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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아쿠아의 여정 아쿠아 낚시 튜브 아쿠아 소다 틸트 수박씨 영양소 카네이션 젤라토 스피아민트 스타카토 입안의 행성 충치 양치질 퍼즐 마라톤 무지개 선풍기 002 해산물 파티 폭죽놀이 2부 소다의 심도 Game Over 허리케인 이어폰 86,000 의식주 해바라기 7942 지구 자두 맛 사탕 향을 암기하는 법 설렘 한 스푼을 섞었다 순애(殉愛) 서투른 방식 사랑을 이끄는 곳 인연 목걸이 상큼하게 익어가는 중 수박씨 사랑법 순열 팥빙수 하늘소다 꿈 3부 틸트의 종착지 우편 시소 장마 오래된 신발 도돌이표 균열 아이스크림 다시 옷장 모래성 냉면 환승 마음의 계산기 오류 허공 유통 기한 주사위 틸트 바라고 바랬다 사랑은 얼음 장미 사과 비눗방울 목소리 마침표 그치는 순간 아소틸 카페로 A → Z 바다 해파리 수박 탄산수 마카롱 스무디 체리 차의 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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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고, 톡톡 터지고, 기울어지는 마음
10대의 일상을 감각적인 언어로 포착하다 동시대의 시선으로 10대의 일상과 마음을 담아내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시 분야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은 『아쿠아 소다 틸트』가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아쿠아 소다 틸트』 리커버 개정판은 기존 시를 다듬고, 새로운 표지와 본문으로 단장했으며 미공개 시를 수록해 보다 다채로워진 10대의 시선을 담아냈다. 시집에는 학교와 문구점, 오락실과 버스 정류장, 이어폰과 신발, 사탕과 아이스크림처럼 10대의 일상 가까이에 놓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시인은 평범한 사물과 순간에 감정을 겹쳐 놓으며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모양을 바라본다. 바람이 빠지고 차오르는 ‘튜브’에서는 기대와 실망 사이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퍼즐’에서는 꿈을 향한 도전을, 끊어지는 ‘스타카토’에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 대화를 발견한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꼬깃꼬깃 모은 돈으로 카네이션을 사고, 식단표를 보며 점심을 기다리고, 오락실에서 동전이 줄어드는 것도 모른 채 게임에 빠져드는 장면까지. 『아쿠아 소다 틸트』는 지금의 10대가 살아가는 일상을 친숙하면서도 엉뚱한 상상을 더해 시로 풀어낸다. “시침과 초침이 만날 확률은 사랑에 빠지는 확률일 거야“ _「86,000」 중에서 『아쿠아 소다 틸트』에는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달라지는 하루가 있다. 혼자 듣던 노래를 이어폰으로 나누어 듣는 순간이 “우리의 시작”이 되고, 시침과 초침이 만나는 일을 사랑에 빠지는 확률로 상상한다. 건네받은 자두 맛 사탕 하나가 아까워 천천히 녹여 먹고, 무감각했던 하루에 “설렘 한 스푼”을 섞자 심장에는 “새콤한 피”가 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직 능숙하게 다룰 수 없기에 “사랑받는 건 어색하고/사랑 주는 건 어렵다”(「서투른 방식」)고 고백하면서도, 시인은 팥빙수와 수박씨, 해바라기와 같은 익숙하고 발랄한 이미지에 설렘을 담아낸다. 처음이라 서툴고, 작은 말과 행동 하나에도 쉽게 들뜨는 마음. 그 풋풋한 감정이 『아쿠아 소다 틸트』만의 청량한 언어를 만들어낸다. 기울고 무너진 마음까지도 지금의 나를 이루는 하나의 각도 그러나 마음은 언제까지나 달콤한 소다처럼 톡톡 터지지만은 않는다. 3부 ‘틸트의 종착지’에 이르면 사랑과 관계는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함께 타야 움직이는 시소는 한쪽만 기울어진 채 삐걱거린다. 녹아버린 얼음, 금이 간 유리, 무너진 모래성, 유통 기한이 지난 우유처럼 시인은 관계가 끝난 뒤의 감정 역시 일상의 사물로 옮겨놓는다. 그렇게 도착한 「틸트」에서 시인은 “매일은/같은 각도로/기울 수 없고” “하나의 감정만으로/하루를 정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좋아했다가 미워하고, 붙잡았다가 놓아주는 것. 마음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집은 흔들리는 마음 자체를 하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비가 그친 뒤 텅 빈 산책로에 다시 발자국이 하나둘 늘어나듯, 어느 순간 “마음 한편이 마르고 있었다”(「그치는 순간」)는 사실을 발견한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자리에서도 마음은 조금씩 다음으로 흘러간다. 아쿠아처럼 흐르고, 소다처럼 차오르고, 틸트처럼 기울어지는 수많은 순간. 『아쿠아 소다 틸트』는 그 어느 하나도 틀린 마음이라 말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지나고 있는 독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건넨다. 류채서 작가 미니 인터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쿠아 소다 틸트』 저자 류채서입니다. 투명한 시선으로 다채로운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 첫 시집 『아쿠아 소다 틸트』가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새로운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선보이고, 기존 작품을 다듬어 미공개 시와 함께 담았는데요. 시집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이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처음 출간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달라진 마음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처음 출간을 할 때는 한 독자의 의견으로 책 집필에 도전했습니다. 또한, 문학을 처음 접해 보는 분들에게도 제 글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제 책을 알아봐 주시고, 제 향후 활동도 함께 응원해 주시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답을 하려고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만족되는 글은 쓸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 큰 힘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아쿠아 소다 틸트』를 처음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어떤 순간이나 경험에서 출발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책을 집필하기 전부터 문학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내가 집필할 책에는 어떠한 메시지를 넣으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던 중, 어느 한 커뮤니티에 “문학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라고 게시되어 있는 글을 보고 어떤 책을 집필하고 싶은지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문학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책을 집필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문학이 어렵기에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난이도가 높은 문학만 고집한다면, 진입장벽이 높아져서 입문하는 분들은 어렵게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제가 겪거나 타인에게 듣거나 제 3자로서 본 시선을 중심으로 집필하였습니다.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며 기존 작품을 다시 다듬고 미공개 시를 새롭게 더하셨는데요. 과거의 작품을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마주하는 과정은 어떠했나요? 새롭게 발견하거나 달리 느낀 점이 있었는지, 또 미공개 시에는 어떤 마음을 담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글은 다듬을수록 보석처럼 빛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가공하고 다듬으면 예쁘고 각진 보석이 될 수 있는 것처럼, 글도 여러 번 퇴고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본인만의 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미공개 시에서는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스피아민트 껌을 씹으며 작업했는데, 이 껌의 산뜻함을 느끼고 산책로를 걷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그때 느꼈던 상쾌한 마음과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아쿠아 소다 틸트』에는 사랑과 설렘뿐 아니라 그리움, 이별, 불안처럼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 「틸트」에서는 “하나의 감정만으로 / 하루를 정의하지 않는다”고 쓰기도 했는데요. 작가님은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울어지는 마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같은 상황에 놓여도 각자 느끼는 마음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면서도 불안할 수도 있고, 이별을 맞이해도 큰 슬픔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듯이요. 어떠한 일 하나에 감정이 급격히 변화할 수도 있는 게 현재고, 미래이기 때문에 하나의 감정만으로 하루를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책 역시, 같은 사랑이지만 그 감정을 여러 개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집을 통해 독자분들에게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느끼는 마음을 굳이 하나로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의 마음이 어제와 다르게 느껴지고, 오늘 또 달라진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니까요. ▶『아쿠아 소다 틸트』 리커버 개정판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한 편 소개해 주세요. 그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는 「지구」라는 글을 가장 애정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마음을 담아 써 내렸습니다. 시 속 화자는 누군가를 짝사랑 중입니다. 이 마음을 포기하고 싶지만, 삶의 일부가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향해 있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제 경험이 가장 많이 담겨져 있는 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쿠아 소다 틸트』 리커버 개정판을 읽을 독자분들께 인사를 건네주세요. 『아쿠아 소다 틸트』를 처음 만났던 독자분들께도, 이번 개정판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될 독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다듬고 봐온 만큼 저에게도 큰 애정이 있는 책이 되었는데요. 이 책에 담긴 제 마음이 독자분들의 마음과 조금이라도 연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독자분들 덕분이니까요.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이 책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