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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실러의 참고 문헌들 해설 | 칼을 쥐고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 승리 |
Friedrich von Sch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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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우파허
참을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할까요? 텔 성급한 지배자는 잠깐 지배하지요. --- pp.43-44 슈타우파허 (원 안으로 들어서며) 우리는 새 동맹을 맺는 것이 아니오, 조상들 시대부터 내려오는 아주 오래된 동맹을 새롭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걸 알아두십시오, 동지들! 호수가 우리를 가르든, 산이 우리를 가르든, 각 고을 주민이 자치(自治)를 해도 우리는 한 종족, 한 핏줄이오, 우리는 한 고향에서 떠나온 사람들이오. --- p.106 루덴츠 말하겠습니다. 말할 수 있고요, 왕의 명예는 거룩한 것이나 이런 통치는 증오를 얻을 겁니다. 이건 왕의 뜻이 아닙니다 - 나는 감히 주장하지만 - 내 민족은 이런 잔혹함을 당할 일을 하지 않았으니, 당신이 이럴 권한은 없습니다. --- p.156 아팅하우젠 고통은 생명이야, 그것마저 떠났으니 고통도 희망도 이젠 끝난 거지. --- p.189 아팅하우젠 사과가 놓였던 이 머리에서 더 나은 새로운 자유가 푸르게 자랄 것이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시대는 변하고 있으니 새로운 삶이 폐허에서 피어날 것이다. --- pp.191-192 루덴츠 (죽은 사람 옆에 무릎을 굽히고) 그래요, 진실한 사내의 거룩한 유해여! 영혼이 빠져나간 시신! 여기 당신의 차가운 손에 약속드립니다 - 모든 이방의 속박을 영원히 끊고 내 민족의 편에 남겠습니다. 나는 온 영혼을 다해 스위스 사람이요, --- p.194 석수 장인 우리를 얽어매는 족쇄가 아직도 서 있어야 하나? 가자, 부수자! 모두 부숴라! 부숴라! 부숴라! --- p.226 발터 퓌어스트 당신이오, 멜히탈? 우리에게 자유를 가져오셨소? 말해요! 이 땅들이 적을 소탕했는가? 멜히탈 (그를 포옹하며) 땅은 깨끗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어르신!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 순간 스위스 땅에 폭군은 이제 없어요. --- p.228 발터 퓌어스트 우리는 그의 추락을 환호하려는 건 아니오, 그렇다고 지금 그에게서 받은 악의를 생각지도 않소, 우리한테선 모두 멀리 있어라! 하지만 우리에게 잘해준 적 없는 황제의 죽음에 복수하거나, 우리를 슬프게 한 적 없는 이들을 추적하는 건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마땅한 일도 아니오. 사랑은 자발적으로 제물이 되고자 하고, 죽음은 강요된 의무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일이니 - 우리는 그에게 갚을 빚이 더는 없소. --- pp.241-242 텔 불운한 사람! 명예욕에서 저지른 살인죄를 아비의 정당한 자기방어와 뒤섞으려는 겁니까? 당신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머리를 지켰소? 가정의 성스러움을 지켰나요? 당신의 가족에게서 가장 끔찍한 것, 최후의 것을 막아낸 거요? - 나는 내 깨끗한 두 손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고, 당신과 당신의 악행을 저주합니다 - 나는 거룩한 자연을 위해 복수했고 - 당신은 자연을 해쳤지 - - 나는 당신과 공통인 게 없소 - 당신은 살인죄를 저질렀고, 나는 내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킨 거요. --- p.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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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시인’ 실러가 ‘자유의 영웅’들을 등장시켜 들려주는 《빌헬름 텔》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실러는 스위스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역사서를 탐독하며 스위스 독립사의 역사적 의의를 탐구했다. ‘텔의 전설’에 자신이 오랫동안 화두로 삼은 ‘자유’를 녹여 역사적 고증, 문학적 사료, ‘자유’라는 자신의 철학적 태도가 결합된 《빌헬름 텔》을 썼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세 고을 평민 대표들이 비밀리에 민회를 열어 결행하는 총궐기이고, 둘째는 혼자 움직이는 텔의 영웅담이다. 인물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거나 홀로 깊이 생각하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이는 《빌헬름 텔》의 주요 요소로써 실러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민회를 열었던 평민 대표들은 상황이 변하자 귀족을 지휘자로 받아들이고, 궐기를 앞당기는 등 유연하게 대처한다(“갑시다, 우리를 지휘하시오. 당신을 따르겠소. 우리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왜 내일로 미루지요?”). ‘민족의 아버지’라 불리는 귀족 아팅하우젠은 평민들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마음을 다해 받아들인 뒤(“우리 뒤에도 민중은 살지 - 인류의 위대함은 다른 힘으로 자신을 지탱하려 하는구나.”) 낡은 것이 사라지고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조카 ‘루덴츠’는 오스트리아 편에 서 있었는데 연인과 긴 대화를 나눈 끝에 스위스 민족 편(“이방의 속박을 영원히 끊고 내 민족의 편에 남겠습니다.”)에 선다. 가장 극적으로 변하는 인물은 텔이다. 처음에는 자신은 평화로운 자이니 평화가 허용될 거라면서 동맹을 맺자는 권유도 거절한다. “공동의 일을 그리도 냉정하게 버려두실 거요?”라는 호소에는 “각자 오직 저 자신만을 믿지”라고 응수한다. 하지만 태수 ‘게슬러’의 폭정으로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에 화살을 쏘아 맞혀야 했던 일을 겪고 포박된 채 끌려가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뒤 “가장 경건한 사람도 평화로울 수는 없다”라고 말하면서 생각을 바꾼다. 텔 나는 조용히, 해롭지 않게 살았다 - 활쏘기는 오로지 숲의 짐승들만을 향한 것, 내 생각은 살인과는 무관했지 - 네가 나의 평화에서 나를 밖으로 끌어낸 거지, 경건한 사고방식의 젖줄을 네가 끓어오르는 맹독으로 바꾸었다. (202쪽) 실러가 제안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가는 길 안인희 번역가는 《빌헬름 텔》의 인물들이 내면의 발전을 이루기 때문에 “올바른 한계를 지킬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황제를 죽이고 도망치던 ‘파리치다’는 텔을 만난 뒤 “당신의 집에선 자비심을 보리라 희망”했다고 하지만, 텔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살인을 저지른 파리치다와 “아비의 정당한 자기방어”를 똑같이 볼 수 없다며 선을 긋는다. 프랑스 혁명을 자세히 관찰한 실러는 혁명으로 세워진 공화국 정부가 혼란을 겪은 끝에 왕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혁명의 열기에 편승해 “과격함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성숙한 시민, 계몽된 시민”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를 ‘미적 상태’(asthetischer Zustand)라고 부른 실러는 이에 도달하기 위한 ‘미적 교육(asthetische Erziehung)’을 강조했는데 《빌헬름 텔》의 등장인물을 통해 ‘미적 교육’의 과정과 결실을 보여준다. “칼을 주먹에 쥐고도 자제하는 민족은 정당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장면은 실러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작품 속 인물들은 ‘꼭 필요한 행동’만 하면서 적들을 쫓아냈고 독립을 위해 싸우는 동안 개인적인 복수심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실러는 예술을 통할 때 ‘미적 교육’을 할 수 있고, “인간 내면의 참된 성숙과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좋은 작품을 보고 거듭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인희 번역가 역시 AI가 많은 영역을 대체하는 오늘날, 비록 “한가로운 대답”일지언정, “좋은 작품을 접하려는 노력”과 “성찰하면서 사유의 방법을” 익히려는 태도가 중요하 다고 역설한다. 온갖 기술을 익히는 바쁜 시간 사이로, 좋은 작품을 접하려는 노력도 꼭 필요하다. 미적 교육을 통해 인간은 복잡 미묘 한 지성과 인간만의 품위를 유지하고 인간의 고유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27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