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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
드로잉이 넓혀준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에 대하여
김태헌
청과수풀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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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1. 나의 드로잉 이야기
2. 미술하기
3. 본다는 것
4. 토끼와 오리
5. 의식과 무의식
6. 다빈치의 후예들
7. 사물의 크기
8. 원근법
9. 드로잉이란
10. 열차 드로잉
11. 보고 또 보기
12. 관계 드로잉
13. 반복 드로잉
14. 몸과 시선 사이
15. 날로 먹는 드로잉
16. 감 떨어질 때
17. 인물화의 거리
18. 여백의 재발견
19. 균등한 화면
20. 새로운 눈
21. 시간이 쌓인 동일 장소
22. 에피소드가 있는 장소
23. 애장품 그려오기
24. 나는 드로잉이다
25. 드로잉의 범주
26. 직선과 곡선
27. 재현
28. 걸을 수 있는 풍경화
29. 볼펜 한 자루
30. 지우고 그리기
31. 민낯 드로잉
32. 안 보고 그리기
33. 어디까지 갈 수 있니?

감사의 말

저자 소개 1

놀子

김태헌 작가는 하나의 작업 스타일에 머물지 않은 채 그림과 함께 삶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세상에 대한 생각이 모이면 책을 만들어 사람들과 느리게 소통 중이다.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를 비롯해 스물다섯 차례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다. 지은 책으로 《제화유언》 《그런 질문》 《빅 보이》 《연주야 출근하지 마》 《붕붕》 《1번 국도》(공저)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공간의 파괴와 생성》, 그린 책으로는 《표해록》 등이 있다. 이 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드로잉을 가르쳤던 경험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드로잉을 그려온 작가로
김태헌 작가는 하나의 작업 스타일에 머물지 않은 채 그림과 함께 삶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세상에 대한 생각이 모이면 책을 만들어 사람들과 느리게 소통 중이다.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를 비롯해 스물다섯 차례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다. 지은 책으로 《제화유언》 《그런 질문》 《빅 보이》 《연주야 출근하지 마》 《붕붕》 《1번 국도》(공저)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공간의 파괴와 생성》, 그린 책으로는 《표해록》 등이 있다. 이 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드로잉을 가르쳤던 경험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드로잉을 그려온 작가로서의 경험을 바탕 삼아 써내려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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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32g | 120*188*7mm
ISBN13
9791198958877

책 속으로

그렇게 긴 세월 미술원 후문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을 해마다 보면서 드로잉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그 결과 내 작업은 드로잉으로 가득 찼고, 바람이 되어 실체는 있지만 보이지는 않게 되었다. 드로잉은 바람처럼 부는 대로 흐르면서 인생과도 자주 포개어졌다.
--- 본문「1.‘나의 드로잉 이야기’ 중에서

'의식과 무의식 드로잉'은 과제를 통해 먼저 자신의 성향이 계획적인지 즉흥적인지 또는 양쪽 다 가능한지 묻고 확인하는 시간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좌표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영역으로 어떻게 확장시킬지 과제를 통해 경험하는 수업이다.
--- 본문「5. ‘의식과 무의식’ 중에서

한 번쯤 무형, 유형 상관없이 자신에게 크다고 생각하는 것과 작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열해 보면 어떨까. 그차이가 어디에서 왔는지, 과연 절대적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신의 그림에도 어느새 작은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드로잉은 그 익숙한 기준을 다시 묻는 일에서 시작한다.
--- 본문「7. ’사물의 크기‘」중에서

그럼에도 나는 혼신의 힘으로 걸어온 길에 생긴 안목을 깊이 신뢰한다. 물론 나 역시도 감(感)이 떨어질 때가 있다. 늘 경계해야 할 일이다. 몇 해 전 빌딩 정면에 꽤 큰 감나무가 생뚱맞게 서 있는 걸 보았다. 알고 보니 사업가 건물주가 감이 떨어질까 봐 심어 놓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피식 웃었다. 그래, 예술가나 사업가나 감 떨어지면 치명적이지.
--- 본문「16. ’감 떨어질 때‘」중에서

'애장품 그려오기' 과제는 평소 사물에 대한 소비 욕망과 소유욕을 잠깐 내려 놓고,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사물과의 교감을 통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수업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애장품의 가치는 주관적일수록 좋다. '에피소드가 있는 장소 그리기'처럼 사물과 나 사이에 기억이 쌓여 그 관계가 특별할수록 좋다.
--- 본문「23. ’애장품 그려오기‘」중에서

어떤 풍경화는 그림 안으로 들어가 걸을 수 있다. 실제 걸을 수는 없지만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하듯 눈으로 풍경 속을 걸을 수 있다. 고흐가 스케치한 풍경화는 그림 안으로 들어가 멀리까지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반면 어떤 풍경화는 그림 표면에만 머물다 미끄러지듯 튕겨 나온다. 결국 관건은 원근법이 아니라, 관람자의 시선이 화면 안을 천천히 이동하며 풍경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 본문「28. ’걸을 수 있는 풍경화‘」중에서

드로잉 수업 중에 '안 보고 그리기와 가끔 보고 그리기'가 있다. 대부분 그림을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대상을 관찰하기보다 그림을 그리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것은 대상의 새로운 지점들을 더는 관찰하지 않아도 '이미 안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습관은 더 이상 새로운 걸 발견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지점을 환기하기 위한 방법이 '안 보고 그리기'와 '가끔 보고 그리기'다. 수업 의도는 우선 대상을 더 집중하여 관찰하는 데 있다. 다음으로 대상을 관찰하는 눈과 보지 않은 채 2차원인 평면을 인지하면서 그리는 손의 감각을 느껴보도록 한다. 또한 반복을 통해 눈과 손의 유기적 결합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한다.

--- 본문「32. ’안 보고 그리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무엇을 그리는가’가 아닌,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질문하는가’
굳어진 감각을 깨우는 33개의 드로잉 수업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의 김태헌 저자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작은 드로잉북에 그린 드로잉을 모아 「내일의 작가」(1998)란 타이틀로 성곡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드로잉 작업을 탐구해온 저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오랜 시간 드로잉을 가르쳤다. 학생들과 함께 보고 그리고 생각했던 시간은 저자에게도 커다란 변곡점이 되어 작업 세계를 더욱 넓혀가는 계기가 됐다. 드로잉을 통해 삶마저 새롭게 바라보게 된 저자는 일상에서 발견한 ‘드로잉적 사유’도 이 책에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는 드로잉을 통해 더 넓은 예술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드는 한편, 창작과 사고의 전환은 어떻게 시작되며,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알아가기 위한 일종의 입문서다. 뻣뻣해진 감각을 풀고, 새로운 시선에서 대상을 바라보도록 돕는 일이 드로잉 수업의 첫 번째 목표다. 책은 드로잉을 어떻게 그리고 완성하는지에 대한 기술적 방식을 제안하기보다, 드로잉을 통해 새롭게 사고하는 방식에 대해 제안한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담을지, 답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이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관점의 변화를 희망하는 누구에게나 인식의 전환을 불어오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중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다. 저자는 책에서 토끼이기도 하고 오리이기도 할 수 있는 ‘토끼-오리 착시도’를 예로 들며, 하나의 대상을 다르게 보고, 말하며, 느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보고 또 보기’ ‘본다는 것의 의미’ ‘시간이 쌓인 동일 장소’ ‘사물의 크기’ 등에서 다른 방식으로 보는 법을 자세히 다룬다.

한편 ‘의식과 무의식’에서는 사고의 방향을,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서는 시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들여다보도록 한다. 느리게 그리며 관찰의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화면이나 종이를 ‘안 보고 그리기’를 통해 대상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온 사고의 빈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오랜 시간 드로잉과 함께한
저자의 삶과 예술에 대한 담백한 고백

책은 저자가 화가로서 오랫동안 드로잉과 함께하며 깨달은 삶과 예술에 대한 고백으로 나아간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의 저자 양정무 미술사학자가 이 책을 두고 “21세기 드로잉 예찬”이라고 추천사에서 평했듯, 저자는 드로잉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드로잉에 몰입하던 시기를 지나 비로소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된 지금, 저자는 학생들과 드로잉에 대해 나누었던 시절을 “바람처럼 부는 대로 흐르면서 인생과 포개지듯”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경기도 광주 무갑리로 이주한 뒤 사계절이 아닌 365계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양한 식물들의 생김새를 알아차리며 작업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애장품 그려오기’에서는 마당의 잔디와 관계 맺으며 삶의 여유롭고 즐거웠던 경험을 펼쳐 놓는가 하면, ‘인물화의 거리’에서는 아버지와의 어색한 관계를 화가와 모델 사이의 거리에 빗대어 뭇세대의 공감을 얻기도 한다. ‘나는 드로잉이다’ ‘드로잉의 범주’를 통해서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드로잉에 대한 동경과 애정을 가득 드러낸다.

드로잉은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지, 그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자의 작품 이미지를 통해 좀 더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오리 날다」(표지 그림) 「그림 너머」 「무갑리 마당 식구」 등 저자의 작품 총 11점을 감상할 수 있다. 김을, 허구영, 민정기, 허윤희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마네와 모네, 로트레크 등의 작품을 통해서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드로잉적 사고-새롭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감각하고, 질문하는 법-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시선과 감각에서 벗어나 어느새 삶의 태도가 변화하고 자기만의 안목을 쌓아 나가기까지,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 속 33개의 드로잉 풍경이 함께한다.

추천평

'눈맛'이 살아 있는 그림 이야기다. 작가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일 년 365일이 아니라 하루 안에도 볼거리가 365가지로 넘쳐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가 간간이 내뱉는 드로잉 수업에 대한 체험담은 AI 시대에 손으로 그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해준다. '21세기 그림 예찬' 정확히는 '21세기 드로잉 예찬'이 이 책의 부제로 적절하지 않을까.
-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난처한 미술 이야기》 저자)
드로잉을 통해 만나는 새로운 시각과 세계.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는 드로잉에 진심인 작가와 함께 드로잉이라는 길을 더 멀리, 그리고 더 넓게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 - 박보나 (미술가, 《태도가 작품이 될 때》 저자)
김태헌은 드로잉에 미쳐 있는 작가다. 그에게 드로잉은 숙명이고, 한계 없는 진행형이며, 햇살과 바람이다. 이 광풍(光風) 속에서 별별 짓을 다하던 그가 '나는 드로잉이다'라고 선언하며 풍경으로 걸어 들어간다. 놀子 태헌의 드로잉은 화골(畫骨)이니, 그림의 뼈를 잡고 노는 그가 이제 풍경이 된다. 드로잉 이야기인 줄 알고 펼쳤다가 삶을 붙드는 신기한 책. -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김태헌의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는 일종의 '드로잉으로 걸어 들어가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한 김태헌의 '크리티컬 드로잉' 강의가 본편이라면, 그의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기》는 '크리티컬 드로잉' 강의의 흥미진진한 외전(外傳)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류병학 (미술평론가)
그는 낙타와 사자의 시간을 가뿐히 뛰어넘어 '어린아이'의 시간에 이르렀다. 니체가 말한 최고의 지경에 일찍 닿아 놀이를 즐기고 있다. 햇살과 바람이 마음껏 흐르는 드로잉, 힘을 뺀 놀이는 심박하다. 놀子의 놀이터에는 재미진 것들이 그득하다. 나는 퉁, 머리를 맞았는데 자꾸 웃음이 난다. 오래 박수를 보낸다. - 노정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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