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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영화는 얼굴을 어떻게 다루어 왔나? 1. 얼굴에 관하여 얼굴에 관한 질문 얼굴과 재현 사진술에 의해 포착된 얼굴 영화-더 많은 얼굴들? 2. 영화에서의 일반적 얼굴 유성영화, 혹은 배우의 복귀 입이 말한다 그리고 눈이 바라본다 일반적인 것의 일반성 가벼운 추가물-글래머 초기 영화의 얼굴 3. 클로즈업된 얼굴 가독적 얼굴, 가시적 얼굴 무성영화에서의 얼굴의 개념들 무성영화의 얼굴-시간-얼굴 4. 인간-초상화 지속에 대한 욕망 실재의 반격 인간의 얼굴 얼굴, 목소리, 사람 결국엔 가능한 초상화에 대하여 후주 5. 해체된 얼굴 물화 얼굴아래 탈-얼굴 탈-얼굴, 얼굴의 끝 6. 얼굴의 상실에 대하여 재현된 얼굴의 종말 얼굴, 얼굴성, 엔트로피 시간의 죽음, 죽음의 죽음 에필로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얼굴들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
Jacques Aum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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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지학의 대가, 자크 오몽의 ‘이론적 에세이’ 혹은 ‘성찰적 이론서’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학자 중 한 사람이며, 특히 영화 이미지학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자크 오몽은 1980년대부터 파리 3대학과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의 영화이론 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영화와 관련된 다수의 이론서들을 발표해왔다. 1996년에 번역 출간된 『영화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자크 오몽은 국내 영화 연구자들에게 가장 인지도 높은 프랑스 영화학자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 출간된 저서들은 모두 개론서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그의 영화 이론의 핵심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들이 그의 중요한 이론적 고찰들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 이미지학의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이미지L'image』, 영화 이미지와 여타 시각매체의 이미지들을 비교 분석한『끝없는 시선L'Œil interminable』, 영화 이미지에 대한 사유를 심화시킨 『현존의 미학』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번에 소개되는『영화 속의 얼굴』은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화이미지들 중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얼굴 이미지’에 대한 미학적 분석을 통해 ‘영화’라는 매체와 ‘이미지’라는 표현 수단의 관계에 대해, 나아가 ‘이미지’와 ‘현실’과의 관계에 대해 방대하면서도 심도 깊은 사유를 펼쳐 보이고 있다.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 영화학 박사를 받았으며, 자크 오몽의 제자이기도 한 김호영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영화 속의 얼굴』은 영화 이미지에 대한 그의 사유를 가장 멀리까지 밀고 나간 ‘이론적 에세이’ 혹은 ‘성찰적 이론서’라 할 수 있다. 얼굴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영화의 모든 측면들을 편력하면서, 영화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정리하고 구체화시킨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영화에서의 얼굴에 대한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고찰을 담고 있으며, 독창적인 작품 분석과 이론적 객관화를 절묘하게 병행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여전히 ‘얼굴’이다 자크 오몽은 이 책에서 얼굴이라는 하나의 개별적인 주제를 통해 영화의 변천사를 개괄하고, 영화 이미지의 본질을 드러내는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영화에 나타난 얼굴 이미지를 사진, 연극, 관상학, 실험 예술 등 여타 인접 장르와 비교하고 바르트, 들뢰즈, 보드웰에 이르는 최근 학자들뿐 아니라 발라즈와 엡스탱 같은 전시대 영화학자들의 이론까지 상세히 소개하면서, 영화에서의 얼굴 개념을 총체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특히 ‘얼굴’에 주목하는 이유는 영화가 “다른 분야들처럼 빠르게 세계화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육체의 예술, 몸짓의 예술, 얼굴의 예술, 표현의 예술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판타스틱 영화나 초자연적 영화에서도, 조지 로메로의 산송장들이나 팀 버튼의 비현실적 피조물들 혹은 만화영화로부터 유래된 슈퍼 히어로에서조차도,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얼굴은 여전히 ‘배우’의 얼굴이며 ‘타인’의 얼굴”(「한국어판 서문」중에서) 이라는 말로 얼굴 이미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얼굴 『영화 속의 얼굴』은 영화 탄생 100주년 그리고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유효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영화가 이루어놓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를 다르게 구체화시키면, “모더니티의 이상과 휴머니즘적 환상들은 모두 끝날 것이고, 이미 끝났다’는 포스트 모더니즘 담론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영화는 어떻게 변형되고 생존해나가고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이 가능할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실마리로 영화 속 두 여인의 얼굴을 차례로 제시하고 있다. 장 뤽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얼굴과 잉마르 베리만의 <페르소나>에 등장하는 불안정하고 뒤틀린 얼굴이 그것이다. 전자가 영혼을 드러내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능을 지닌 얼굴의 휴머니즘적 전통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얼굴 이미지의 상실 혹은 해체의 징후를 예고하고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고다르의 영화와 베리만의 영화를 분리하는 5년은 그러한 얼굴 이미지의 상실을 간명하게 드러내준다. 이후로 그 상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그것에 대해 설명하고, 그 이유를 밝혀내볼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자크 오몽의 구체적인 집필 동력이 바로 여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는 이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먼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다음,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얼굴의 표현이 변해가는 과정들을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또한 책의 후반에서는 네오 리얼리즘과 누벨 바그 이후 최소한의 인간적 요소마저 찾아보기 힘든 물화된 얼굴, 혹은 해체된 얼굴을 탐구한다. 저자는 결국 이와 같은 탐사들을 거쳐 “영화는 ‘얼굴’ 없이는 불가능한 매체라는, 다시 말해 ‘인간’ 없이는 불가능한 매체라는 사실”(341p)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의 시각 예술이 얼굴을 점점 더 빠르게 파괴하고 해체해 나갈수록 영화는 얼굴을 통해 인간적인 것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인간의 움직임을 실재와 똑같이 보여주면서 탄생한 영화 매체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면서, 세상을 보여주는 스펙터클로서의 본본, 인류학적 소명과 사회학적 증인의 임무를 요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