명확하겠습니까마는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간은 왜 이리 제 몸 밖에 있는 것에 마음을 의탁하려 하는 것일까요? 선택이 두려워서일 겁니다. 어느 쪽도 놓치기 싫은 것을 양손에 들면 어느 쪽을 취하고 버릴지 선택하기 어렵고, 무얼 할까 말까 고민할 때 어느 쪽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 「어느 쪽이든 옳은 선택입니다×채경」 중에서

사실 한 인간의 인격, 마음, 행동, 생각 같은 것은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런 것들은 이름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든 체계 내에서만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억과 관련하여 물질에 가해진 물리적 영향은 우주에 실재하는 진짜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지금 제 몸을 이루는 원자들을 하나씩 따로 떼어서 보면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모여 제 몸을 이루는 순간 특별한 의미가 생깁니다. 죽은 육체도 조금 전까지 생명이 있는 물리적이고 특별한 실체였다는 뜻이죠.
--- 「유물론자가 무덤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하여×상욱」 중에서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취약함을 드러내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본능적인 시도일 수도, 성장으로 향하는 용감한 발걸음일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에게는 기존의 체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하는 순간입니다. 아주아주 미세하게. 너무 좁은 보폭이라 보잘것없어 보인다면 미시 세계의 척도로 보면 됩니다. 양자역학의 규모에서 본다면 얼마나 거대한 도약이겠습니까. 매양 같은 자리여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는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좋아질 겁니다.

--- 「제자리걸음도 걸음은 걸음이다×채경」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 이웃의 과학자들: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자신이 공부할 내용에서 인간이 보이면 애착이 생깁니다.
인간은 사물이나 개념이 아니라 다른 인간을 사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죠.”

정부는 내년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35.3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런 흐름은 과학을 아는 일이 단순히 지식을 쌓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토대임을 보여준다. 물리학자 김상욱과 천문학자 심채경은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티브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강연을 하고 과학서를 출간했다. 『과학산문』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좀더 사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어려운 이론 대신, 두 과학자가 주고받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28편의 편지 혹은 일기 또는 수필에서 김상욱과 심채경은 납작하게 고정된 ‘과학자’의 전형적 모습을 살짝 벗어난다.

교수와 박사, 물리학자와 천문학자라는 호칭은 잠시 접어두자. 이 책에서 둘은 서로를 ‘상욱님’과 ‘채경님’으로 칭한다. 김상욱은 국수를 좋아한다. 1차원이라 더 좋다고 한다. 좋아하는 게 꽤 많아 보이는 상욱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척 신나 보인다. 국수도, 미술도 좋지만 과학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책인 듯하다. 그는 지하철에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빨간 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심채경도 그만큼 책을 좋아하지만 억울하게도 집는 책마다 파본이다. 싱긋 미소를 지으며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낼 것만 같은데 의외로 허술한 면모가 있어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파워 내향인’인 채경은 쉽게 지치지 않으려 열심히 일상 곳곳에서 기운 낼 거리를 찾는다. 미신을 믿진 않지만 토정비결도 보고,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퇴근길에는 어쨌든 하루를 잘 마무리한 자신을 다독인다. 이 역시 둘에 대한 단편적 포착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엉뚱한 취향과 평범한 희망, 잠깐의 절망과 세상살이의 고단함이 담겨 있는 이들의 나날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일상에서 우주까지: 잘게 쪼개고 멀리 바라보며 함께 넓어지는 과학적 사유

“오늘날의 우리와 그 존재를 가능케 한 모든 것이
과학이라는 우주, 우주라는 과학 안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과 우리 사이엔 명백하게 다른 점도 있다. 생활감이 묻어나는 글들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덧 과학적 사고의 한복판에 도달해 있다. 김상욱과 심채경은 그런 태도가 과학이라거나 과학적이라고 소리 높여 말하진 않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관찰하되 판단하지 않는 것, 그리고 열린 태도로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패턴을 찾아내는 것”, 과학은 섣불리 단정짓지 않는다. 답하기 전 단어가 가진 의미를 묻는다.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답이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탐구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현실을 완전히 담아낼 순 없지만, 생략함으로써 만물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근사(近似)값의 근사함이 과학에는 있다. 그렇게 근사한 과학적 자세를 『과학산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상과 계절을 따라 흐르던 그들의 사유는 무심결에 과학으로 돌아온다. 여행 중 무덤을 방문한 물리학자는 생각한다. 육체는 그저 물질에 불과하지만 한편으로 무덤 속 육체는 죽은 자가 남긴 유일한 물리적 실체이기에, 살아남은 이들이 죽은 이를 기억하는 태도를 무덤에서 발견하며 무덤이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를 위한 공간임을 통찰한다. 그런가 하면 빨래방에서 웅웅거리는 소음을 들으며 밀린 업무를 처리하려던 천문학자도 과학으로 굴러떨어진다. 빛도 소리도 물질도 없는 것이 대부분인 우주 공간 안에서 특이하게도 가장 떠들썩한 이상지역(anomaly)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 순간이다.

잘게 쪼개어 본질을 이해하려는 물리학자의 시선과, 멀리 있는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천문학자의 태도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서로를 보완하며 더욱 넓은 사유의 장을 연다. 두 저자가 나눈 글은 과학적 질문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의 역사, 동서양의 그림, 기억과 죽음, 미신과 습관 같은 인문학적 주제로 확장되며, 정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이어가는 과학의 본질을 드러낸다. 김상욱과 심채경의 글은 경계를 허물고 장르를 넘나들면서 과학이 단순한 학문을 넘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유의 방식임을 일깨운다.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든 과학적 통찰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새롭게 바꾼다. 과학을 설명하기보다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드러내어 독자에게 친밀하면서도 깊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과학산문』은, 과학이 멀고 낯선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다정하게 머무를 수 있음을 전해줄 것이다.

추천평

슈퍼맨은 저런 능력을 가졌는데 왜 저토록 애를 쓸까? 사랑했던 것이다. 어쩌다 살게 된 지구라는 곳을,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언어라는 부정확하고 모호한 도구로 대중과 소통하려고 애쓰는 과학자들도 비슷할 것 같다. 김상욱은 단정하고 다정한 사람인데 엉뚱하다. 한편 심채경은 엉뚱하고 다정한 사람인데 단정하다. 이 미묘하게 결이 다른 두 과학자가 『과학산문』을 통해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자 별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과 과학자들의 세계,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다정한 문장에 얹어 매주 서로에게 띄워 보냈다. 지구를 사랑하고, 거기 사는 인간들을 사랑하고, 그 인간들이 사용하고 빚어내는 언어와 예술마저 사랑하기에 영원히 고통받는 두 과학자들의 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김영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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