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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07 … 서장|2022년 2월
015 … 제1장|2022년 8월
187 … 제2장|2022년 9월
283 … 종장|2023년 2월

저자 소개 2

아사노 고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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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皓生

2001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2022년 도쿄대 법학부 재학중 쓴 단편 「살인범(殺人犯)」으로 ‘제1회 도쿄대학생 미스터리소설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누구의 책임도 아닌』으로 ‘제44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닌』은 베테랑 형사가 12년 전의 사건을 재수사하며 과거 미처 밝혀지지 않은 진실과 대면하는 과정을 그린 경찰소설로, 수사 과정의 사실성과 마지막 한 방을 날리는 놀라운 반전, 주인공의 심리와 내적갈등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소설과 인문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일서를 기획, 리뷰하며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최애의 살인』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삶의 문제와 마주하는 법』 『데이터 분석의 힘』 『과식하지 않는 삶』 『동네에서 만난 새』 『모든 고민이 별것 아니게 되는 아주 작은 심리 습관』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쓸데없는 걱정 따위』 『Reset! 리셋 수학 시리즈』 등 4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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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128*198*20mm
ISBN13
9791141603212

책 속으로

“마쓰노 씨, 부탁이 있습니다. 미쓰히코의 사건을 다시 조사해주실 수 없을까요.”
솔직히 이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나 싶었다.
분명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상식에 어긋나는 부탁이란 거 저도 잘 압니다. 이런 일 떠맡아봐야 마쓰노 씨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것도요. 그러니 거절하셔도 제가 무슨 불평을 할 수 있겠어요.”
(…)
“어째서 제게?”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마쓰노 씨 말고는 없으니까요.”
--- p.22~23

아오가키가 다그쳤다.
“정말이지, 이 이상 조사해서 뭘 어쩌려고요.”
도루는 물러섰다. 등에 문에 부딪혔다.
“유출한 게 누구든, 그걸로 진상이 바뀔 리 없어요. 게다가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한 건 따지고 보면 선배 탓 아니에요? 무슨 자격으로 당신이 그 사람을 책망할 수 있어요?”
붉게 부어오른 아오가키의 눈.
“그 사건은 당신만의 사건이 아니에요. 더는 들쑤시지 마세요.”(156~158쪽)

“아빠가 그 사건을 조사했다고 했잖아. 그거, 범인, 그러니까 후지이케 미쓰히코의 유족한테 부탁받아서.”
머릿속 생각이 매끄럽게 말로 옮겨지지 않았다.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냐니?”
“아빠가 그 일을 맡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유족이란 사람은 그걸 왜 아빠한테 맡겼을까?”
하필이면 왜 아버지였을까.
“그 일이랑 아빠 실종된 거, 관계있는 거 같아?”
--- p.215

아버지는 진상을 들추어냈다. 하지만 진실에는 다다르지 못한 게 아니었을까.
--- p.262~263

줄거리

“다시 조사해주실 수 없을까요?제 망상을, 한 번만 믿어주실 수는 없을까요?”

눈 내리는 밤, 당직 근무중이던 형사 마쓰노 도루는 수상한 차량을 마주치고 불심검문한다. 그런데 어딘지 불안해 보이던 운전자가 갑자기 도주하고, 추격전 끝에 무고한 차량과 충돌하며 전원이 사망하는 대참사로 이어진다.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는 대중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달아난 운전자가 강도상해를 저지른 뒤 도주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다. 참사 후 12년. 피할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한 데에 책임감을 느껴온 마쓰노는 가해자 유족의 간곡한 요청으로 재수사를 결심한다. 그리고 뜻밖의 진실을 마주하고 마는데……

출판사 리뷰

사법정의와 윤리의 간극에서 고뇌하는젊은 신인의 신중한 시선

『누구의 책임도 아닌』이 신인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경에는 작가 아사노 고세이의 이색적인 이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작가는 재학중, 갖가지 법률 사례로부터 윤리적 질문과 제도적 한계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작품 『누구의 책임도 아닌』을 통해 사법제도가 명확하게 단정 지은 ‘진상’과 그러한 법의 테두리 바깥에 남겨진 인간들의 ‘진실’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조명했다. 즉, 법학도로서 작가가 법과 윤리에 대해 오래 고뇌해온 결과가 이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이다.

『누구의 책임도 아닌』은 소설만이 가능한 방법으로, 실정법이 미처 구제하지 못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윤리적 딜레마를 정면으로 다루며 사법정의의 본질적인 맹점을 파헤치고 있다. 과잉 수사 끝에 발생한 사고와, 그로 인해 수면 아래 묻혀버린 또 하나의 범죄와 사적 보복에서 비롯된 비극의 진상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밝혀지는 과정은 중견작가 못지않게 노련한 사회파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랜 울림을 독자에게 전한다. 여기에는 ‘사람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것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섬세함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건조한 법문만으로는 온전하게 표현되지 않는, 사건 속에 언제나 존재하는 인간성을 정밀한 시선으로 포착하려 했던 작가의 진심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물론 정교한 트릭도 흥미롭지만, 제가 쓰고 싶은 건 인간이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행동한 결과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미스터리적으로도 수수께끼의 핵심이 되어 등장인물의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즉, 정말 쓰고 싶은 것은 인간의 감정이에요. ―작가 인터뷰 중에서

아사노 고세이는 『누구의 책임도 아닌』을 통해 ‘운’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저지른 불운한 실수로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사 마쓰노 도루와, 그의 딸이자 아버지의 죄의식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리호의 태도는 ‘책임’이라는 중요한 화두 앞에서 극명히 대비되지만 양측 모두 나름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찬가지로 공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사건을 적당히 종료시키기로 결정한 경찰 조직과, 억울해할 자식을 위해 더 노력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젖은 유족들, 자신의 악의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불러일으킨 데 책임을 느끼며 고통받는 피해자까지, 복잡하게 얽힌 인과의 굴레 속에서 이 소설은 “과연 누구 하나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난제를 제시한다. 또한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이 질문을 조심스럽게 풀어나가는 동시에, 작가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향해 성큼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압도적인 완성도는 수상 발표 이후 끊임없이 노력한 작가의 치열한 집념이 이루어낸 결실이다. 아사노는 수상 소감을 통해 “마감에 쫓기는 바람에 축을 놓치고 말았던 응모작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밝혔으며, 심사위원들의 조언을 마음 깊이 새겨 작품을 뼈대부터 고쳐 쓰는 힘겨운 개고 과정을 거쳤다. 결과적으로, 『누구의 책임도 아닌』은 작가의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한 촘촘한 논리와 사실성, 작가로서의 진정성이 조화를 이루며 비로소 완벽한 완성작으로 거듭났다. 정교한 미스터리의 쾌감과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담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은 사회파 미스터리의 깊은 매력을 기다려온 국내 독자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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