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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국, 종이 떡 : 하
쓸모로 세상을 잇다
정명현 저
임원경제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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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하권 - 쓸모로 세상을 잇다

제13화 지식의 집을 짓는 설계자
- 식력과 양지의 첫 걸음
제14화 멈춰버린 수레바퀴, 그리고 붉은 교정지
제15화 강화에 지는 별
제16화 끝나지 않는 집념
제17화 오비거사, 흙으로 돌아가다
제18화 3억 원의 도박
제19화 고구마와 섹스, 그리고 붉은 펜
- 진실을 향한 광기 어린 교감
제20화 위대한 무관심
- 기다림이라는 가장 무거운 채찍
제21화 흙에서 클라우드로
- 접속, 1845년과 2026년
부록 1 - 풍석 서유구와 『임원경제지』
부록 2 - 『임원경제지』와 16지의 이해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임원경제연구소 소장. 고려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도올서원과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전통 과학기술사를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석사와 박사 논문은 각각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담긴 해양박물학의 성격」과 『서유구의 선진농법 제도화를 통한 국부창출론』이다. 『임원경제지』 중 『본리지』 · 『섬용지』 · 『유예지』 · 『상택지』 · 『예규지』 · 『이운지』를 공역했다. 또 다른 역주서로 『자산어보: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이 있고, 『임원경제지: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을 민철기 등과 옮기고 썼다
임원경제연구소 소장. 고려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도올서원과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전통 과학기술사를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석사와 박사 논문은 각각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담긴 해양박물학의 성격」과 『서유구의 선진농법 제도화를 통한 국부창출론』이다. 『임원경제지』 중 『본리지』 · 『섬용지』 · 『유예지』 · 『상택지』 · 『예규지』 · 『이운지』를 공역했다. 또 다른 역주서로 『자산어보: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이 있고, 『임원경제지: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을 민철기 등과 옮기고 썼다. 현재 임원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인제지』 번역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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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152*225*30mm
ISBN13
9788996408024

책 속으로

“책은 가져왔으나, 책을 읽어줄 백성이 살아야 할 것 아니냐. 밥이 없는데 예의가 있고 기술이 있겠느냐.”
--- 하권 제13화 「지식의 집을 짓는 설계자」

“아니다. 그것은 더러운 피가 아니라, ‘붉은 묵흔(墨痕)’이다. 네 생명이 이 책 속에 스며든 것이다.”
--- 하권 제14화 「멈춰버린 수레바퀴, 그리고 붉은 교정지」

“선비의 글은 귀로만 듣는 공허한 관념이 아니라, 백성의 빈 뒤주를 채우는 실제적인 힘이어야 하네. 이 113권의 기록이 가난한 이들의 지혜의 밑천이 된다면, 내 80년 허비는 세상에서 가장 남는 장사가 아니겠느냐?”
--- 하권 제17화 「오비거사, 흙으로 돌아가다」

송오현 : “4번으로 하죠.”
자준 : “원장님… 제가 숫자를 잘못 적은 게 아닙니다. 저건 3억입니다.”
--- 하권 제18화 「3억 원의 도박」

“모르는 걸 억지로 아는 척 메꾸는 건 독자에 대한 사기이고, 풍석 선생에 대한 모독입니다. 모르면 과감하게 ‘모른다, 상세한 뜻은 훗날을 기약한다’라고 쓰세요. 그 키보드 자국이 오히려 우리의 정직함을 증명할 겁니다.”
--- 하권 제19화 「고구마와 섹스, 그리고 붉은 펜」

“흙으로 국을 끓이지 않기 위해, 종이 떡이 아닌 데이터의 밥을 짓기 위해 23년을 기꺼이 미쳐준 저 장인들이야말로, 오늘 시연하는 ‘임원 AI’의 진짜 주인들입니다!”
“이제 덮개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여러분, 접속하십시오!”
--- 하권 제21화 「흙에서 클라우드로-접속, 1845년과 2026년」

출판사 리뷰

113권의 백과사전을 어떻게 한 편의 이야기로 읽을 것인가
『임원경제지』는 113권 54책, 252만여 자에 이르는 거대한 저술이다. 농사·음식·의학·주거·의복·공예·수산·예술·경제 등 인간의 일상 거의 전부가 그 안에 들어 있다. 그 방대함이 『임원경제지』의 위대함인 동시에, 오늘의 독자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했다.
『흙 국, 종이 떡』은 그 거대한 숲에 ‘드라마’라는 첫 번째 길을 낸다.
저자는 24년 동안 『임원경제지』를 번역하며 만난 지식과 사료를 설명문으로 늘어놓지 않는다. 서유구가 실패하고, 웃고, 좌절하고, 사람들과 논쟁하며 마침내 자신의 학문을 만들어 가는 장면으로 바꾼다. 독자는 농학사나 과학기술사를 공부한다는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조선의 밭과 부엌, 변소와 대장간, 시장과 서재로 들어가게 된다.

“흙 국과 종이 떡을 만들지 마라”
책의 제목인 토갱지병(土羹紙餠)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다.
서유구는 경학과 경세학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논의된 말을 되풀이하거나 현실에서 실행할 수 없는 논의에 머무는 학문을 경계했다. 농사와 생업, 일용의 기술을 외면한 학문이 과연 사람의 삶을 살릴 수 있는가.
그래서 이 책에서 학문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밥과 집, 옷과 약, 수레와 쟁기, 한 끼의 음식과 한 사람의 노동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아버지와 아들, 지식을 함께 짓다
또 하나의 중심에는 서유구와 아들 서우보가 있다.
실제로 서우보는 아버지의 저술을 교정하는 데 참여했다. 극본은 두 사람의 학문적 동행을 ‘붉은 묵흔’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붉은 먹과 붉은 피가 겹치는 장면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방대한 저술을 곁에서 다듬은 아들의 노고와 헌신을 압축한 극적 장치다.
저자는 이러한 창작의 범위를 서문에서 직접 밝힌다. 역사적 사실과 창작의 경계를 감추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이 지키는 중요한 원칙이다.

1845년에서 2026년으로-고전을 살리는 데 24년이 걸렸다
이 작품의 특별함은 서유구의 죽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후반부 네 화, 「3억 원의 도박」, 「고구마와 섹스, 그리고 붉은 펜」, 「위대한 무관심」, 「흙에서 클라우드로」에서는 200년 뒤 『임원경제지』를 다시 살려 낸 현대 연구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건 없는 후원으로 시작한 연구, 70여 명의 학자가 참여한 번역과 교열, 틀린 글자 하나와 약재 하나를 놓고 벌이는 논쟁, 정부 지원과 중단,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고전을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까지. 고전은 과거에 완성되어 박물관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읽고 번역하고 다시 질문할 때 살아난다.

역사학과 드라마, 그리고 새로운 창작 도구
저자 정명현은 드라마 작가가 아니라 과학사학자이자 고전학자다. 그래서 이 극본은 사료와 선행 연구에 대한 오랜 축적에서 출발한다.
동시에 자신의 첫 극본을 쓰는 과정에서 Gemini와 ChatGPT를 대화 상대이자 창작의 조력자로 활용했다. 그러나 어떤 사실을 채택할지, 어떤 허구를 허용할지, 어떤 문장을 최종적으로 남길지에 대한 판단은 모두 저자의 몫이었다. 최종 서문 역시 생성형 AI는 저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온 동반자”였다고 밝힌다.
200년 전 붓으로 기록된 지식이 오늘의 번역과 디지털 기술을 거쳐 다시 독자를 만난다. 그래서 『흙 국, 종이 떡』은 서유구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지식이 살아남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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