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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鼓手)는 고수(高手)다·강나루·011
앵우(櫻雨)·강대선·012 비꽃·강문출·013 가을 숲·강상기·014 용계 은행나무·강성남·015 천태산 은행나무·강순구·016 사랑은 1·강신용·017 침묵의 깊이·강영은·018 청호반새와 숨바꼭질하다·강영환·019 짧은 동행·강은희·020 외딴집·고미경·021 은행나무 아래서·고안나·022 샘물의 주인·고 철·023 나무가 없다면·공광규·024 동행·곽문연·025 초승달 너머 당신·곽지훈·026 인생살이·곽태호·027 견우(牽牛)에게·구봉완·028 바람의 물결·구재기·029 느티나무 한 그루·국수연·030 사월·권순해·031 고향집·권용욱·032 곱게 늙는 법·권현옥·033 나무의 꿈·금빛나·034 연두의 계절에·기복진·035 킬리만자로·기성서·036 느릅나무 방·김경성·037 함께 살아가는 세상·김경숙·038 숲의 한가운데서·김고니·039 천년수·김관수·040 은행나무 독백·김관식·041 서운암 농담·김광련·043 역행·김규나·044 은행나무 한 채·김기화·045 천태산 은행나무·김길연·046 재부팅·김나연·047 틈·김남권·048 여행의 맛·김남오·049 여행·김남주·050 책·김다솜·051 은행나무 그늘 아래서·김대봉·052 탱자·김도향·053 마지막 잎새·김란희·054 도도새와 가문비나무·김리영·055 참새나무·김 림·056 앵두·김명리·057 이따금씩·김명수·058 가을 산길·김명순·059 종점·김명철·060 정말일까·김미순·061 먹구름에 물달팽이·김삼환·062 총연습·김상우·063 천년 법문·김상헌·064 천태산의 약속·김석인·065 은행나무·김선아·066 천태산 은행나무·김선예·067 수국·김선태·068 거미집·김선하·069 앞마당 풍경·김선희·070 가을 하늘을 보며·김숙희·071 깻잎 반찬·김순진·072 백운풀 화두(話頭)·김승기·073 황구야 백구야·김승원·074 문경 농암 소묘·김아랑·075 당리송화꽃·김연화안젤라·077 은행나무에게·김영수·078 넝쿨장미·김영재·079 그리움도 향기처럼·김영천·080 노란 편지·김옥경·081 무당거미의 노래·김완수·082 숲·김완하·083 그 느티나무의 품·김요아킴·084 전설의 노래·김용칠·085 새들의 시·김용택·086 은행·김윤숭·087 도꼬마리·김윤한·088 숨어 울지 않는 새에게·김윤환·089 낙엽을 바라보며·김은아·090 이사를 준비하며·김은영·091 중심·김의상·092 390살 어르신 꽃춤·김인호·093 한 잎의 무게·김임백·094 안개 낀 날·김재수·096 동청(冬靑)·김재우·097 한재초등학교 느티나무·김정원·098 맑은 날·김종윤·099 아버지의 술잔·김주순·100 천태산, 노란 옹이·김지선·101 연기꽃·김지운·102 능소화가 지는 날·김청수·103 별을 바라보며·김춘자·104 돌탑의 이력·김충경·105 엄마 없는 하늘 아래 4·김태헌·106 금강에 속삭인 님에게·김한중·107 댕강나무·김형숙·108 부비부비 천년 손·김혜숙·109 오월·김효선·111 말하는 은행나무·김희경·112 제초유감(除草有感)·김희천·113 명명하다·나금복·114 나의 길·나문석·115 들꽃·나석중·116 배롱나무꽃 피다·나숙자·117 풀잎에게·나종영·118 세월·나태주·119 나무의 길·나호열·120 접근 금지·남정자·121 벽·남태식·122 천년의 기도·노금선·123 버드 스파이크·노명연·124 조팝꽃 언덕·노효지·125 산양·도종환·126 뼈의 주소·마선숙·127 더하기 나무야·문 영·128 버팀목·문창갑·129 천태산 은행나무의 주소·문철호·130 새댁·문학철·131 흔들린다·민순혜·132 가을 천년·박건삼·133 꽃의 시간·박경조·134 봄의 내력·박관서·135 노환·박금리·136 먼 바라기 나그네·박 돌·137 메밀밭에서·박명숙·138 나목(裸木)·박명현·139 꽃 동냥치·박상률·141 은행나무 사다리·박상봉(대구)·142 천태산 털중나리·박상봉(화성)·143 파문·박상조·144 땅가시나무·박상진·145 풀벌레 소리·박상하·146 채송화·박성한·147 윤사월·박순덕·148 편두통·박영녀·149 향동백·박영미·150 천태산 은행나무·박영순·151 꽃잎 같은·박영주·152 목소리의 철학·박 완·153 봄동·박우담·154 월류봉·박운식·155 사마귀·박원희·156 K-가곡·박윤자·157 내일은·박정숙·158 식물의 관점·박종환·159 나무는 귀가 깊다·박진형·160 스님과 목단(牧丹)을 논하다·박천호·161 네 살 어른·박철영·162 꿀 바람·박향숙·163 천년의 그늘·방두종·164 천태산을 오르며·배만재·165 천태산의 가을은·배명식·166 산에는 진달래꽃·배정빈·167 낙상홍·배후식·168 음양의 조화·백성일·169 천년의 그늘·백영미·170 천 살 먹은 친구·백일석·171 새·백지은·172 사는 게 그렇겠지·변창렬·173 도마령 가는 길·서기옥·174 백합나무꽃·서범석·175 꽃 독·서봉순·176 바닥으로 울다·서영숙·177 딱 고만큼만·서주영·178 은행잎·서지희·179 배웅의 미학·서혜경·180 가을 편지·석경자·181 편백나무 숲·석주윤·182 미술관 옆 은행나무·선정민·183 늙은 나무의 꽃처럼·섬 동·185 개망초꽃·성낙수·186 분양·성백술·187 겨울밤·성백원·188 별이 된 솜이·손정선·189 밤·손진옥·190 꽃이 휜다·손현숙·191 도토리·송병서·192 방하착·송석웅·193 일몰·송시월·194 연꽃·송종욱·195 빛 보자기·수 경·196 천태산 은행나무·신순말·197 두꺼비다리·신언관·198 물레방아·신영연·199 죽록(竹綠)·신원철·200 도끼 나무, 톱 나무·신현옥·201 얼굴들·신화정·202 11월의 나무·심수자·204 백두 시초 11·심종숙·205 은행나무 아래서·안지영·206 꽃 팔매질·안현심·207 상사화·양 곡·208 여기 오신 것처럼·양길순·209 누다리·양문규·210 은행나무 연가·양선규·211 버스·양효숙·212 하늘을 닦는 은행나무·엄태지·213 서어나무 숲·염창권·214 고궁의 은행나무·오승건·215 벚꽃·오하룡·216 구례역 탁란·우정연·217 울음도 배가 된다·우진숙·218 나의 집·유승도·219 저물 무렵·유재호·220 의자·유준화·221 메주·유진택·222 배롱나무 편지·유회숙·223 자벌레·유효정·224 배미실재의 추억·육정숙·225 자목련·윤관영·226 영원해져·윤나긋·227 결·윤난희·228 어려운 질문·윤수천·229 별 따기·윤준경·230 인연·윤창도·231 참매의 꿈·윤태진·232 긴 계절을 건너온 너에게·윤해진·233 자두·이강하·234 숨·이 경·235 천년 은행나무·이경애·236 할미꽃·이금례·237 사과·이나연·238 면민 축구대회·이달균·239 치자향·이동근·240 들꽃이 피는 이유·이들풀·241 그 꽃·이명희·242 천태산 용추골·이미혜·243 겨우살이·이민자·244 오형석탑·이복희·245 다시 올 생은·이비단모래·246 녹우리·이사철·247 나무 화석, 오늘을 접속하다·이서연·248 발밑의 나라·이서은·249 창문 앞에서·이석란·250 참깨꽃이 피면·이숙희·251 여여산책·이순주·252 한 잎의 법문·이아영·253 묻다·이애정·254 꽃나무를 심다·이양희·255 은행잎을 밟으며·이영남·256 민통선 신혼방(新婚房)·이영신·257 숲·이영철·258 별의 집·이영춘·259 꽃눈·이용희·260 흡연 수행·이원구·261 팔만사천 은행잎·이원규·262 떨감·이월춘·263 달팽이·이은혜·264 노을·이주언·265 천년꽃·이주영·266 왕제비꽃의 생신날·이주희·267 타인의 봄·이지현·268 눈이 날리는 이유·이채윤·269 무지개 나라·이현정·270 따로나다·이현협·271 민들레·이현희·272 망설임·이화영·273 굽은 길·이화인·274 가을 천태산·임근수·275 어떤 위로·임미리·276 경복궁 영훈당의 아침·임수아·277 주변(周邊)에서·임술랑·278 타향에서·임영석·279 거둘 수 없는 시선·임 윤·280 개망초·임재룡·281 상사화·장 성·282 무승부·장세현·283 빈 의자·장현숙·284 숲길·전경옥·285 하늘수박·전기철·286 가을비·전선자·287 나는 오늘도 너만큼 아프다·전 숙·288 새끼손가락·전인식·289 쑥·전종호·290 생명력·전희경·291 귀를 열어 듣다·정가일·292 종이컵·정경랑·293 산벚나무 아래에서·정동수·294 천년의 바람·정미숙·295 산신 기행 3·정바름·296 어린 수선공의 초대장·정병연·297 고요의 처소·정상조·298 야생화·정세훈·299 좌, 우·정 숙·300 문득·정연우·301 어지럽도록 시적이다·정영주·302 천둥·정우석·303 갑옷·정원도·304 그루터기·정의숙·305 몬스테라가 되어 네게 가고 싶다·정이랑·306 은행나무·정임순·307 흰 수국이 피는 일·정하해·308 늦가을·정형무·309 건널목의 가르침·정호윤·310 나이테에 봉안하다·조경순·311 가을 폐사지·조광자·312 폐사지에서·조길성·313 호호새·조길순·314 은행잎 점프·조대환·315 상사화·조문경·316 들꽃·조미숙·317 민들레 홀씨·조성범·318 별꽃·조소영·319 덕분·조숙제·320 늙은 소나무·조승래·321 회춘·조영행·322 짐승과·조재도·323 은행나무·조정숙·324 이 가을에·조주연·325 봄의 말·조태진·326 다래·조하은·327 소통·주석희·328 게으른 주인의 변명·주선미·329 은행나무·진명희·330 별밭 삼만 평·진영대·331 작은 나무·진종희·332 천태산·진지영·333 적막이 적막을 위로한다·차옥혜·334 고향의 밤·차용국·335 땡감 익을 때·차효범·336 아카시아꽃·채영조·337 꽃은 피고·천선기·338 합장(合掌)·최경선·339 빛과 그림자·최경옥·340 다강산방·최귀화·341 늙은 은행나무·최미숙·342 어부의 아내·최병국·343 다시, 나무·최상일·344 시 썼어·최성규·345 풀벌레 교향곡·최영림·346 항아리·최인식·347 오작교·최장락·348 초록에 빠지다·최정아·349 오월의 책장·최형심·350 영국사에서·최홍연·351 남원 서어나무 숲·하 송·352 시린 바람이 불었다고·하엘라·353 노년 애가; 구절초꽃·하종오·354 봄까치꽃·하호인·355 숲속 요정·한성진·356 울컥거리는 길·한소운·357 길 잃은 개미· 한승필·358 오늘의 레퀴엠·한영채·359 벚나무 벗나무·한옥순·360 봉산산방·한이나·361 쌀통 안부·한종훈·362 생명의 무늬·한효정·363 꽃처럼·허남기·364 은행나무 단풍·허정진·365 하늘 공연 구름 연주·허창주여목·366 산수유·현상연·367 혜화역 2번 출구에서·홍성표·368 부부·황구하·369 내 안의 일들·황미경·370 낙엽 쌓이는 날·황성용·371 은행나무 약속·황용선·372 하산·황은경·373 오른쪽 왼쪽 하는 잠자리·황지형·3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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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영국사
천년을 살고 있는 은행나무 당신과 나 은행나무에 단칸 신혼방 차려서 만년 신랑 각시로 살면 좋겠다 당신의 살결에서 번진 온기가 나에게 스미고 내 숨결이 당신에게 닿아 물레질하듯 밤새도록 이야기를 짜면 노오란 잎들마다 불빛 따스히 흘러나오는 방 한 칸 가지런한 두 켤레의 신발이 별들을 품고 도란도란 꿈을 꾸는 한 칸의 방은 우리의 우주 여기에서 천 살을 살아도 좋겠다 -고미경 「외딴집」 전문 나무가 없다면 새들은 어디에 집을 지을까 나뭇가지가 없으니 어디서 쉬고 어디서 알을 낳을까 나무가 없다면 새들은 허공을 떠돌다 날개가 지쳐 부러지겠지 그러면 아름다운 새소리도 사라지겠지 나무가 없다면 그늘도 숲도 없어 모르는 남녀가 걷다가 몰래 손을 잡을 일도 줄어들 거야 당연히 키스 횟수도 줄어들고 때문에 나무가 없다면 지구에 명랑한 아이들 몇 명 덜 태어날 거야 -공광규 「나무가 없다면」 전문 상수리나무가 가까이 있다 그와 나는 침묵한다 침묵이 우정이다 우정의 서막이다 하늘 종이 있다 아스라이 멀리 하늘 허공 어느 종탑 보이지 않는다 울림 없다 살다 보면 고비가 찾아온다 나와 상수리 상수리나무, 나는 이전의 우리와 이후의 우리로 이따금씩 천종(天鐘) 소리 귀 기울인다 -김명수 「이따금씩」 전문 하루를 살기는 1년같이 지루한데 1년을 보내기는 하루처럼 덧없다 -나태주 「세월」 전문 어디서고 산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곳곳이 비탈이고 벼랑이다 -도종환 「산양」 전문 나의 사랑은 몇 개의 별똥별이냐 나의 분노는 몇 번의 천둥벼락이냐 봄마다 천태산 천년 은행나무는 무려 팔만사천 장의 은행잎을 내보인다 연초록 동자승들의 얼굴인지 새록새록 팔만사천 번뇌의 안색인지 너의 탐욕은 또 몇 평의 파란만장이냐 너의 증오는 또 몇 겁의 각골통한이냐 이제 그만 다 내려놓아라 영국사의 없는 범종 소리에 맞춰 천년 은행나무 할머니가 훌훌 땅바닥에 황금 치마를 펼쳤으니 저 은행잎은 팔만사천 장의 옐로카드 저 낙엽은 사색이 된 우리의 심장 올가을에도 저잣거리 악취를 다 품은 채 세 가마니의 사리를 내보이니 덥석 만지지 마라 다 내려놓아라 빈손의 천년 노거수에 함박눈이 내린다 -이원규 「팔만사천 은행잎」 전문 천년을 버틴 은행나무 앞에 서면/말은 사라지고 침묵만이 남는다//말과 말 사이 고요가 흐르고/우묵한 가슴팍에 새의 숨결이 깃든다//침묵은 언어가 닿지 못한 곳에서/가장 고요히 피어나는 것//나는 그 빈틈에 별빛을 꿰매고/바람의 그림자를 놓아두리라//나는 보리라/노란 이파리가 한없이 떨어지는 길 끝에서/말이 흩어지고 침묵이 쌓이는 것을 -강영은, 「침묵의 깊이」 전문 초록은 아직 연두에 머물러 있다//노란 속을 키우느라/온몸의 시간을 안으로 접은/은행나무가 말을 건넨다//뜨거움을 건너야/숨겨둔 계절은/열매로 돌아온다고//알을 떨어뜨리겠다고/막대기로 두드리던 어린 나는/초록 사이로/노란 가을이 열리는 줄 몰랐다//익는다는 것은/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제때를 기다리는 일이라고//바람 한줄기 지나가니/은행나무가 묵혀둔 시간을 흔들며/오래도록 말을 한다 -김희경 「말하는 은행나무」 전문 천년 은행나무 아래/바람은 잎을 흔들고/잎은 햇살을 흔들고/햇살은 생명의 이름을 부른다//비바람과 눈보라를 품고도/푸른 숨결 잃지 않는 강/뿌리는 땅의 상처를 어루만지고/그늘은 지친 생명들을 품는다//천년의 침묵은 말한다//천태산 천년 은행나무는/하늘이 남긴 한줄기 기도문이라고 -노금선 「천년의 기도」 전문 영국사 앞/천 년째 우편번호 없이/계절을 배달하는 나무//해마다 이맘때면/노란 편지 수만 장이/천태산 산길로 발송된다//바람이 읽어가고/새가 물어가고/사람은 가슴에 품어간다//끝내 수신인을 찾지 못한 편지들이/은행나무 아래서/주인을 만난다 -문철호 「천태산 은행나무의 주소」 전문 가난한 그림자들이 잠시 기대어/울고 간 자리마다/말 없는 그늘을 드리우고/노란빛 한 줌 남겼다//뿌리는 땅의 아픔을 끌어안고/가지는 하늘의 숨결을 받고/한 생명이 만 생명의 집이 되어/그늘 하나로 천년을 건넌다 -백영미 「천년의 그늘」 전문 젊어 한때 그 나무 마주하여 섰을 때/저절로 감탄하여 두 손을 모았었지//나무는/황금빛으로/웃고 있는 중이더군//천 살 나이쯤이야 그저 그런 세월이라고/봄마다 새잎 내고 장엄히 푸르렀다가//찬란한/웃음의 마술/파안대소 피우더군//이후론 눈 감으면 저절로 찾아오는/하루가 천 년이고 천 년이 하루라고//은행목/사자후(獅子吼) 듣네/그 웃음을 본다네 -신순말 「천태산 은행나무」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