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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시대, 디지털 문화
2. 사람이 경쟁력이다 3. 한국기업, 문화가 문제다 4. 비전에서 출발하라 5. 마음을 사로 잡아라 6. 21세기 퓨전형 한국인 7. 신뢰가 자산 8. 수평조직이 지식을 창조한다 9. 글로벌 시대는 다양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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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은 회사에 입사했을 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상사가 지시를 하는데 그 뜻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무엇을 해오라는 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은근히 불평을 했더니, 그 상사가 "자네의 일 중 90%는 나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고, 나머지 20%는 그것을 집행하는 것이야"라고 말했고, 고군은 "그것 참 상사 마음 대로군. 이거야말로 독재가 아니고 뭐람"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참 후 자기네 회사는 수주회사이기 때문에 고객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리고 그 고객의 의중이 항상 바뀌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그에 따라 민첩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상사의 오리무중이 높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70년대 후반 프랑스에 유학 갔을 때, 유학생 사회에서 한동안 벙어리가 돼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잔디밭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라치면, 프랑스 이야기는 잘 몰라서 끼여들기 힘들었고, 한국 이야기는 먼저 와 있는 선배 유학생들과 조율이 잘 안되어 대화가 어려웠다. 특히 화제가 반공문제나 재벌 문제에 이르면, 필자는 한국에서 닦은 실력으로 사회통론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마다 선배들의 눈초리가 이상해지더니 사회주의적인 색채가 농후한 나라에서 생활한 사람들답게 그들은 개방적이고, 한편으론 위험스럽기(?)까지 한 담론을 펴곤 하였다. ---pp.172~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