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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1부 상습성 음주 또는 금주2부 간헐성 음주와 충동적 행동3부 상습성 음주와 자기 파괴에필로그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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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re Lacro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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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장벽을 무너뜨린 대문호들의 깊고 내밀한 알코올 연대기우리는 흔히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는 예술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 책은 예술가의 음주에 관한 에피소드와 그들의 작품을 추적하며, “과연 예술가와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일시적으로 도덕적 양심의 검열을 멈추고 말과 몸짓을 자유롭게 해방하는 ‘간헐성 음주’와, 종국에는 철저히 자신을 파괴하는 운명으로 굳어지는 ‘상습성 음주’를 구분하며 알코올이 문학을 비롯한 예술에 미친 영향력을 분석한다.저자는 술이 예술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 시점을 19세기 이후로 바라본다. 고전 텍스트에서 술이 맛있는 음식이나 관능과 나란히 묘사되었다면, 19세기부터의 취기는 신체의 균형과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불안한 경험으로 변모했다. 특히 현대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의식을 살피고 스스로를 알고자 애쓰기 마련인데, 저자는 술에 취했을 때야말로 자기 내면에 침잠해 의지할 만한 감흥이나 믿음을 찾아 무한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의식 탐험의 길잡이 역할을 한 취기는 작가들에게 이성의 억압을 벗어던지고 기꺼이 글을 쓰게 하는 강력한 촉매제였던 셈이다. 자신을 해체하며 자유로 향하게 하는 만취와 고통을 예술로 빚어낸 예술가들이 책에 등장하는 일화들은 알코올이 예술가들의 창작에 개입하는 방식이 각기 얼마나 달랐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술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드러낸 최초의 여성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하루에 6리터의 포도주를 마시며 걸작 『죽음의 병』을 집필했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 자신이 완전히 해체되는 끔찍한 추락의 과정을 느끼며 그 속에서 역설적으로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술에 취한 극도의 흥분 상태로 책상에 앉을 것을 권고한 잭 케루악은 재즈 연주자들이 악보의 구속에서 벗어나 무아지경의 즉흥 연주를 펼치는 것처럼, 문법 등의 제약을 벗어나 즉흥성이 강한 자신만의 글쓰기 작법을 고안하며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12권의 소설을 써냈다. 또한 “사람들이 밥을 먹듯이 나는 술을 마신다”고 호언했던 앙투안 블롱댕은 죽기 전 마지막 20년 동안 술을 마시는 게 더 좋다며 절필했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수정 흔적 하나 없이 꼿꼿하고 정교한 문장을 구사했다. 문학뿐만이 아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매일 끔찍한 숙취에 시달리면서도 붓을 들었다. 그에게 숙취란 창작에 최적화된 몽롱한 상황을 만들어 자유로워지기 위한 수단이었다. 창작의 원천이자 파멸의 근원, 알코올의 다면성을 해부하다술은 예술가에게 세기의 걸작을 만들 수 있는 영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쳐 놓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취기를 단순히 창작의 동력으로 낭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혼과 육체를 서서히 갉아먹는 음주의 이면까지 조명한 저자는, 상습성 음주를 가장 느린 자기 파괴 수단이라 규정지으며 ‘지연된 자살’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피부의 감각이 사라지고 시간에 무뎌지며 취한 상태조차 느끼지 못하는 알코올 중독자가 된 작가들의 생애와 그들의 작품도 함께 들여다본다.이 책에 알코올과 예술가를 엮은 흥미 위주의 일화만 나열된 것은 아니다. 소논문 형식으로 본 도서를 집필한 저자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알코올을 주요 소재 삼아, 인간의 무의식과 창조성 그리고 자기 파괴의 본능을 깊이 있게 해부한다. 나아가 술과 인간·예술 사이의 숨은 맥락을 파헤치는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대문호를 비롯한 여러 예술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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