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건물 위에 건물이 쌓아올려지며 만들어진 도시, 서울. 한국 전쟁 이후 점차 서울로 인구가 몰리며, 어느샌가 불법 증축 건물로 빽빽이 쌓인 도시가 되었다.’
“원한다면, 계속 머물러도 좋아!” “그렇지만, 여로는 너를 가족으로 선택했어. 죽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대신, 내 손의 차가움을 기억해. 그리고 너는 그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
|
집이 없는 우리들의 대안가족, 만화 『서울행방불명
철거 예정 지구의 한가운데, 층층이 쌓인 불법 증축물의 꼭대기에는 스스로 행방불명을 선택한 아이들의 집이 있다. 『서울행방불명』은 철거와 재건축이 끝없이 반복되는 도시, 서울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탈가정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유월’은 눈보라가 치는 겨울밤, 모종의 이유로 원가정을 나와 옛 친구 ‘지우’의 집에 머물게 된다. 어째선지 어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지우’의 집과 철거 안내문이 곳곳에 붙은 오래된 주상 복합.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소년 ‘유월’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사람의 온기를 알아간다. 언젠가의 기억 속, 타인의 어슴푸레한 체온을 잊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 죽지 말라는 말은 안 할게. 하지만… 내 손의 차가움을 기억해. ❞ 『서울행방불명』은 가출 청소년 만화로서 자극적인 사건을 중심에 두기보다, 갈 곳 없는 이들의 대안적 공동체를 애틋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집은 언제나 위태롭고 어느 모로 보나 안전하지 않다. 언제나 돈이 부족하고 막을 수 없는 사건사고가 이어진다.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서로를 붙잡고 지켜내려 애쓴다.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 경쟁적 사회에서 미끄러지고 추락한 아이들은 끝끝내 서로의 집이 되어준다. 쓰라린 과거를 캐묻지 않고, 1인분 몫을 다하지 못 해도 그런대로 품고 살아간다. 『서울행방불명』은 추위 속을 정처 없이 헤메본 적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안녕이다. 무너지고 절망하는 동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서울행방불명』은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그것은 결코 우리의 잘못이 아니었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