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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리스마스 론도
2. 카이저 수염의 도깨비 3. 천사의 휴일 4. 한 그릇이 가케 우동 5. 한밤중의 갈채 6. 뒷골목의 성자 7. 체스트! 군소 8. 바이바이 바디! |
Jiro Asada ,あさだ じろう,淺田 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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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세타가야구 다마 강변에 있는 후쿠시마 가쓰야 집에서는 외동딸 사야카의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파티에 차려진 음식들은 사야카 엄마의 정성이 담긴 몇 가지 음식과 동네 제과점에서 사온 생일 케이크. 사실 서민 주택 한 채는 족히 들어설 수 있을 만큼 광대한 응접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파티였다. 아빠의 사업상 성대하게 하면 끝이 없었기 때문에 파티는 조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후쿠시마 가쓰야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려고 모두가 필사적이었다. 머지않아 후쿠시마가 텐세이 연합 우두머리가 되리라는 건 누가 봐도 확실했다. 실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장기적이고 강대하며 안정적인 정권이 되리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 p.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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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솜씨, 머리’로 똘똘 뭉친 의리의 세 사내!그들이 한데 뭉쳤다!
머리도 좋고 지략이 뛰어나며, 체력 또한 누구보다 강건한데다, 용기까지 철철 흘러 넘치는 남자가 있다면 그는 영웅일까 아니면 위험한 남자일까? 이런 남자가,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씩이나 모였다. 그것도 오늘날 경제대국 일본의 핵심부 도쿄에서.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모였고, 어떤 일을 벌일 것인가?
사내 1 : 사카구치 겐타. 일명 피스겐.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드는 용기백배한 야쿠자다. 그는 젊은 시절 상대편 조직의 보스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13년 6개월 4일 동안 교도소에서 콩밥을 먹다가 풀려나지만 아무도 그를 반겨주지 않는다. 그를 외면하는 현실에 피스겐은 두 주먹을 굳게 쥔다. 사내 2 : 오가와라 이사오 일등하사. 이름보다도 군소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사내. 군대 같지 않은 군대인 자위대 안에서 유일하게 용감무쌍한 진짜 군인이다. 각종 무술 유단자에 보통 사람의 두 배에 가까운 거구, 그리고 쳐다만 봐도 웬만한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마는 험악한 인상을 가진 이 남자는 자위대의 걸프전 파병에 반대하며 권총자살 시위를 벌이다가 강제로 전역당하는 비애를 맛본다. 사내 3 : 히로하시 히데히코. 그는 앞의 두 사내와는 현저히 다른 귀족이다. 도쿄대를 나와 국회의원 비서로 들어가 승승장구하며 장차 일본의 수상까지도 바라보던 전형적인 엘리트. 그는 국회의원과 장인이 연루된 뇌물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뒤집어쓰고 전과자가 되어 이혼까지 당함으로써 돈도, 명예도, 사랑도, 출세도 하루아침에 몽땅 잃어버리는 인생 최대의 쓴맛을 보게 된다. 이들 세 남자는 자신들을 체포하고 수사했던 은퇴한 전직 형사 살모사 곤자의 도움을 받아 셋이서 함께 살면서 자신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세상을 향해 통쾌한 오줌발을 날린다. 피카레스크 소설(惡人小說)의 전형을 보여주는 뛰어난 휴머니즘 액션! 텐세이 연합은 여러 야쿠자 조직의 연합체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인데, 여기서 매달 발행되는 야쿠자 소식지가 바로 월간 『의리통신』이다. 이 잡지는 야쿠자들 중 가장 엘리트들만을 선별하여 구성된 편집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다. 야쿠자 연합체의 잡지이다 보니 시스템이 통쾌하다. 일단 이 잡지는 불황이 없다. 만들기만 하면 야쿠자 전국 조직에 강제 할당되고, 판매 대금은 정확하게 송금된다. 누구든지 반품을 하려면 텐세이 연합을 떠나야 하고 징표로 손가락 하나를 내놓아야 한다. 또한 이 잡지는 광고 영업을 할 필요도 없다. 각 기업이나 야쿠자 조직에서 알아서 광고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집부에서 오자를 내거나 오보가 나가면 해당 편집자는 손가락 하나를 잘라야 한다. 그래서 편집부 사람들은 손가락이 몇 개씩 없는 게 보통이다. 바로 이 『의리통신』에 피스겐의 일대기가 연재되는 것이다. 그는 모든 야쿠자들의 살아 있는 전설로 떠오르게 되는데……. 피카레스크 소설의 전형을 보여주며 시종일관 긴박감과 통쾌함이 넘치던 소설은 어느 한 순간 가슴 한켠에 아련한 아쉬움을 남기며 휴머니즘으로 조용히 마무리된다. 결국 작가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이 세 남자의 인생을 통해 보여준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