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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발간사
9 ‘공공성’이라는 스펙트럼 / 김남인 I. 공공성의 개념 21 과시적 공공성에서 예술적 공공성으로 / 김영민 45 미술관은 논쟁적 공론장이 될 수 있는가? / 심보선 Ⅱ.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 67 공적 영역 안에 현대 미술 엮어 넣기 /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 95 ‘일시적 공동체’의 플랫폼으로서의 미술관 / 조선령 Ⅲ.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 125 공공 미술관 안에서, 또한 공공 미술관과 함께하는 행성적 미래: 새로운 선언문 / 로드니 해리슨 151 건축과 미술의 탈동조화 / 최춘웅 |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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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공공성은 미술관이 존재하는 본질적 근거와 전제로서 자주 거론되지만 그것 자체에 대해 사유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미술관이라는 사회적, 문화적 기관이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 공공성에 대해 다양한 측면의 논의를 제시한다. 예술이 개인을 사유로 이끌고, 미술관이 그 사유가 공유되는 어떤 장소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공공이라는 이름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 p.12, 「‘공공성’이라는 스펙트럼」 중에서 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 글이 다루는 질문은 이것이다. 국립 미술관이라는 큰 예산과 많은 인력을 가진 조직이 무엇을 위해 활동해야 하는가? 이 선언적인 동시에 현실적인 질문을 일거에 대답할 수는 없다. 그 어떤 대답도 시대와 사회의 요청에 맞게 변화되어갈 것이다. 이 글의 목표는 그 질문이 어떤 이론적 그리고 역사적 차원과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 p.21, 「과시적 공공성에서 예술적 공공성으로」 중에서 심보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공립 기관으로서의 미술관 정책은 일반적으로 수월성(excellence)과 접근성(access)으로 대별된다. 즉 미술관은 최고의 예술작품의 수집과 전시와 연구를 목표로 하며, 동시에 그러한 예술작품을 성, 인종, 지역, 국적의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향유하도록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요컨대 미술관은 아무 것이나 수집하고 전시하고 연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술관은 아무나 입장해서 예술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기관이다. --- p.45, 「미술관은 논쟁적 공론장이 될 수 있는가?」 중에서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 (큐레이터, 말레이시아 페락 주정부 포트(PORT) 총괄 매니저) 공공미술은 오랫동안 도시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자리하며, 공동체와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 시각적, 문화적, 공간적 대화를 이끌었다. 전세계적으로 공공미술은 정적인 기념물에서 사회적 논평, 공동체 참여, 도시 변혁을 보여주는 역동적 표현으로 진화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말레이시아 페락(Perak) 주, 특히 주도인 이포(Ipoh)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포는 식민지 시대 건축물, 거리의 벽화, 전통적인 예술 형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시대 미술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겪는 중이다. --- p.67, 「공적 영역 안에 현대 미술 엮어 넣기」 중에서 조선령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필자는 이 글에서 전시의 공공성이 미학적 형식의 측면에서 성취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ere)의 말처럼 동시대 예술이 원인과 결과의 단절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라면, 미학적 측면의 공공성은 사회적 주제를 다루거나 관람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에 의해 보장된다고 보기 어렵다. 예술과 사회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서, 미학적인 것 안에서 사회적인 것이 발현되는 방식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필자는 미술관 공간을 ‘일시적 공동체의 플랫폼’으로 변형시키는 전시를 잠정적으로 공공적이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 p.95, 「‘일시적 공동체’의 플랫폼으로서의 미술관」 중에서 로드니 해리슨(UCL 헤리티지 스터디스 교수) 인간과 환경 사이의 과거 및 현재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고, 기후 대응을 위한 공적 실천과 생태·사회 정의를 향한 지속적인 투쟁의 매개 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 지금 이 시점에서 미술관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글에서 나는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새롭게 사유하기 위한 하나의 선언문을 구성하고자 한다. 특히 미술관이 인간 이상의 공적 영역 속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 p.126, 「공공 미술관 안에서, 또한 공공 미술관과 함께하는 행성적 미래: 새로운 선언문」 중에서 최춘웅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공공 미술관은 고정된 단일 이념이나 특정한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공공 미술관은 사적 소유의 장소가 아니라, 다양한 존재가 출현하고 그들의 차이가 드러나는 열린 무대이며, 주체 간의 관계와 충돌, 협력과 갈등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곳은 개인의 표현이 억제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이 자유롭게 확장될 수 있는 장소이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있음’을 실험하고, 공존의 조건을 탐색하는 실험장으로 기능해야 한다. --- p.153, 「건축과 미술의 탈동조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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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글에서 김남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은 공공성의 뜻이 맥락에 따라 전혀 달라지기에 개념에 대한 이해가 우선함을 강조하며, 공공성의 의미가 미술관 활동에 따라 마치 스펙트럼처럼 작동함을 말한다. 1부 ‘공공성의 개념’에서는 김영민(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 ‘과시적 공공성’과 ‘이성적 공공성’을 검토하고 대안적 개념으로 ‘전시적 공공성(예술적 공공성)’을 제안한다. 그는 국립 미술관은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사립 갤러리와는 차별되며 전복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미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국가홍보처와도 다름을 강조한다. 이어 심보선(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은 담론과 논쟁의 촉발을 공공성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미술관이 논쟁적 공론장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는 공공성의 취약함과 동시에 그 소중함을 강조하며 미술관의 역할을 성찰한다.
2부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에서는 미술관의 활동 영역에서 드러나는 공공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큐레이터, 말레이시아 페락 주정부 포트(PORT) 총괄 매니저)은 도시 환경 속에서 역동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동시대 미술의 지속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조선령(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은 전시가 만들어 내는 ‘일시적 공동체’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미술관 전시가 사회적 의미를 감각화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논의한다. 3부 ‘공공의 확장, 공공성의 자리’에서는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도전적 상황 속에서 확장되는 공공성의 의미를 다룬다. 로드니 해리슨(UCL 헤리티지 스터디스 교수)은 미술관과 환경의 관계를 점검하며, 공공 미술관이 생태적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 지구적 위기가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술관이 행성적이고 탈인간적 관점에서 정의로운 사회적·생태적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춘웅(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은 미술관 건축의 권위적 성격을 넘어 사회적 상상력이 작동하는 열린 공공성의 장으로서 건축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미술관이 기계적 기관이 아니라 유연하고 창의적인 현장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총서가 공공성을 미술관 존재의 본질적 근거로 재조명하며, 국공립 예술기관이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의미 있는 참조점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