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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막 시텐노지 붓순나무 영매사
제2막 신사이바시 붉은 목도리
제3막 우나기다니 부채 무덤
제4막 센바 붉은 지옥의 노래
제5막 시나노바시 색의 향연

저자 소개 2

기타자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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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부 출생. 영국 뉴캐슬 대학 대학원 영문학·영어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23년 《온고쿠をんごく》로 제43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대상·독자상·가쿠요무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사상 최초 3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일본 장르문학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정통 미스터리와 호러의 문학성을 엄격히 평가하는 일본 최고의 권위 있는 신인상이다. 본 심사 당시 일본 미스터리·호러계를 대표하는 거장 심사위원진(아야쓰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구로카와 히로유키, 츠지무라 미즈키, 미치오 슈스케, 요네자와 호노부) 전원에게 ‘신인이라
일본 오사카부 출생. 영국 뉴캐슬 대학 대학원 영문학·영어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23년 《온고쿠をんごく》로 제43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대상·독자상·가쿠요무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사상 최초 3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일본 장르문학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정통 미스터리와 호러의 문학성을 엄격히 평가하는 일본 최고의 권위 있는 신인상이다. 본 심사 당시 일본 미스터리·호러계를 대표하는 거장 심사위원진(아야쓰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구로카와 히로유키, 츠지무라 미즈키, 미치오 슈스케, 요네자와 호노부) 전원에게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능수능란한 필력’, ‘호러의 색기가 뚝뚝 떨어지는 걸작’, ‘올해는 단연 이 작품이다’라는 극찬을 받고 2위와 배 이상의 점수 차를 벌리며 만장일치로 대상을 차지했다. 압도적 평가 속에 출간된 《온고쿠》는 ‘이 호러가 대단하다!’ 2024년판 국내편 3위에 오르며 문단과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 이어 2025년 출간된 《뼈를 갉아 먹는 진주骨を?む?珠》 역시 ‘이 호러가 대단하다!’ 2025년판 3위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2026년 신작 《꽃의 우리花檻の園》를 발표하며 명실상부한 미스터리·호러의 대형 신인으로 활발한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소설과 인문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일서를 기획, 리뷰하며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최애의 살인』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삶의 문제와 마주하는 법』 『데이터 분석의 힘』 『과식하지 않는 삶』 『동네에서 만난 새』 『모든 고민이 별것 아니게 되는 아주 작은 심리 습관』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 『쓸데없는 걱정 따위』 『Reset! 리셋 수학 시리즈』 등 4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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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30*195*30mm
ISBN13
9791175774094

책 속으로

“밖에 있는 것들은… 왜 저리 모여든 겁니까?”
무녀는 눈을 가느다랗게 좁힌 채 격자문 바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부러워서 그러지.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도 말할래, 나도 말하고 싶어, 하고 술렁술렁 성가시게 떠들어 대면서 샘내고 조르는 게야.”
무녀가 옆에 놓아두었던 붓순나무 이파리를 한 장 뜯어냈다.
“정신 사납게시리.”
---p.11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눈동자를 조금만 움직인다면 누가, 혹은 ‘무엇’이 나를 응시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시즈코의 얼굴이 아니었다. 인간이 아닌 무언가. 눈코가 일그러진 이형의 얼굴만 떠올랐다. 마주해 버린다면 비명을 내지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지도 모를 무언가.
---p.74

“내가 먹는 건 죽었는데도 여전히 자기가 살아 있다고 믿는 놈들이다.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산 사람의 얼굴을 하고 이승을 어슬렁어슬렁 떠도는 그런 얼빠진 놈들을 배어 먹으며 배를 채우지. 애초에 그렇게 생겨 먹은 몸이거든. 네 주변에서 예를 하나 들자면, 후루세 소이치로.”
그것이 무슨 수로 내 이름을 알고 있는지 따위, 그때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나는 네 아내를 먹고 싶다.”
---p.97~98

“열면… 열면 안 돼요.”
하녀는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시즈코가 부르고 있어.”
“저건 아씨가 아니에요….”
내 손목을 붙잡은 힘이 어찌나 센지 뼈마디가 아플 지경이었다.
“저건… 저건 귀신이에요.”
---p.113~114

“히라노마치의 후루세 분자에몬입니다! 복을 내려주소서! 들리십니까, 에비스 님! 복을 내려주소서!”
“참배 올립니다! 잊지 마시고 복을 내려주십시오!”
“기시이야입니다! 들리십니까!”
“…복을 주소서!”
“…장사가 번창토록…!”
“…후루세…!”
“…잊지 마시고….”
“…복을…!”
“시끄러워!”

---p.224~225

출판사 리뷰

사북을 떼지 않은 저주의 부채와
백 년 넘게 이어져 온 가문의 탐욕

『온고쿠 : 망자의 터』 속 ‘소원 풀이’란 망자를 성불시키기 위해 고인이 생전에 빌었던 소원을 풀어주는 주술이다. 부채를 접고 펼 때 축이 되는 중심 부품인 ‘사북’을 떼어낸 부채를 내걸거나 높이 던져 올리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그러나 후루세 가문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기이하고도 비밀스러운 인습이 존재한다. 바로 ‘사북을 떼지 않은 부채’다.

소이치로가 죽은 아내를 다시 불러내기 위해 무녀를 찾아가 행했던 강령술은 수백 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가문의 금기를 뒤흔든다. 거대한 저주의 축이 뒤틀리며 가문의 저주 아래 갇혀 있던 망령들이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망자의 미련을 끊어내던 구원의 도구였던 부채가, 산 자를 죽음의 행렬로 끌고 가는 매개체로 백팔십도 돌변하는 순간이다.

이 책이 자아내는 공포의 본질은 ‘나를 가장 사랑했던 존재들이 저주에 빠져 나를 죽이러 다가온다’는 잔혹하고도 애달픈 상황을 통한 내면의 붕괴에 있다. 생전 그대로의 목소리로 늦은 밤 자신의 이부자리를 찾아 침실로 돌아온 아내 시즈코, 아무 감정 없는 눈으로 아들의 어깨를 물어뜯는 어머니, 창백한 낯으로 입만 움직이며 노래를 부르는 아버지까지. 소이치로는 이 기괴하지만 슬픈 죽음의 행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망자의 혼을 먹어 치우는 괴이가 선사하는
무자비하고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구원

보는 사람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괴이 에리마키. 타인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에 불과했던 이 괴이는 오랜 세월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직시한 인간 소이치로를 통해 각성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떠돌던 망령들을 먹어 치우는 행위는 단순한 포식이 아니다. 그것은 저주에 묶인 채 이승을 어슬렁대던 망령들을 ‘온고쿠’로 보내주는 무자비하고 잔혹하지만 성스러운 구원의 의식이다.

『온고쿠 : 망자의 터』는 정통 고딕 호러 미스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이자 상실과 미련을 거쳐 마침내 안식을 찾아내는 구원의 서사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독자들은 퀴퀴한 백분 향 너머로 찾아오는 기묘하지만 안락한 그곳, ‘온고쿠’의 실체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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