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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다시 꺼낸 아주 특별한 이야기 · 4
1부눈물 한 방울에 마음 하나 장면#1대통령의 은밀한 취미 생활 - 현실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다 · 13 장면#2욕쟁이 김학렬의 도발 -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스로를 옭매지 않다 · 36 장면#3아내의 일기 - 흔들리지 않는 지표가 된 그녀 · 47 장면#4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바다처럼, 모든 걸 주고 떠나다 · 72 장면#5함보른 탄광과 이타주의 - 모든 삶은 흐른다 · 90 〈몽타주 혹은 인서트〉주한 미국 대사관 비밀문서 최초 공개 자료 · 116 2부사막의 얼굴로 살다 장면#6존재의 거짓말 - 인권, 민주 다 좋은 말이지만… · 121 장면#7기업인 전성시대 - 나라를 위한 일, 무조건 하다 · 138 장면#8운명 같은 감정의 화학 작용 - 남에게는 따스하게, 자신에게는 엄격히 · 158 장면#9타인의 평가 너머의 세계 - 무기가 된 자존감 · 177 장면#10나쁜 기억 지우개 - 한국에서 가장 못 사는 제주를 낙원으로 만들다 · 200 장면#11지도자의 발명품 - 단호함과 신념에 관하여 · 229 〈몽타주 혹은 인서트〉대통령의 암행 시찰 · 247 3부시간이 가져다준 선물 장면#12미움과 설렘이 맞닥뜨렸을 때 - 기자들을 대하는 생각의 반란 · 253 장면#13실용주의로 무장하다 - 이론이 아닌 수치로 · 268 장면#14진실의 대가 - 대통령의 돈 봉투 · 286 장면#15양심과 죄의식의 거리 - 김재규의 거짓말이 나은 비극 · 301 〈몽타주 혹은 인서트〉세종대왕, 이순신, 그리고 박정희의 공통점 · 331 편집자의 글: “그런 지도자를 가졌던 것은 행운이다” · 336 참고문헌 · 339 부록한눈에 읽는 박정희의 5·16에서 유신까지의 18년 역사 ·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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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혁명이 실패하는 때도 가정할 수밖에 없었어. 실패하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하잖아? 그날이 오게 된다면
자네에게 두 가지를 부탁할 작정이었네. 하나는 자네가 무사히 남아서 우리 군을 이끌어 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가족과 혁명 동지들 가족의 뒤를 돌봐달라는 것이었어.” --- p.37 “나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보통학교를 다닐 때 내의를 입어본 적이 없어요. 읍내에서 손가락 다섯이 있는 장갑을 보았을 때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굶주린 이 땅의 국민에게 세끼 밥을 배 불리 먹여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오.” --- pp.38-39 “정치인들이 나에게 욕을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당장 권력을 내던지고 물러나면 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역사적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 훗날 내가 해놓은 일에서 잘못이 있다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나는 달게 받을 것이다.” --- p.93 “여러분, 난 지금 몹시 부끄럽고 가슴 아픕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했나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합니다. 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정말 반드시….” --- p.107 “저런 민족과 지도자가 있는 나라라면 설령 내가 차관을 줬다가 떼이는 한이 있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p.108 “국민에게 세끼 밥도 제대로 못 먹이는 지도자는 참다운 지도자가 아니오. 여러분들은 어떤 정책이나 법률을 입안할 때 반드시 국민에게 밥을 먹일 수 있는 방법론과 연관해서 발상해야 합니다.” “인권, 민주 모두 다 좋은 말이오. 그러나 참다운 인권과 민주는 ‘굶주림으로부터의 해방’에서 나옵니다. 당장 배고파 죽어가는 국민 앞에서 말장난해서는 안 됩니다. 인권이나 민주는 경제가 해결되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두고 보시오. 모든 결실은 나보다 오래 사는 세대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 p.125 박정희는 27년 전 육영수 여사와 결혼할 때 선물로 받은 시계를 서거할 때까지 차고 다녔다. 이처럼 한 번 몸에 지닌 물건은 잘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한다. 물건 사용하기 측면에서 보면 대단한 보수주의자인 셈이다. 대통령의 혁대는 하도 오래 사용해서 구멍이 새끼손가락 한마디는 들어갈 정도로 헐거웠다. 청와대 이발사 박수웅이 “어르신, 이제 혁대를 좀 바꾸시지요”라고 권하자 박정희가 하는 말이 이랬다. “이 사람아, 이게 아주 편해. 몇 년은 더 충분히 쓸 수 있어.” --- p.169 1979년 10월 26일, 국군서울지구병원의 담당 군의관은 응급실에 시트 커버로 덮여 있던 사람이 대통령인 줄 몰랐다. 양복은 20년도 더 된 낡은 것이었고, 혁대는 닳아서 실밥이 밖으로 나와 있었다. 와이셔츠는 양팔 소매가 닳아서 너덜너덜했고, 넥타이도 10년은 훨씬 지나서 낡고 탈색돼 있었다. 양말은 구멍이 나 있고, 구두는 뒷굽이 닳아서 버렸으면 좋을 지경이었다. 담당 군의관은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평범한 제품이었고, 넥타이핀의 도금이 벗겨져 있었으며, 혁대도 해져 있어 대통령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 p.170 “기독교인이란 믿음이 있으면 은밀한 가운데 기도해야 하며, 남을 도울 때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사회 명사들이 호텔에 떠들썩하게 모여 호화롭게 기도회를 여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것 같다. 기독교를 믿는 정치인들이 이처럼 종교를 남에게 보이기 위해 이용하기 시작하면 종교가 타락하고 정치도 망하는 길이다.” --- p.175 “황폐했던 우리 국토가 푸르게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 밥을 안 먹어도, 잠을 안 자도 힘이 솟았다.” --- p.195 지인들의 회고에 의하면 박정희는 예의 바르고 자상했으며 인정이 많은 인간 유형이었다. 부자나 빈자, 권력자나 약자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했다. 청와대 청소부나 목수들에게도 꼭 존칭을 썼다. 또 상대방이 어려워서 말을 못 꺼내고 있는 것을 포착해 내 고충을 해결해 주곤 했다. 이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박정희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긴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했다. --- pp.197-198 “신문이 부정부패를 들춰내는 것은 국가를 위해 잘하는 일이지만,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데는 질색이다.” --- p.256 “조국을 위해 우리는 그저 미친 듯이 일했다.” --- p.295 석유 위기가 닥쳤을 때 청와대가 가장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자원 절약을 강력히 지시했다. 가장 먼저 박정희는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전기난로를 철거했고, 각 비서실에도 일체 전기난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난방도 영하로 내려갈 때 한해서 사용하되 실내 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했다. 여름의 냉방은 한여름 혹서기에만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이때부터 청와대는 전국의 관공서 중 겨울엔 제일 춥고 여름에는 가장 더운 곳이 됐다. --- p.298 김종필 증언록에 의하면 박정희는 김재규에게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어이, 재규. 넌 시간이 지날수록 참 실망스런 인물이야. 뭐야. 너 뭐 한다구 맨달 돈타령만 하고….” 분노 조절 장애 증세가 있던 김재규는 이 말을 듣고 시쳇말로 ‘뚜껑’이 열려 버렸다. 이성을 상실한 김재규는 앞뒤 가림을 못하고 대통령과 차지철을 권총으로 시해했다. --- p.308 “그런 지도자를 가졌던 것은 큰 행운이다.” --- p.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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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미래가 되고, 역사가 미래가 되는 시대에
‘박정희’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21세기에 초래된 대한민국의 총체적 위기를 ‘박정희’라는 렌즈를 통과해 미래를 준비하는 책! 세상에 우연한 것은 없다. 노력 없이 거저 얻은 것 역시 내 것일 수 없다. 그래서 그 시절, 우리는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살았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만 내 것이고, 꿈을 향해 죽어라 일을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지역감정을 부추기지 않았고, 주가 조작도 조장하지 않았으며,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거짓’을 선동해 편을 가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일하지 않으면서 나랏돈을 눈먼 돈처럼 축내는 공짜를 바라지도 않았다. 그것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였던 ‘박정희’의 솔선수범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역사 무대에 등장해 처연한 삶으로 마무리한 그 순간까지 박정희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았다. 이 책 『정희(正熙)』는 총체적 위기에 놓인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박정희를 고질적인 거짓 프레임에 박제하지 않고, 그의 내면을 다시 역사 무대에 소환하여 들여다보며 현실 극복의 기상을 일깨우게 한다. 국민을 사랑한 우리 대통령 ‘박정희’를 베껴쓰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람이든 사람이 만들어 낸 그 무엇이든 사라지거나 스러지지 않는 것은 없다. 설령 그것이 목적 띤 집단의 ‘오만’과 ‘편견’에서 비롯한 영원할 것 같은 선동의 결과물일지라도. 그렇지만 박정희의 유산은 다르다. 우리의 일상 속의 지하철, 조선소, 제철소, 농촌, 도시, 수출 공장, 댐 건설 현장, 전자 산업 등 시공간을 초월해 시간마다 골목마다 불쑥불쑥 출몰한다. 그런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그의 통치 기간을 한마디로 왜곡해 단정해 버린, 그 가차 없는 오만과 편견에 맞서 이 책『정희(正熙)』에서는 ‘애민(愛民)’이란 단어를 소환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그의 마음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애민’이란 단어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정물화처럼 마음이 붙박였다. 하필이면 왜 세련되지 않고 투박한 ‘애민’이란 단어일까 싶었다. 그의 말은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수식어 하나 붙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그의 말에 마침표가 붙는 순간 날아드는 느낌은 뭐랄까 ‘신중함’과 ‘진정성’이 느껴져 별 것 아닌 것에도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박정희에게 가장 큰 적은 이념이 아니라 배고픔이었고, 가난이었다 “나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보통학교를 다닐 때 내의를 입어본 적이 없어요. 읍내에서 손가락 다섯이 있는 장갑을 보았을 때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굶주린 이 땅의 국민에게 세끼 밥을 배 불리 먹여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오.” 시쳇말로 ‘똥구멍이 찢어질 정도의 가난’이란 절박함만 허락된 삶이다. 박정희는 절박했다. 가난한 나라의 배고픈 국민에게 하루 세끼를 먹이기 위한 ‘지도자’ 박정희의 필사의 점프는 혼자 높이 뛰는 것이 아닌, 손잡고 국민과 다 같이 뛰는 일이었다. 삶의 무게가 저마다 다른 이들을 이끌고 동시에 뛰기 위해 박정희는 냉혹하면서도 정밀함을 추구했다. “인권, 민주 모두 다 좋은 말이오. 그러나 참다운 인권과 민주는 ‘굶주림으로부터의 해방’에서 나옵니다. 당장 배고파 죽어가는 국민 앞에서 말장난해서는 안 됩니다. 인권이나 민주는 경제가 해결되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두고 보시오. 모든 결실은 나보다 오래 사는 세대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랬다. 그의 말마따나 모든 결실은 자신보다 오래 사는 세대에게 남겼지만, 현재의 잣대로 그 시절을 재단하는 이들에겐 언제나 논쟁의 메뉴다. 어느 시대든 희생을 치르는 세대가 있다. 그때든 지금이든. 그것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간단하게 종을 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돌연한 삶의 연속선상에서 과거와 현실을 잘 기워 잇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과거와 현실을 잘 기워 잇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안다. 다만, 모종의 이유를 들어 애써 모른 척할 뿐이다. 모른 척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박정희의 인간적인 면을 들여다보길 이 책은 바란다. 보고 배운다는 점에서 맥락적으로 박정희의 삶만큼 감사하고 위로가 되는 게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 지도자를 가졌던 것은 큰 행운이다.” 한통속인 삶과 죽음 앞에서 기교는 없었다 박정희의 역사 무대 등장에 비하면 그의 마지막 무대는 보기에 따라 비참했다. 어느 노 교수는 그의 죽음을 두고 이렇게 귀띔했다. “난 박정희 안 좋아했어요. 근데 박 대통령이 죽음 앞에 초연한 모습을 보고 반했어요. 그게 남자거든.” 모두 알다시피 박정희는 김재규의 총을 맞고 서거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은 “나는 괜찮아”였다. 구차하지도, 연연해하지도 않은 그의 삶 속에서 편집되지 않은 흑백 영화의 장면들이 연상된다. 더욱이 그의 마지막 모습은 문세광의 흉탄에 돌아가신 육영수 여사의 마지막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가슴이 먹먹하다. 자세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두 분 모두 삶과 한통속인 죽음 앞에서 기교는 없었다. 박정희가 죽음 앞에서 구차하지 않고, 연연해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삶의 궤적들을 시시콜콜 열거할 수는 없지만, 예기치 못한 일은 아니었으나 예기치 않게 일어났던, 그와 관련된 장면들이 이 책『정희(正熙)』에 수두룩하다. 마지막으로 그의 죽음을 지켜본 담당 군의관의 증언을 남긴다.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평범한 제품이었고, 넥타이핀의 도금은 벗겨져 있었으며, 혁대도 해져 있어 대통령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책의 힘은 여기에 있다. 저자가 장황하게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는 데도 ‘짧은 글 속의 진실’을 간파하기 쉽게 구성해 풀어냈다. 누구든 단칼에 박정희를 해석해 버리는 일은 없게 만들 투명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