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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
9살 손녀와 73세 할머니의 하루살이 이야기
신경희 저
문학고을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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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의 말
추천사 | 조현민
축 사 | 양경숙
축 사 | 김영규

1부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움
아침부터
구구단 춤 로봇
주물러 만들어도 떡은 떡
놀이와 함께
딱밤 100번
안 되지, 자기를 더 사랑해야지
약속은 중요하니까
나는 할머니라고 했어요
아이고 어르신
경고야
어허이 어른이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교육 좀 잘 시키세요
오늘 안 간데요
걱정 인형
이러니 어찌
다이어트 지시 사항
그러면 내가 낳으면 되겠네
사이좋게 지내자

2부 함께 가요
쭉쭉이
도깨비가 나를 미워하나 봐요
봤다니까
언어 성장
할아버지 죽는 꿈 꾸세요
왜 나한테 세배 안 해요
2학년 첫날
할머니 참 힘드셨겠어요
커피숍에서 만나요.
딱 거기까지
아빠는 사춘기
또래 패션
대박

3부 꽃처럼 노을처럼
아이돌 할 건데요
인형 뽑기 놀이
할머니는 세 살
요즘 아홉 살
걱정도 잔소리예요
아이를 얕보지 마세요
펑펑 울었어요
좀비도 젊어야
녹색 봉사 날
돈도 주시나
어른이 더 즐거운
공기놀이
뽀드득

서평 | 정명자 _ 사랑은 방향이 아니라 순환이다
서평 | 이정현 _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 를 읽고

저자 소개 1

* 서울 출생. 숙명여대 사학과 등단 문학고을 ? 시 . 수필 강원 문협 ? 시조(디카시조) 브런치 수상: 2021 60+ 책의 해 글쓰기 우수(문화 체육관광부) 2022 제8회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 문학작품 공모전 은상 (한국문협보령지부) 2023 제9회 항공 문학상 수필 우수(한국 항공협회) 제20회 장애인 문예 글짓기 최우수 (한국장애인 유권자 연맹) 제61회 강원 예술제 강원 사랑 시화전 우수 (한국문협 강원 지부) 제5회경북이야기 보따리 수기 공모전(경상북도, 경북신문) 문학고을 최우수 작가상 청목 문학상(작가대상) 2024
* 서울 출생. 숙명여대 사학과
등단 문학고을 ? 시 . 수필
강원 문협 ? 시조(디카시조)
브런치
수상: 2021 60+ 책의 해 글쓰기 우수(문화 체육관광부)
2022 제8회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 문학작품 공모전 은상
(한국문협보령지부)
2023 제9회 항공 문학상 수필 우수(한국 항공협회)
제20회 장애인 문예 글짓기 최우수
(한국장애인 유권자 연맹)
제61회 강원 예술제 강원 사랑 시화전 우수
(한국문협 강원 지부)
제5회경북이야기 보따리 수기 공모전(경상북도, 경북신문)
문학고을 최우수 작가상 청목 문학상(작가대상)
2024 제8회 여성 문학대전 최우수상(향촌문학회)
2025 제3회 강원 디카시조 문학상 연장원(대상)
제4회 강원 디카시조 가을 공모전 (차상-초대작)
제63회 강원문협 강원사랑 시화전(시조)
제2회 남천 정태운 시낭송 대회 은상
제1회 벽란 문학 전국 공모전 전국 시 공모전 은상
2026 강원 디카시조 문학상 봄 공모전 초대 작가상
한국 용산 문화 예술인 총연합회 문화 예술인 대상 (시부문)
출간 : 시세이 『오메 어쩔까』
수필집 『삶의 언저리에서』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
브런치 작품집 1~3권
동인지 : 『문학고을 시선집(청목)1~22호』 『한국 디카시집』
『오월에 피는 꽃』
『삼행시 꽃 피었습니다』 『디카시 꽃 피었습니다』 『향촌의 사계』
『강원 문협』 『강원문단』 『강원시조』 외 다수
활동: 현) 시인, 수필가, 시조. 브런치 작가, 낭송.
문학고을 회원. 수석 부회장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회원, 강원 문협 회원.
한국 디카시조 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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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148*210*20mm
ISBN13
9791192635637

책 속으로

아침부터


책 읽기와 숙제, 유튜브 시청 등이 끝나고 놀기 시간
보드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놀이가 시작된다.
그중에 역할놀이는 노는 시간 동안
계속 맡은 역할을 해야 됨으로 에너지 소모가 크다.
이틀이나 더 남은 연휴,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놀이를 궁리하다가
어제 약속한 것이 김밥 싸기.
아침부터 명절 끝에 남은 음식 등을 활용 김밥 재료를 만들었다.

엊그제 송편 만들기와 별반 다르지 않을 손녀의 김밥 모양이
싸기 전부터 상상되며 웃음이 나오기에
재료를 펼쳐놓고 마음껏 만들도록 했다.
송편 만들기처럼 주무르지는 않고 돌돌 말기에
재미를 붙인 듯 제법 열심이다.
잘 싸는 어른도 속 재료가 한쪽으로 몰리는데
작은 손으로 싼 것이 오죽하랴.

소풍이나 야외 나갈 때만 만드는 특별 음식이
손녀와 놀이 때는 가장 편한 놀이가 된 것은,
다른 놀이 시간은 넘치는 에너지를 따라가지 못해
힘이 달리지만 김밥 만들기는 주부로서 익혀온 일상이라
힘이 덜 드는 듯하다.

만드는 동안 주고받는 이야기들
재료들의 특성과 음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를
알려 줄 수 있는 시간,
별식을 먹는다는 호기심과 자기가 만든 것에 대한
성취감을 줄 수 있는 김밥 싸기

학교 가는 날보다 하루 종일 집에서 쉬는 날
손녀 보기가 더 힘들다는 할머니들에게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들 활용해서 김밥 싸기를 하면서
시간 보내기를 권한다.



구구단 춤 로봇

구구단 암기. 2단부터 한 단씩 올라가더니 며칠 전 2~9단까지
외우고, 거꾸로 내려오기가 숙제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더니 요령을 깨우치면서,
제법 틀리지 않고 하게 되었다.
구구단 암기를 어떻게 쉽게 가르칠까 궁리하다가
이 일은 이 이이는 사… 구구단의 음률에 맞춰 춤을 추었다.

할머니의 동작이 재미나는지 열심히 구구단을 외우는데
속도가 빨라지면 춤 동작도 빠르게
손녀가 일부러 속도를 늦추면
충전이 필요한 양 늘어지면서 재미 놀이처럼 하자
할머니와 놀고픈 마음에 금세 9단까지 외웠다.

거꾸로 내려오기가 조금 헷갈리는 듯, 중간에 틀리거나 멈추면
춤 동작이 정지되고, 다시 암기가 시작되면 춤추기를 몇 번,
드디어 앞으로 뒤로 구구단을 외우게 되었다.

이제 손녀는 할머니를 놀리느라 매우 빠른 속도로 구구단을
외우고 구구단 명령어에 따라 춤추는
로봇 할머니의 몸은 정신없이 흔들린다.



주물러 만들어도 떡은 떡

손녀와 송편 만들기를 했다.
아침에 떡 반죽을 해놓았다가 저녁에 만들기를 하는데
낮 동안 숙성이 되어서 반죽이 제법 잘됐다.

늘 콩을 삶아서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재료를 넣기로 하고
고구마를 삶아서 으깨놓고, 밤도 삶아서 약간의 설탕 조림을 하고
깨도 물 조금 넣고 흑설탕 조금 넣어서 졸여놓으니
제법 속 재료 맛은 그럴싸하다.
문제는 모양
손녀에게 떡 만들기는 찰흙 놀이와 다를 바 없어서
모양으로 먹기는 영 아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부터 익혀온 명절 풍속

전에 비하면 의젓한 초등학교 2학년이려니 하지만
장난기는 어릴 때보다 부쩍 더해져, 손안에 넣고 누르고,
바닥에 치대고
예쁜 모양을 강요하지 않고 실컷 조물거리면서
스스로 모양을 찾아가도록 하지만 아직은 재미가 우선이다.

만들어 놓은 떡을 찜기에 쪄서 접시에 담으니,
모양이 그야말로 dog판
할아버지께서 하나 드시려는데 자기가 만든 것은
엄마를 보여 주어야 한다면서 건들지 못하게 하고는
사진을 찍으란다.

퇴근해 온 엄마에게 한껏 자랑하고는 맛을 보라는데
선뜻 나가지 않는 엄마의 손
모양으로는 먹을 수 없는 손의 힘으로 만든 정성의 맛

하하하
비와 함께하는 보름 전날
달 대신 웃음꽃으로 환한 밤을 맞는다.







놀이와 함께

부산서 열린 낭송대회에 다녀왔다.
상금도 꽤 많은 전국대회여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이 모였다.
그래도 떨지 않고 차분히 마칠 수 있어서
작년처럼 탈락하지 않고 은상을 받았다.

수상 소식을 가족 단톡방에 올리자, 손녀가 축하한다는
문자를 가장 먼저 보내왔다.
대회 가기 전 연습할 적에
아이들과의 유대는 어른으로서 내려다보는 자세가 아니라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기에

낭송이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니 잘 들어주어야 하고
듣기에 어색한 점을 말해서 고쳐야 한다고 하면서
손녀 앞에서 몇 번 연습했었다.
그때마다 귀찮아하지 않고 심사위원 놀이하듯
종이에 이것저것을 적어 지적을 하기도 했다.
적어준 내용 중에 발음의 정확성과 너무 말끝을
내리지 말라는 지적
아이의 표현을 문어체로 바꾼 것이고 실제는
‘할머니, 얼굴에 입 폭탄 터뜨리는 것처럼
입을 허하면서 숨을 내리지 말고’였다.

놀랍게도,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님 말씀 안에
감정을 너무 넣어서
심파조로 말끝을 흐리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 들어있었다.
손녀가 낭송이 무엇인지 삼사 기준을 모르면서도
청중 입장에서 느꼈던 말이
심사 기준에 들어있음이 얼마나 대견하던지.
집에 돌아와 심사위원장님이 발표한 심사 기준에
네가 말했던 사항이 들어있었다고 전해주자, 어깨를 으쓱한다.

또한 상을 받아온 것이 내심 기뻤는지
수상금이 적힌 패널을 보여 줄 때는 별 관심 두지 않더니
저녁에 피아노 선생님이 오시자, 얼른 패널을 보이면서
우리 할머니가 시 발표해서 탄 거라면서 자랑을 한다.
물론 전적인 공부도 있었지만 이렇게 손녀와 했던
놀이식 발표와 노력으로
큰 상은 아니지만 수상을 할 수 있어 기뻤던 주말이다.


딱밤 100번

건강 관리에 철저한 남편은 손녀 보는 틈새에도
걷기를 꾸준히 하지만
나는 운동도 즐기지 않으려니와 쉬는 틈새에 글쓰기를 하느라
컴퓨터 앞에 있기에 아들에게서 운동하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그렇다고 아주 걷기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나름 냇가를 걸으며
사진 찍기도 하건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으로
손녀도 아빠가 할머니에게 운동하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들은 때문인지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같이 걷기하세요.”라고 하더니
“아 잠깐” 하면서 도화지에 무언가를 적어서 가져왔다.

커다란 글씨로 적은 내용이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라
고맙기도 하고
‘딱밤 100번’이라는 말이 재미도 있고 해서
한참 웃으면서 그래 잘 실천할게 하자
다시 한 장을 더 만들어 와서는 할머니 집에 내려가서도
벽에 붙여 놓고 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점퍼 안에서 쏙 고개 내밀고 웃던 아기가
인제는 할머니를 걱정하는 어린이로 자라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다.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랑은 방향이 아니라 순환이다
―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 를 읽고

정명자(시인·문학박사)

더위에 한 번쯤은 여름을 피해 가고 싶은 어느 날, 아름다운 일상을 전해 받았습니다.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의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결 고운 할머니께서 손녀를 양육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들어 알고 있던 터라, 더위 한가운데서 만난 원고는 몇 배쯤 더 귀하고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사랑의 결이었습니다.
손녀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고, 할머니는 아이의 마음에서 다시 자라는 따뜻한 순환.
이 하나의 의미만으로도 이 책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내리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어른이 아이를 키우고, 부모가 자녀를 품는 일방향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익숙한 생각을 조용히 바꾸어 놓습니다.
손녀를 키우는 것은 할머니이지만, 정작 할머니의 삶을 다시 꽃피우는 사람도 손녀입니다.
아이의 웃음은 할머니의 하루를 환하게 밝히고, 아이의 질문은 잊고 지냈던 삶의 감각을 다시 일깨웁니다. 사랑은 아래로만 흐르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향해 흐르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순환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전해진 또 하나의 울림은 사랑의 방식입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사랑이 아니라, 아침마다 손녀의 몸을 풀어 주는 ‘쭉쭉이’였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말 한마디를 끝까지 들어 주는 귀 기울임이었으며, 구겨진 천 원짜리 몇 장을 봉투에 넣어 건네는 작은 손길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은 말보다 먼저 생활이 되었고, 생활 속에서 어느새 작은 아이의 품성이 바르게 영글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 수필집에서 주목할 점은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문학은 비범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깊은 울림을 품을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 함께 웃는 시간, 기다려 주는 마음, 말없이 건네는 손길, 그 소소한 일상들이 한 편의 수필 속에서 삶의 의미로 다시 태어납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작가의 문체입니다. 꾸미려 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으며,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 적습니다. 화려한 수사보다 담담한 진심을 앞세우기에 독자는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의 따뜻한 풍경 속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즉 절제된 문장이 감동의 깊이입니다.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 를 읽고


이정현(전문상담사·작가)


신경희 시인님, 보내주신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를 잘 읽었습니다.

먼저 9살 손녀와 73세 할머니의 일상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책을 읽는 동안 웃기도 하고,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자녀·손주와의
관계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하루를
특별한 이야기로 바꾸어내는 시인님의
감수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밥을 만들고, 구구단을 외우고,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손녀의 숙제를 돌보는 일은
많은 가정에서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러나 시인님은 그 안에서 아이가 성장하는 순간,
할머니가 새롭게 배우는 순간,
두 세대가 서로를 돌보며 마음을 주고받는 순간을
섬세하게 발견해냅니다.

시인님의 감수성은 무엇보다 ‘작은 말’을
놓치지 않는 데서 드러납니다.
‘안 되지, 자기를 더 사랑해야지’, ‘약속은 중요하니까’,
‘나는 할머니라고 했어요’,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와
같은 손녀의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님은 그 말 속에 담긴
자존감과 배려, 책임감과 외로움, 성장의 징후를 읽어냅니다.
아이를 단순히 귀엽고 철없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감정과 판단을 가진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시선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습니다.

또한 시인님은 시인의 눈과 교육자의 마음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평생 교육 현장에서 살아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손녀를 무조건 가르치거나 통제하기보다
놀이와 대화 속에서 배우게 합니다.
구구단은 춤추는 로봇 놀이가 되고,
김밥과 송편 만들기는 생활 교육이 되며,
역할놀이는 관계와 예절을 익히는 시간이 됩니다.
잘못한 행동을 꾸짖는 데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말하고 기다려야 할지를 다시 고민합니다.
손녀가 반항하거나 자기주장을 할 때
서운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아이의 성장 과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아동발달을 다시 공부하려는 모습도 진솔하게 다가왔습니다.

완벽한 할머니의 모범 답안을 보여주려 하기보다,
사랑하면서도 지치고, 기뻐하면서도 염려하고,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는 한 사람의 모습을 솔직하게
기록했다는 점이
이 책의 신뢰감을 높여줍니다.

이 책에는 웃음도 많습니다.
할머니에게 ‘딱밤 100번’이라는 운동 처방을 내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비행기 타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고 걱정하며,
게임에 서툰 할머니를 향해 ‘아이고 어르신’이라고 말하는
손녀의 모습은
독자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줍니다.
그 웃음은 억지로 만든 유머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생생합니다.

시인님은 손녀의 엉뚱한 말을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냄으로써,
아이가 가진 언어의 힘과 재치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책이 웃음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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