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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러의 발라드 (큰글자책)
[도서] 실러의 발라드 (큰글자책)
요한 프리드리히 폰 실러 저/안문영 역 지식을만드는지식
31,000
실러의 발라드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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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땅의 분배 Die Teilung der Erde

인질 Die Bürgschaft

기사 토겐부르크 Ritter Toggenburg

종의 노래 Das Lied von der Glocke

용과의 싸움 Der Kampf mit dem Drachen

잠수부 Der Taucher

장갑 Der Handschuh

폴리크라테스의 반지 Der Ring des Polykrates

이비쿠스의 두루미들 Die Kraniche des Ibykuz

아이젠하머 가는 길 Der Gang nach dem Eisenhammer

멍에를 멘 페가수스 Pegasus im Joche

그리스의 신들 Die Götter Griechenlands

헤로와 레안더 Hero und Leander

카산드라 Kassandra

영아 살해녀 Die Kindesmörderin

자이스의 베일에 가린 형상 Das verschleierte Bild zu Sais

합스부르크 백작 Der Graf von Habsburg

승리의 축제 Das Siegesfest

알프스의 사냥꾼 Der Alpenjäger

뮤즈들의 복수 Die Rache der Musen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프리드리히 폰 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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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drich von Schiller

의사이자 작가이며 역사가이자 철학자였던 프리드리히 실러(Friedrich Schiller, 1759∼1805)는 1759년 11월 10일에 독일 남서부 뷔르템베르크(Wurttemberg) 공국의 작은 마을인 마르바흐(Marbach)에서 태어나 군의관인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슈바벤 지방의 로르히(1764), 루트비히스부르크(1766)로 옮겨 다니며 성장한다. 1773년 뷔르템베르크의 카를 오이겐(Karl Eugen) 공작의 명령에 의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엘리트 사관 학교인 카를스슐레(Karlsschule)에 입학해서 법학을 전공하다가 전공을 의학으로 바꾸어서 1780
의사이자 작가이며 역사가이자 철학자였던 프리드리히 실러(Friedrich Schiller, 1759∼1805)는 1759년 11월 10일에 독일 남서부 뷔르템베르크(Wurttemberg) 공국의 작은 마을인 마르바흐(Marbach)에서 태어나 군의관인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슈바벤 지방의 로르히(1764), 루트비히스부르크(1766)로 옮겨 다니며 성장한다.

1773년 뷔르템베르크의 카를 오이겐(Karl Eugen) 공작의 명령에 의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엘리트 사관 학교인 카를스슐레(Karlsschule)에 입학해서 법학을 전공하다가 전공을 의학으로 바꾸어서 1780년에 졸업하고, 슈투트가르트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1781년에 익명으로 첫 번째 드라마 『군도(群盜, Die Rauber)』를 자비로 출판하고, 그다음 해에 이 작품이 초연되면서 ‘질풍노도’ 문학의 중요한 작가로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군도』의 혁명적인 내용으로 인해 신변의 위협을 느낀 실러는 1782년 9월에 공국을 탈출해서 만하임,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튀링겐 지방의 바우어바흐(Bauerbach)로 피신해 리터(Ritter)라는 이름으로 의사 활동을 시작한다. 1787년 7월 실러는 바이마르로 가서 괴테의 친구들인 헤르더와 빌란트를 만나고 이들의 영향으로 역사학과 그리스 고전 연구에 빠진다. 1788년 9월에는 드디어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괴테와 만나고 괴테의 주선으로 예나대학에서 역사학을 강의하게 된다.

사회적 신분을 얻게 된 실러는 샤를로테 폰 렝게펠트에게 구혼해 1790년 2월에 결혼한다. 실러는 열정적으로 역사 연구에 매진해 [30년 전쟁사(Geschichte des dreißigjahrigen Krieges)](1791∼1793)를 비롯한 많은 역사 논문을 발표한다. 그러나 너무 열정적으로 일하다 보니 1791년 1월에는 심한 발열로 중병이 들어 그해 여름까지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상태에 빠진다.

병으로 교수직을 내놓은 실러는 칸트 연구에 몰두한다. 1794년 초에는 예나로 거주지를 옮긴다. 1795년 『호렌』을 발행하기 시작한다. 『호렌』에는 헤르더, 피히테, 아우구스트 빌헬름 슐레겔, 알렉산더 폰 훔볼트, 요한 하인리히 포스와 프리드리히 횔덜린과 같은 쟁쟁한 작가들과 철학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호응을 받지 못하자 괴테와 함께 자신들을 비방하는 문인들을 공격하는 2행시 모음집인 [크세니엔]을 실러가 1796년부터 발행하는 『문예 연감(Musen-Almanach)』에 발표하게 된다.

1797년은 실러의 “발라드의 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많은 발라드(담시)가 나왔다. 그 가운데 [장갑(Der Handschuh)], [잠수부(Der Taucher)], [종(鐘)의 노래(Lied von der Glocke)], [폴리크라테스의 반지(Der Ring des Polykrates)], [이비쿠스의 두루미들(Kraniche des Ibykus)]이 유명하다.

1799년 바이마르로 이사한 실러는 30년 전쟁(1618∼1648)의 비극적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인 『발렌슈타인(Wallenstein)』과 시 [종의 노래(Das Lied von der Glocke)]를, 1800년에는 『메리 스튜어트(Maria Stuart)』를, 1801년에는 『오를레앙의 처녀(Jungfrau von Oreans)』를 연이어 완성한다. 1802년에는 귀족 칭호를 수여받아 프리드리히 폰 실러로 불리게 되었다. 1803년에 실러는 『메시나의 신부(新婦)(Die Braut von Messina)』, 1804년에 『빌헬름 텔(Wilhelm Tell)』을 차례로 완성하고 『데메트리우스(Demetrius)』를 작업하기 시작하지만 결국 끝을 맺지 못한다.

실러가 죽기 몇 달 전부터 실러가 죽었다는 가짜 뉴스가 나돌았다. 실러는 1805년 2월부터 실제로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실러는 5월 1일에 극장으로 가는 길에 괴테를 마지막으로 만났고, 9일에 폐결핵으로 인한 폐렴으로 마흔여섯 살의 나이로 죽었다. 1805년 5월 12일에 바이마르의 성 야곱 교회 묘지에 안장되었고 1826년 이장을 위해 발굴한 유골이 ‘안나 아말리아 도서관’에 보관되었다가 1827년 12월 16일 바이마르에서 새롭게 건설된 공동묘지의 ‘군주 묘역(Furstengruft)’에 매장하지 않고 안치되었으며, 나중에 괴테도 본인의 바람에 따라 실러 옆에 놓이게 되었다.

실러는 평생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박차를 가했고, 최고의 이상을 추구하려는 명예심과 열정에 가득 찬 삶을 살았다. 그에게 이런 의지를 부여한 것은 뜨겁고 격렬한 감정으로, 더 높이 비약함으로써 헌신과 희생이라는 이상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실러는 비극적 운명을 도덕적 행위나 영웅적 행위 또는 범죄적 행위라도 인간의 위대함을 행해 가는 의지와 현세적 정의의 회복으로 생각되는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의 변증법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비극적 운명은 그의 드라마에서 역사적 세계와 현실의 세계의 상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러는 이 역사적 현실에 의해 운명적인 인간의 삶의 현실을 보여 주려고 했던 위대한 작가였다. 대표적인 희곡으로는 『간계와 사랑』(1784), 『군도』(1781), 『발렌슈타인』3부작 (1799), 『마리아 슈투아르트』(1800), 『오를레앙의 처녀』(1801), 『빌헬름 텔』(180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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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릴케의 후기 시에 나타난 역설의 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독문학번역연구소장, 한국독어독문학회장, 한국괴테학회장, 한국훔볼트회장, 국제독어독문학연감(JIG)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말테의 수기』, 『보릅스베데의 풍경화가들』, 『릴케의 편지』를 번역했고,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자들의 대화에 나타난 전일주의사상」, 「구체시의 시론적 의미」, 「생선의 언어─현대시에 나타난 언어 회의」, 「실험과 탐험─한국 독문학자의 시각에서 본 독일 자연과학자(알렉산더 폰
서강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릴케의 후기 시에 나타난 역설의 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독문학번역연구소장, 한국독어독문학회장, 한국괴테학회장, 한국훔볼트회장, 국제독어독문학연감(JIG)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말테의 수기』, 『보릅스베데의 풍경화가들』, 『릴케의 편지』를 번역했고,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자들의 대화에 나타난 전일주의사상」, 「구체시의 시론적 의미」, 「생선의 언어─현대시에 나타난 언어 회의」, 「실험과 탐험─한국 독문학자의 시각에서 본 독일 자연과학자(알렉산더 폰 훔볼트)」, 「한국 현대문학에 나타난 무속적 모티프」, 「판소리 적벽가의 중국 역사 수용 양상」 등 현대 독일문학과 한독 문화 교류에 관한 다수의 독문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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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128*188*11mm
ISBN13
9791143027627

책 속으로

1.

우리가 진지하게 준비하는 작품에는

진지한 말이 어울린다.

좋은 말이 수반된다면

작업은 활기 있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 열심히 눈여겨보자,

약한 힘을 통과해 무엇이 나오는지.

무엇을 해낼지 결코 생각하지 않는

나쁜 사람을 우리는 경멸해야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꾸며 주는 것,

이성은 그것을 위해

사람이 마음속에 느끼는 것을

손으로 창조하도록 작용한다.


---「종의 노래」중에서


2.

수많은 마차들이 소용돌이에 휩쓸려

저 깊은 물속으로 떨어졌건만

모든 것을 삼켜 버린 무덤에서

산산이 부서져 솟아오른 것은 깃대와 돛대뿐−

마치 폭풍이 스치며 소리를 내듯 점점 밝게

그리고 점점 가깝게 파도 소리가 들렸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쏴쏴 쉭쉭 소리를 낸다,

마치 물과 불이 섞일 때처럼,

김 솟는 물거품이 하늘로 튀어 오르고,

물결이 물결 위에 끝도 없이 밀려와 포개지니,

마치 먼 천둥소리처럼 울리며

거품 나는 물이 시커먼 품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그리고 보라, 시커멓게 물결치는 품 안에서

백조처럼 하얗게 솟구치는 것이 있다.

한쪽 팔과 빛나는 목덜미가 노출되어

온 힘을 다하여 부지런히 저어 오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그 젊은이다. 왼쪽 손에 높이

술잔을 흔들며 기쁜 손짓을 보낸다.


---「잠수부」중에서


3.

이제 그가 여기 섰다. 생명이 없는 적막이

그 외로운 사람을 소름 끼치게 둘러싸고,

발자국의 텅 빈 반향(反響)만이

그 비밀스러운 무덤 속 적막을 깬다.

위에서는 달이 돔의 개방된 부분을 통해

창백한 은청색 달빛을 던진다.

그리고 마치 현전해 있는 신처럼

둥근 천장의 어둠을 뚫고 빛나고 있다,

긴 베일에 가린 그 형상이.


그가 막연한 걸음으로 다가가

무례한 손으로 막 그 신성한 것을 만지려 하자

뜨겁고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뚫고 움찔하더니

보이지 않는 팔이 그를 밀쳐 버린다.

불행한 자여, 네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그의 내면에서 충실한 목소리가 외친다.

네가 그 신성한 분을 시험하려느냐?

신탁의 입은 말씀하셨다, ‘어느 사람도

이 베일을 치우지 못한다. 내 자신이 걷기 전에는.’

허나 같은 입으로 첨언하지 않으셨던가,

‘이 장막을 걷는 자, 진리를 보리라’고.

그 뒤에 무엇이 있든 좋다! 내가 장막을 걷으마.

(그는 큰 소리로 외친다.) 나는 진리를 보겠다.


보겠다!

긴 메아리가 비웃듯 따라 울려 퍼진다.


---「자이스의 베일에 가린 형상」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야기와 사유가 만나는 독일 고전주의의 정수, 발라드

발라드(Balade)는 서정·서사·극적 요소가 한 편의 시 안에서 결합되는 형식으로서, 실러와 괴테의 문학적 탐구 과정에서 독일 고전주의의 중요한 장르로 발전됐다. 바이마르 고전주의의 두 거장 실러와 괴테는 서로 문학에 대한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던 사이였다. 특히 1796년 공동집필하여 출간한 잠언집 《크세니엔》이 당대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문학의 형식과 장르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이를 발라드를 통해 실험했다. 고대 그리스 문학과 서사시·비극을 함께 공부하며 시의 형식과 본질을 논했고, 서로 작품을 주고받고 비평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문학적 경쟁을 벌였다.

이렇게 두 사람이 발라드에 몰두한 1797년은 독일문학사에서 이른바 “발라드의 해”로 불린다. 이 시기에 실러가 창작한 발라드로서 이 책에 실린 〈잠수부〉 〈장갑〉 〈폴리크라테스의 반지〉 〈기사 토겐부르크〉 〈이비쿠스의 두루미들〉 〈아이젠하머 가는 길〉 등은 두 문호가 나눈 문학적 담론과 탐구의 빛나는 결과물이다. 이 작품들은 이듬해 발간된 《문예 연감》에 수록되었으며, 이후 독일 발라드 문학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실러의 발라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은 두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 자유와 의무는 어떻게 충돌하는가, 인간의 오만은 어떻게 파국으로 이어지는가, 아름다움과 진리는 어떻게 관계하는가. 실러는 전설과 신화, 역사적 일화와 민간 설화에서 가져온 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이러한 질문을 극적인 사건 속에 펼쳐 놓는다. 〈잠수부〉에서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의 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장갑〉에서는 사랑과 명예를 시험하는 잔혹한 게임을, 〈인질〉에서는 우정과 신의의 극한을 보여 준다. 〈자이스의 베일에 가린 형상〉과 〈카산드라〉에서는 인간의 인식과 운명에 대한 비극적 사유가 펼쳐지고, 〈그리스의 신들〉과 〈헤로와 레안더〉에서는 고대 세계에 대한 동경과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이 이어진다.

특히 실러의 발라드에서 중요한 것은 ‘관념을 이야기로 바꾸는 힘’이다. 철학적 명제나 도덕적 교훈을 직접 설파하기보다 인물과 사건, 긴장과 반전을 통해 하나의 생각을 독자가 스스로 경험하게 한다. 때문에 그의 발라드는 교훈시이면서도 단순한 교훈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선택을 생생한 극적 장면으로 보여 주는 독특한 예술 형식을 이룬다. 그의 발라드가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평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땅의 분배〉부터 〈뮤즈들의 복수〉까지 실러의 대표 발라드 20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인질〉 〈기사 토겐부르크〉 〈종의 노래〉 〈용과의 싸움〉 〈잠수부〉 〈장갑〉 〈폴리크라테스의 반지〉 〈이비쿠스의 두루미들〉 등 널리 알려진 작품은 물론, 〈멍에를 멘 페가수스〉 〈영아 살해녀〉 〈합스부르크 백작〉 〈승리의 축제〉 등 실러의 시 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함께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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