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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내 몸을 비추는 두 개의 거울 제1부 거울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1장 비행기 엔진에서 시작된 이야기 거울을 만든다는 발상 살아 있는 쌍둥이의 조건 인간의 몸은 비행기 엔진보다 복잡하다 2장 배양 접시 위의 미니 장기 줄기세포가 스스로 조립하는 장기 평면 세포와 다른 점 96개의 미니 심장 3장 왜 쥐로는 안 되는가 안전했던 약이 사람을 해친 역사 쥐의 유전자는 인간을 대변하지 못한다 ‘인간을 인간으로 재현한다’는 것 4장 서로의 빈칸 디지털 트윈의 미완성 오가노이드의 미완성 한 쌍의 거울 제2부 두 거울이 만나다 5장 생명을 숫자로 옮기다 AI가 오가노이드를 읽는 법 한 번의 실험에서 쏟아지는 수만 개의 숫자 거울이 스스로 진화하다 6장 무한히 실험하는 가상의 나 여러 층의 나를 겹쳐 읽다 1만 가지 약을 하룻밤에 시험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보다 제3부 거울이 현실이 되고, 세상을 바꾼다 7장 내 병을 미리 시험해 보다 대장암: 오가노이드가 결과를 맞히다 췌장암과 위암: 숫자로 증명된 신뢰 20년 뒤의 내 심장 규제가 문을 열다 동물 실험을 대체하는 표준화된 검증 제약 산업의 새 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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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거울은 배양 접시 위에서 자라난다.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나의 세포 몇 개로, 나의 장기를 빼닮은 아주 작은 입체 조직을 길러 낼 수 있게 되었다. 오가노이드라 불리는 이것은 내 몸 바깥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진짜 나다. 내 세포에서 비롯되었기에 나를 정직하게 닮은 살아 있는 물리적 분신인 것이다.
--- p.11 오가노이드는 우리 몸의 장기를 가장 가깝게 본뜬 또 하나의 나, 곧 물리적 분신인 셈이다. 이 분신의 가장 경이로운 점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세포가 스스로 만든다는 데 있다. 연구자는 세포에 적절한 환경과 신호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면 세포들은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서 장기가 빚어지던 과정을 다시 한번 재연하듯, 스스로 자리를 나누어 잡고 서로 다른 역할로 갈라지며 입체 구조를 쌓아 올린다. --- p.59 디지털 트윈은 무대는 넓되 진실이 없었고, 오가노이드는 진실은 있되 무대가 좁았다. 이 두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쪽의 결핍이 다른 쪽의 충만과 정확히 포개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쪽에 비어 있는 자리에 다른 쪽이 가진 것이 꼭 들어맞는다. 마치 처음부터 서로를 위해 깎아 놓은 두 조각처럼 말이다. --- p.143 거울이 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일은 무엇일까. 지금의 내 모습을 비추는 것이라면 보통의 거울도 한다. 그러나 만약 거울이 지금의 내가 아니라 앞으로의 나를 비춰 준다면 어떨까. 십 년 뒤의 내 몸이 어떠할지, 이 약을 먹으면 내 병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미리 보여 주는 거울 말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보는 것, 곧 시간 투영이다. --- p.201 두 거울은 건강하게 나이 드는 일을 도울 수 있지만, 이를 젊음으로 되돌리는 마법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미리 보는 거울의 목표는 시간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더 건강하게 채우는 것이다. 이 분별을 놓치면 예방 의학은 자칫 노화를 부정하는 헛된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 --- p.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