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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기 경제사상
성경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2. 상업 혁명 서론 베르나르트 만데빌레 토머스 먼 리샤르 캉티용 프랑수아 케네 안 로베르 자크 튀르고 3. 고전주의 경제학자들 애덤 스미스 맬서스와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4. 카를 마르크스 카를 마르크스 5. 한계효용 학파 제러미 벤담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 레옹 발라 앨프레드 마셜 6. 20세기의 경제학자들 소스틴 베블런 존 메이나드 케인스 요제프 알로이스 슘페터 |
Robert L. Heilbroner
로버트 L. 하일브로너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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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혜숙 (ruru100@yes24.com)
당장은 어디에 쓸까 싶어도 두고두고 배울 수 있는 게 고전이라지만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경제학 원리』나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고 배우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지 의심스러운 일이다. 행여 『테스』나 『돈키호테』는 찾아 읽더라고 말이다. 문학 작품이 지닌 부드러움과 플롯의 재미조차 찾기 힘든 경제학의 고전들은, 짝을 맞추듯 저자와 작품의 이름을 암기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말 뿐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 사상의 등장과 확산에 좀더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경제학 사상의 흐름을 기원전부터 추적하여 오늘날의 현대 사상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성경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 같은 고전을 통해 초기의 경제 인식을 살펴보는 것부터 케네로 대표되는 중농학파, 스미스와 리카도 등 고전주의적 경제학자들의 사상을 훑고, 마르크스를 거쳐 한계효용 학파, 20세기 경제학자들의 저술까지 되짚는 녹녹치 않은 작업을 시도했다. 미국 내 주목 받는 경제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하일브로너는 경제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알기 쉽게 소개한 『세계를 움직인 경제학자들』로 이미 스테디셀러 작가 반열에 들어선 학자이다. 그는 『고전으로 읽는 경제사상』의 집필에 대해 “선각자들의 생각을 전하는데, 독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히며, 『국부론』, 『자본론』, 『화폐론』 등 학자들의 대표 저서들을 직접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고전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60여 년 된 내공으로 꼼꼼하게 풀어서 설명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분석적 경제학에 대해 비판적인데, 경제학이 근대로 넘어오면서 가치론을 배제한 채 과학과 수학만을 좇아 현실에 대한 효용성을 떨어뜨렸다며 경제는 사회, 역사, 정치, 심리와 뒤섞여 있는 복잡한 체제라고 말한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인용하면서도 그의 예리한 통찰력이 결국 실패한 희망의 박물관으로 밀려났음은 역사가 언제나 경제적 동기나 제도만으로 이끌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피력한다. 결과적으로 그가 내놓은 제안이란 불합리한 결정, 끊임없는 욕망, 사회적 변수 등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요소들까지 포함하는 정치경제학의 발전이며, 저자의 이러한 관점은 위대한 학자들의 저술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상당 부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물론 고전에 대한 향취와 상식을 배우려고 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지만, 경제학이 지닌 전문성만큼 쉽게 읽어 낼 수 있는 만만한 책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고전에서 이어지는 경제 사상의 변화와 흐름을 `직접' 맛보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실력 있는 저자의 해설로 지혜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음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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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는 이미 아퀴나스 시절에 나타났다. 일찍이 9세기경에는 대상(隊商)이 출현해 봉건 영주나 공국의 영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그 즈음에는 대부분의 영지에 일주일에 한번씩 장이 서고, 상인들이 이탈리아나 더 먼 곳에서 가져온 물품을 팔았으며, 소작농들이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이나 직물 또는 가내수공업품을 내다 팔았다.
아퀴나스는 당시 세태를 문답 형식으로 다루었다. 시장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본격적인 자본주의의 전신으로서 시장 <체제>의 양상을 띈 것은 17세기가 되어서였다. 그 시기에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 같은 곳에서는 봉건제가 발전하여 국가의 형태가 되었고, 농노제는 자유 노동력으로 대체되었으며,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수천 개의 도시에서는 길드가 운영하는 소규모 공방(工房)들이 상업적 냄새를 물씬 풍겼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는 구조상 세 가지 측면에서 학자들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첫번째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돈버는 일에 관여하게 된 사회에서 아퀴나스의 가르침이 보여준 기독교의 계율이 현실 생활에 쉽게 적용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과연 한 나라가 외국에 판매한 것보다 더 많이 사들일 수 있는가, 상인이 단지 물품을 사기 위해 자국의 금을 해외로 갖고 나갈 수 있는가 등 신생 국가에서 외국 무역이 중요 사항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문제들에 대하여 과거의 사상가들로부터는 답을 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외형적으로 무질서해 보이는 시장에도 어떤 형태로든 질서를 부여하는 체제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 pp.2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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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휘들이 과격한 인상을 준다고 해서, 케인스가 정치적으로 좌익에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큰 실수다. 그가 마르크스를 읽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단지 우연이었다. 그러나 그가 베블런의 저서를 읽었다거나 또는 그의 이름을 들어본 것 같지는 않다. 그의 비판과 오만에서, 환멸을 느끼는 자의식 강한 지식인, 또 한 사람의 존 스튜어트 밀, 그러나 밀만큼 겸손하지 않은 지식인을 발견할 수 있다.
1925년 출판된 <나는 진보주의자인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그는 자신을 반(反)보수주의자라고밝히면서, <그들은 나에게 빵이나 물은 물론 정신적 지적 위안도 주지 않는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나 나는 노동당에 가입해야 하는가?>라고 자문을 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더 매력적이지만, 자세히 보면,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노동당은 계급 정당이고, 그 계급이라는 게 내가 속한 계급이 아니다...나는 내가 '정의롭고' 분별력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계급'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교육받은 부르주아 쪽에 설 것이다>라고 답하고 있다... --- p.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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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휘들이 과격한 인상을 준다고 해서, 케인스가 정치적으로 좌익에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큰 실수다. 그가 마르크스를 읽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단지 우연이었다. 그러나 그가 베블런의 저서를 읽었다거나 또는 그의 이름을 들어본 것 같지는 않다. 그의 비판과 오만에서, 환멸을 느끼는 자의식 강한 지식인, 또 한 사람의 존 스튜어트 밀, 그러나 밀만큼 겸손하지 않은 지식인을 발견할 수 있다.
1925년 출판된 <나는 진보주의자인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그는 자신을 반(反)보수주의자라고밝히면서, <그들은 나에게 빵이나 물은 물론 정신적 지적 위안도 주지 않는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나 나는 노동당에 가입해야 하는가?>라고 자문을 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더 매력적이지만, 자세히 보면,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노동당은 계급 정당이고, 그 계급이라는 게 내가 속한 계급이 아니다...나는 내가 '정의롭고' 분별력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계급'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교육받은 부르주아 쪽에 설 것이다>라고 답하고 있다... --- p.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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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하일브로너는 현대 경제학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인물로, 대표작이자 주저인『Worldly Philosophers』로 이미 세계적으로 300만 이상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머리말에서 이 책의 집필 목적을 <경제사상의 등장과 확산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위대한 경제학자들이 쓴 글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 즉 <선각자들의 생각을 전하는 데, 독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매사가 그렇듯이 이 세상에 진짜를 대신할 만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집필 목적에 걸맞게 그는, 성경과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 나타난 초기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케네와 튀르고로 대표되는 중농학파를 거쳐 스미스와 리카도 등 고전주의적 경제학자들, 마르크스, 그리고 20세기의 경제학자들까지 경제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20여 명의 경제사상가들과 그들의 대표 저작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그는 경제학자에 대한 카탈로그가 아닌 책, 장식용이 아니라 독자들에 의해 읽혀지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때문에 먼저 그 내용이 독자가 애써 원본을 찾아 읽을 마음이 생길 정도로 충분히 흥미로운가를 저작들의 발췌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다. 어느 학문 분야이건 그 학문의 고전에 해당하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 먹고 처음부터 읽어보기 시작하지만 그 핵심에 도달하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기 십상이다. 경제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경제학자들 중에도 그 유명한 애덤 스미스의『국부론』을 제대로 독파한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볼 때, 하일브로너가 기획한 이 책은 경제학으로 들어가는 데 유용한 안내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애덤 스미스의 경우 흔히『국부론』으로만 알려져 있지만『국부론』을 쓰는데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사상이 담겨져 있는『도덕 감정론』까지 구해 읽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경제사상가의 주저를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그 기저가 되었던 저서들을 안내하고 핵심 부분을 인용해 줌으로써, 독자들이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