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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 학문을 일구다
서문 - 학문은 사람을 살릴 때 비로소 학문이 된다 제1화 100년의 침묵, 그리고 종이 떡 제2화 똥오줌 쟁탈전과 셰프의 레시피 제3화 깎고, 돌리고, 채우다 제4화 솥과 도마의 혁명, 그리고 사라진 술 제5화 물고기 잡는 법, 그리고 호랑이 제6화 붉은 피, 푸른 약초 제7화 난호의 약속, 함께 빚는 떡 제8화 빈 방의 쓰임, 꽃으로 피다 제9화 내밀한 우주, 방중(房中)의 도(道) 제10화 늙어가는 부모를 위한 설계도, 그리고 첫 울음 제11화 붉은 구황 작물과 미래의 약속 제12화 이익의 도(道) 부록 - 풍석 서유구와 『임원경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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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진짜 밥’이어야 한다.”
---상권 서문 「학문은 사람을 살릴 때 비로소 학문이 된다」 “아니… 죽지 않는다. 기록은 기억보다 강하다.” ---상권 제1화 「100년의 침묵, 그리고 종이 떡」 “성현의 도가 만년을 가더라도, 백성의 위장은 하루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식은 마땅히 그 속도에 맞춰야 한다.” ---상권 제1화 「100년의 침묵, 그리고 종이 떡」 “서방님은 아직도 책 타령입니까? 부엌은 머리가 아니라 손끝에 있습니다. … 그걸 모르면 서방님은 평생 굶습니다.” “책 속의 집은 비를 막아주지 못합니다.” ---상권 제1화 「100년의 침묵, 그리고 종이 떡」 “거름 아끼기를 금 아끼듯 하라[惜糞如金]고 했네. 똥이 곧 금이야! 황금!” ---상권 제2화 「똥오줌 쟁탈전과 셰프의 레시피」 “백성이 흙으로 국을 끓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 사대부가 종이 떡이 아닌 진짜 밥을 나누는 세상… 그것이 제가 꿈꾼 ‘임원경제’의 종착지입니다.” ---상권 제12화 「이익의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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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권의 백과사전을 어떻게 한 편의 이야기로 읽을 것인가
『임원경제지』는 113권 54책, 252만여 자에 이르는 거대한 저술이다. 농사·음식·의학·주거·의복·공예·수산·예술·경제 등 인간의 일상 거의 전부가 그 안에 들어 있다. 그 방대함이 『임원경제지』의 위대함인 동시에, 오늘의 독자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했다. 『흙 국, 종이 떡』은 그 거대한 숲에 ‘드라마’라는 첫 번째 길을 낸다. 저자는 24년 동안 『임원경제지』를 번역하며 만난 지식과 사료를 설명문으로 늘어놓지 않는다. 서유구가 실패하고, 웃고, 좌절하고, 사람들과 논쟁하며 마침내 자신의 학문을 만들어 가는 장면으로 바꾼다. 독자는 농학사나 과학기술사를 공부한다는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조선의 밭과 부엌, 변소와 대장간, 시장과 서재로 들어가게 된다. “흙 국과 종이 떡을 만들지 마라” 책의 제목인 토갱지병(土羹紙餠)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다. 서유구는 경학과 경세학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논의된 말을 되풀이하거나 현실에서 실행할 수 없는 논의에 머무는 학문을 경계했다. 농사와 생업, 일용의 기술을 외면한 학문이 과연 사람의 삶을 살릴 수 있는가. 그래서 이 책에서 학문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밥과 집, 옷과 약, 수레와 쟁기, 한 끼의 음식과 한 사람의 노동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아버지와 아들, 지식을 함께 짓다 또 하나의 중심에는 서유구와 아들 서우보가 있다. 실제로 서우보는 아버지의 저술을 교정하는 데 참여했다. 극본은 두 사람의 학문적 동행을 ‘붉은 묵흔’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붉은 먹과 붉은 피가 겹치는 장면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방대한 저술을 곁에서 다듬은 아들의 노고와 헌신을 압축한 극적 장치다. 저자는 이러한 창작의 범위를 서문에서 직접 밝힌다. 역사적 사실과 창작의 경계를 감추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이 지키는 중요한 원칙이다. 1845년에서 2026년으로-고전을 살리는 데 24년이 걸렸다 이 작품의 특별함은 서유구의 죽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후반부 네 화, 「3억 원의 도박」, 「고구마와 섹스, 그리고 붉은 펜」, 「위대한 무관심」, 「흙에서 클라우드로」에서는 200년 뒤 『임원경제지』를 다시 살려 낸 현대 연구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건 없는 후원으로 시작한 연구, 70여 명의 학자가 참여한 번역과 교열, 틀린 글자 하나와 약재 하나를 놓고 벌이는 논쟁, 정부 지원과 중단,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고전을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까지. 고전은 과거에 완성되어 박물관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읽고 번역하고 다시 질문할 때 살아난다. 역사학과 드라마, 그리고 새로운 창작 도구 저자 정명현은 드라마 작가가 아니라 과학사학자이자 고전학자다. 그래서 이 극본은 사료와 선행 연구에 대한 오랜 축적에서 출발한다. 동시에 자신의 첫 극본을 쓰는 과정에서 Gemini와 ChatGPT를 대화 상대이자 창작의 조력자로 활용했다. 그러나 어떤 사실을 채택할지, 어떤 허구를 허용할지, 어떤 문장을 최종적으로 남길지에 대한 판단은 모두 저자의 몫이었다. 최종 서문 역시 생성형 AI는 저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온 동반자”였다고 밝힌다. 200년 전 붓으로 기록된 지식이 오늘의 번역과 디지털 기술을 거쳐 다시 독자를 만난다. 그래서 『흙 국, 종이 떡』은 서유구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지식이 살아남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