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004
들어가는 말: 학교시민교육,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이유 006 I. 학교시민교육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1. 학교시민교육이란 무엇인가014 2. 학교시민교육이 필요한 근거는 무엇인가019 II. 방법론으로서 시민PBL이란 무엇인가 1. 보이텔스바흐 합의 3원칙은 무엇인가034 2. 보이텔스바흐 합의 3원칙은 어떤 방법론으로 진화했는가043 3. PBL(Project-Based Learning)이란 무엇인가065 4. 시민PBL 프레임워크는 어떻게 구성되는가103 III. 시민PBL 수업안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1. 수업 설계의 총론136 2. 초등학교 시민PBL 수업안146 3. 중학교 시민PBL 수업안162 4. 고등학교 시민PBL 수업안176 나오는 말: 시민PBL로 바뀌는 교실과 사회의 풍경190 참고문헌198 출간후기202 |
장준호의 다른 상품
윤영진의 다른 상품
안재정의 다른 상품
|
시민PBL로 바뀌는 교실과 사회의 풍경
서울의 한 야구부 선수들의 혐오 표현은 교육자로서 깊은 부끄러움을 남겼다. 혐오와 차별의 말을 몇몇 학생의 개인 일탈로 치부하고 넘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민주 시민적 소양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했다는 서글픈 방증이었다. 학교시민교육은 외줄을 타듯 늘 불안했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교육으로 강조되었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외면 받기를 반복했다. 학교시민교육이 이념의 틀에 갇혀 표류하는 동안 아이들은 온·오프라인에서 혐오의 언어를 무방비로 흡수했다. 더 늦기 전에 정치적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뿌리 내릴 시민교육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바로 서게 만드는 것, 그리고 일상의 혐오에 맞설 수 있는 시민적 성찰력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이념보다 우선해야 할 교육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학교 현장의 시민교육은 특정 기념일의 일회성 행사에 그칠 때가 많다. 학생들이 맥락 없는 홍보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특정 교과 교사에게만 시민교육의 책무를 전가하는 것이 시민교육의 현주소이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당위적인 인성교육만을 강조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시험용 지식으로 암기할 뿐이다. 이런 방식의 시민교육으로는 아이들의 일상 속 혐오와 차별을 바로잡을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과정 전반을 관통하는 체계적인 방법론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고 아이들의 삶과 맞닿은 시민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PBL’을 제안했다. 시민PBL은 일시적인 수업 기법이나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학생이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질문을 품고, 민주적 가치를 중심에 둔 채 자신과 세상을 읽어내는 종합적 배움이다. 정치, 역사, 경제·금융, 생태, 평화, 과학기술, 윤리·인성, 철학·언어 등으로 흩어져 있던 지식을 통합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돕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시민PBL은 ‘질문-현실-탐구-대화-체험-성찰-실천’으로 이어지는 배움의 흐름을 갖는다. 이는 학생들이 교과서에 갇힌 이론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서 있는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도록 만든다. 끊임없이 묻고, 타인과 깊이 대화하며, 스스로 탐구한 뒤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며 마침내 실천으로 옮긴다. 이 과정에서 교실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장소를 벗어나, 학생의 삶과 연결된 민주주의의 배움터가 된다. 시민PBL이 뿌리 내린 교실은 조용히 듣기만 하던 과거의 공간과 다르다. 아이들은 스스로 묻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쓴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있던 교실은 살아 있는 공론장이 된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왜’라는 질문이 살아나는 것이다. 정해진 답을 외우는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한 핵심 질문에서 배움이 시작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이 문제는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료를 직접 찾고 검토하며 자신만의 논리를 세우는 비판적 사고의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나아가 시민PBL은 학교 담장을 넘어 학생들이 살아가는 실제 삶과 배움을 하나로 연결한다. 교과서 속에 정형화된 사례 대신, 아이들이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SNS상의 혐오 표현, 우리 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갈등, 기후 위기, 혹은 스포츠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역사 왜곡 응원 등 현실의 갈등 사안이 배움의 소재가 된다. 이렇게 자신과 무관한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삶과 직결된 문제임을 인지하는 순간,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탐구자로 변모한다. 시민PBL이 민감한 사회적 의제를 다루면서도 감정적 대립이나 편 가르기로 흐르지 않는 이유가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품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론장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때 보이텔스바흐 합의는 교실을 지키는 단단한 기둥이 되어준다. 교사는 자신의 견해를 은연중에 주입하지 않는다. 논쟁 중인 사안일수록 다양한 관점을 균형 있게 펼쳐 보인다. 아이들은 상대의 주장을 성급히 비난하기보다 그 근거를 차분히 따져본다. 무책임한 상대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인간 존엄, 자유와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실한 이정표로 삼는다. 마침내 교실은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연습장이 되는 것이다. 교사의 존재 의미 역시 바뀐다. 교실에서 지식을 독점하고 정답을 주입하던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의 깊은 사고를 자극하고 대화를 이어주는 대화 촉진자로 거듭날 것이다. 교사는 소크라테스적 질문을 던지며 학생들의 탐구를 조력하고, 서로 다른 주장을 유연하게 연결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배움의 판이 바뀌면, 학생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타인의 삶에 공감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실천하는 성찰적 시민으로 단단하게 자라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AI 기술과 알고리즘의 발달로 인한 정보 과잉의 시대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습득할 수 있지만, 동시에 편향된 정보와 가짜 뉴스, 정교하게 조작된 딥페이크가 아이들의 눈과 귀를 교란한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시민PBL을 경험한 학생들은 쏟아지는 자극적 뉴스에서 무비판적인 확신을 지양하고,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판단하며, 정보의 출처를 묻고 사실을 따지며 맥락을 가려냄으로써 세상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힘을 기를 것이다. 학생들은 생각의 넓이만큼 마음의 깊이도 달라진다. 그동안 무한 경쟁을 강요받는 교실 환경에서 학생들은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배제하거나 혐오하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었다. 그러나 시민PBL의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이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찰하고, 개인의 이기적 욕망을 넘어 공동체의 연대와 공익을 우선에 두는 넓은 시야를 갖추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PBL이 우리 아이들에게 미치는 가장 중요한 효과는 ‘내가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실천적 효능감의 발견이다. 시민PBL에서 말하는 실천은 단순히 거리에 나아가 피켓을 들거나 거창한 캠페인을 벌이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흩어진 지식을 종합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언어로 표현하며, 치열한 대화를 통해 타협안을 도출해 내는 그 모든 배움의 과정 자체가 이미 훌륭한 시민적 실천이다. 시민PBL을 통하여 학생들의 내면에 생긴 비판적 사고와 성찰적 태도는 단지 개인의 성장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를 새롭게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생각을 나누며 자란 아이들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를 악마화하지 않는다. 진영 논리에 휩싸여 소리를 높이기보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학문적 분석 틀을 바탕으로 문제의 본질을 냉철하게 파악한다. 또한 사회적 갈등을 소모적인 대립이 아닌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가는 생산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혐오와 차별을 넘어 각자의 차이가 조화롭게 존중받는 따뜻한 연대 사회를 구현할 것이다. 무심히 던진 혐오 표현이 타인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가해 행위임을 성찰한 시민들은, 성별·세대·지역·계층, 그리고 이주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차별과 배제의 시선에 단호하게 반대할 것이다. 교실에서 시작된 배움은 마침내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완성시킬 것이다. 민주주의는 몇 년에 한 번 치러지는 선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구성원 각자가 일상에서 보여주는 성숙한 태도와 끊임없는 실천이 담보될 때 민주주의는 생명력을 얻는다. 교실에서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자치 활동을 이끌며, 공공의 사안에 소신껏 목소리를 내본 경험을 가진 아이는 자라서도 세상을 향해 방관자로 남지 않는다. 학교는 아이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의 규칙과 존중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배움터다.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성찰적 소양은 성인이 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실에서 매 순간 타인과 부딪히고 대화하며 쌓아 올린 경험의 산물이다. 이것이 바로 시민교육이 그 어떤 수업보다 뒤로 밀려나선 안 되는 까닭이다. 이 책에서 제안한 시민PBL은 지식의 수동적 수용자에 머물던 아이들을 배움의 당당한 주체로 일으켜 세우는 방법론이다. 스스로 삶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현실의 문제를 다각도로 탐구하며, 차이를 인정하고 연대하는 살아 있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선생님들께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시민PBL 배움을 시작해 보시기를 권한다. ‘질문-현실-탐구-대화-체험-성찰-실천’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이들의 삶과 세상을 단단하게 이어주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교실의 작은 변화가 아이를 바꾸고, 그 아이들이 마침내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바꾼다. 시민PBL이 그 긴 여정에 조용히 길을 밝히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 본문 중에서 |
|
민주주의의 미래는 교실에서 실천하는 살아있는 시민교육으로 시작됩니다. 이 책은 ‘시민PBL’이라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론을 통해 학교 현장의 고민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초등부터 고등까지 단계별 수업안을 담아 교사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안내합니다.
이론에 머물지 않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주체로 성장하는 미래 교육의 실질적인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교사들의 열정에 부응하고, 따뜻한 교실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길잡이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삶과 연결된 참된 배움을 꿈꾸는 교육 가족들께 이 책을 일독하시길 추천합니다.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