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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글 14
2. 질문들 18 문자문화 3. 문자문화 20 4. 〈타이포잔치〉, 동아시아의 불꽃 22 5. 〈타이포잔치〉가 던진 질문들 30 전시 구성 6. 문자를 관계에서 다루는 전시 구성 방식 35 7. 매체기술 환경을 조건으로 삼는 문자 구성 40 8. 신체와 감각을 포함한 경험의 전시 구성 46 변화와 변주 9. 주제 설정의 변화 51 10. 전시 형식의 변화 56 11. 매체 환경의 변화 63 12. 형태에서 관계로: 연결 65 13. 결과에서 과정으로: 생성 구조 71 14. 대상에서 사건으로: 경험 77 현황과 진단 15. 〈타이포잔치〉 기록의 구조적 분리 81 16. 〈타이포잔치〉의 기록 형식과 자료 접근 현황 84 17. 국제 비엔날레 아카이브 분류 기준 86 18. 국제 비엔날레 아카이브 유형별 특징 90 19. 〈타이포잔치〉 아카이브의 위치 95 20. 장기 반복형 전시 아카이브의 구조적 문제 98 21. 단순 기록 이상의 분류 체계 필요성 107 〈타이포잔치〉 아카이브를 위한 제안 22. 전시 구성을 통해 축적된 특성 112 23. 아카이브 분석을 위한 기준 114 24. 전시라는 사건을 기록하는 일 117 25. 전시는 왜 사물 중심 수집만으로 부족한가 118 26. 전시를 이루는 기록의 층위 121 27. 기록은 어떻게 서로 이어지는가 141 28. 닫는 글: 관계로 남는 전시 143 부록 참고문헌 147 그림, 표 차례 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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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타이포잔치〉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은 무엇인가.
둘, 〈타이포잔치〉는 그 질문을 어떻게 형식으로 구현했나. 셋, 〈타이포잔치〉의 기록, 보존, 확산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 p.18 〈타이포잔치 Typojanchi: International Typography Biennale〉는 타이포그래피가 어떤 문 화적 조건에서 만들어지고 쓰이는지, 그 역할은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를 묻는 데서 출발 했다. 이 질문을 바탕으로 세계 24개국에서 여러 분야의 작가 88명을 초청했고, 2001년 서울 에서 첫 전시를 열었다. --- p.20 〈타이포잔치〉는 회차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열렸다. 각 회차는 서로 다른 사회적기술적 조건과 매체 환경에서 진행되었고, 기획을 맡은 사람과 운영 방식도 바뀌었다. 작품과 제작 과정, 관 람 경험 가운데 무게를 두는 지점도 차츰 옮겨 갔다. 그에 따라 전시를 기록할 때 중심에 놓 아야 할 대상도 바뀌었다. 주제를 정하고 풀어내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드러났다. 2013 년 이후에는 대체로 조직위원회가 당시의 사회적 이슈와 제도, 기술의 변화를 살펴 주제어를 먼저 정하고, 감독은 자신의 관심과 해석을 바탕으로 이를 작품과 공간, 프로그램으로 풀어냈 다. 하나의 주제어도 어떤 관점에서 다루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전시로 이어졌다. 어떤 전시 에서는 작품과 배치가 중요했고, 어떤 전시에서는 준비 과정에서 나온 자료나 현장에서 벌어 진 공연과 프로그램까지 함께 살펴야 했다. 그 결과 주제는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무엇을 보 이게 하는가’를 통해 드러났고, 기록의 범위도 작품 목록에서 배치, 자료, 사건, 시간 구조로 넓어졌다. --- p.51 지난 20여 년 동안 〈타이포잔치〉는 타이포그래피를 하나의 정의로 설명하기보다, 어떤 조건에 서 새로운 질문이 생겨나는지를 탐구해 왔다. 전시의 관심은 ‘형태에서 관계’로, ‘결과에서 과 정’으로, ‘대상에서 사건’으로 옮겨 갔다. 그 과정에서 타이포그래피를 바라보는 폭도 넓어졌 다. 전시를 만드는 방식과 관람 경험도 함께 달라졌고, 비엔날레는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가는 탐구의 장소가 되었다. --- p.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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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질문인가? 무언가를 공부해서 말이나 글로 정리하는 것을 요약이라고 부른다. 학습하고 핵
심을 꿰뚫어 잘 요약하는 능력은 무언가를 공부하기 위한 기초 소양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소양을 가진 사람을 공부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잘 습득 하고 정리하는 능력과 창의성은 다르다. 창의적 인간은 습득한 것을 토대로 자기 생각을 만들 고, 또 그 생각에 스스로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익히고, 질문하고, 왜 그렇게 생각 하는지 자신의 이유를 마련하고, 나와 같거나 다른 입장에 있는 이들과 내 생각을 논증하며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이가 질문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근원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 ‘왜?’, ‘무 엇을?’ 보다 ‘어떻게?’를 더 궁금해한다. 원인이나 근거에 관심 두기보다는 현상과 방법을 더 궁금해한다. 현상을 일으키는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기보다는 현상 그 자체를 소비한다. 그런데 현상은 모두가 목격하는, 같은 것이다. BTS가 멋있고, 매력 있다는 것은 나도, 너도 보고 느끼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 현상을 만드는 사람은 현상 그 자체에 몰입하기보다는 그 것을 만들어내는 원인을 질문한다. 그 질문이 있기에 현상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것이 다. 반면, 현상 그 자체만을 보는 경우는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산자가 되지 못하고 소비자로 남는다. 『디자이너의 질문들』 시리즈는 모두가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 이면을 향해 던지는 질 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다. 자기 내면과 경험으로부터 끌어올린 질문 앞에서만큼은 타인의 일 반화된 방법론에 기대지 않으려는 태도의 사색이다. 논증은 중요하다. 하지만 완벽한 논리는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질문을 현상 이면에서 끌어올려야 하듯이, 질문을 뒷받침하는 논리에 도 언제나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근거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주장에 관한 반대 의견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정당한 태도 와 깊이 있는 이해를 보일 수 있다면, 설사 이 글이 다른 생각을 가진 모든 독자를 설득하지 는 못한다 하더라도 글에 담긴 사려 깊은 통찰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