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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자화상과 초상화: 나를 그리고, 너를 그리다 1 얼굴은 언제부터 그렸을까? 2 예술가는 왜 자화상을 그릴까? 3 초상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2장. 자화상, 나를 비추는 거울 1 당당한 자신을 그리다 예술가는 곧 창조주다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다 마침내 꿈을 이루다 당당한 여성 화가의 모습으로 매서운 선비의 눈빛 2 삶의 발자취를 그리다 빛과 어둠 속에서 원시의 색을 찾아서 행복을 찾아 떠나는 불멸의 영혼을 그리며 조선과 대한민국 사이에서 3 고통에 맞서 그리다 저주받은 악마의 붓질 소리 없는 외침 죽음 앞에서의 몸부림 고통에 대한 정면 응시 강인하면서도 슬픈 여인상 4 내면을 마주하며 그리다 진짜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왜곡된 시선, 날것의 감정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 전쟁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 섬세하게 새긴 조선의 자의식 3장 초상화, 존재와 소통하는 창 1 여인의 초상, 아름다움을 그리다 시간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미소 오묘하게 빛나는 눈동자 황금의 찬란한 아름다움 깊은 고요함을 품은 여인 강렬하고 도발적인 색 2 권위자의 초상, 권력을 그리다 꽃과 과일이 피어난 황제의 얼굴 위풍당당한 정복자의 표상 계급을 뛰어넘는 인간적인 얼굴 권력 속에 숨겨진 수수께끼 생명력이 넘치는 존엄함 3 부부의 초상, 관계를 그리다 사랑의 서약을 하며 마주 보는 권력과 기품 풍요로운 전원생활의 초상 복잡한 감정의 층이 드러나며 부부의 소중한 인연을 그리며 4 가족의 초상, 일상을 그리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따스한 사랑 바로크 거장의 가장 인간적인 순간 어머니의 고요한 기품 공황기 속 미국인의 현실 그리운 가족, 마음속 그림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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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시대에 이르면 얼굴은 더욱 뚜렷한 현실성을 띱니다. 로마 귀족들 사이에서 죽은 사람의 얼굴을 밀랍으로 본뜨는 풍습이 있었던 탓에, 로마의 초상 조각은 이마의 주름과 미간의 깊은 골, 입가의 근육까지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어요. 미화하지 않고 인생의 흔적과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로마의 초상은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초상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비로소 개인의 정체성을 기록하는 장치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중세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얼굴은 다시 종교적 권위에 가려집니다. 신앙이 삶의 중심이었던 사회에서 얼굴은 실제 인물의 개성보다 신성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변화했습니다. ---pp.19~20 ‘얼굴은 언제부터 그렸을까’ 중에서 겉모습의 모방을 넘어선 자화상에는 예술가의 영혼이 캔버스 위에서 숨을 쉽니다. 자화상은 자신과 깊은 대화를 시도하는 여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붓 터치의 연속입니다. 나아가 예술가로서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며, 예술가가 살아가는 시대를 증언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합니다.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기법을 실험하는 장이기도 하지요. 이렇듯 자화상은 자기 탐구이자 예술적 고민으로, 한 인간의 진심이 담긴 그림이에요. 반 고흐는 “나는 그림에 내 가슴과 내 영혼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내 마음을 잃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자화상은 예술가가 마음과 영혼을 쏟아 넣는 자리이며, 이것을 그리는 일은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특별한 행위입니다. ---p.28 ‘예술가는 왜 자화상을 그릴까?’ 중에서 “초상화는 돈을 좀 주더라도 렘브란트에게 맡겨야지!” 17세기 황금시대를 연 네덜란드의 신흥 부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렘브란트 판 레인(1606~1669)에게 맡겼습니다. 사진이 없던 그 시절에는 전문 화가에게 초상화를 의뢰해야 했는데, 단연 인기 스타는 렘브란트였어요. 그는 부자들의 입맛에 맞게, 부와 권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초상화를 그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오늘날 우리는 렘브란트를 무엇보다 ‘자화상의 화가’로 기억합니다. 렘브란트는 타인의 얼굴만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여러 개의 자화상을 남겼어요. 화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시절부터 죽음이 임박한 순간까지, 거울 앞에 앉아 자기 자신과 마주했습니다. 일련의 캔버스 속에는 젊은 날의 패기, 성공의 영광, 몰락의 그림자,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pp.72~73 ‘빛과 어둠 속에서’ 중에서 1915년 제작된 〈이중 자화상〉은 실레의 내적 갈등을 집약적으로 보여 줍니다. 하나의 화면에 겹쳐 나타난 두 인물은 분열한 자아와 흔들리는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아래에는 분노에 찬 표정의 실레가, 위에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표정의 실레가 배치되어 있어요. 둘은 서로를 밀어내듯, 동시에 끌어안듯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누구나 지닌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보여 주며, 불확실한 자아의 면모를 강조하지요. 제1차 세계대전 징집을 앞둔 불안한 시기의 청년 화가는 자기 존재를 집요하게 탐구하며 겪은 갈등을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시각화했습니다. ---p.163 ‘왜곡된 시선, 날것의 감정’ 중에서 아르침볼도는 황제의 얼굴을 꽃과 과일, 나뭇잎 등 자연의 산물로 재구성했어요. 소년기를 상징하는 〈봄〉은 화려한 꽃과 파릇파릇한 나뭇잎으로, 청년기의 〈여름〉은 복숭아, 버찌, 옥수수 같은 제철 과일로 묘사했습니다. 장년기를 나타내는 〈가을〉은 포도주 나무통 위에 호박, 포도, 밤송이를 얹어 풍요로움을 강조했지요. 〈겨울〉은 잎이 모두 떨어진 고목으로 노년의 세월을 그려 냈습니다. 특히 〈겨울〉의 가지 끝에 오렌지와 레몬을 달아, 황제의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희망과 생명력을 상징했습니다. 이 독특한 초상화 덕분에 막시밀리안 2세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더 이상 무능한 군주로 여겨지지 않고, 현명하고 번영을 이끈 황제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p.230 ‘꽃과 과일이 피어난 황제의 얼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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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과 삶의 모습을 담은
명화 속 얼굴들을 한 권에 담았다 『얼굴 미술관』은 “왜 얼굴을 그릴까?”라는 하나의 질문에 관해 시대를 관통한 명화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솔직한 대답을 담았다. 어려운 미술 용어나 복잡한 이론 설명이 아닌, 서양 미술사에서 자주 만나는 낯익은 얼굴 그림부터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얼굴 그림까지 그 속에 담긴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장은 언제부터 얼굴을 그렸는지로 시작한다. 얼굴 중심 그림인 자화상과 초상화에 관해 설명하며 예술가들이 왜 자화상을 그리는지, 초상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화가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는 자화상을 그린 대표적인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만난다. 이들의 자화상은 자신의 얼굴을 단순히 그대로 그린 것을 넘어 화가 자기 내면의 모습과 삶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다양한 표정과 사연이 들어가 있다. 다음 장에서는 다 빈치부터 클림트, 벨라스케스, 드가, 루벤스까지 서양 미술사 속 유명 화가들의 초상화에 등장하는 얼굴들을 만난다. 각 예술가가 초상화를 통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작품에 관한 설명과 함께 인간 존재에 관해서도 탐구해 본다.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나와 당신이 만나는 완벽한 시간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자화상과 초상화의 개념을 정리하고,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낯익은 얼굴들과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얼굴들을 소개한다. 단순히 작품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얼굴 뒤에 숨겨진 삶의 이야기를 들여줌으로써 예술가들이 왜 얼굴을 그려왔는지에 관한 답을 알려준다. 자화상은 예술가들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 예술가의 자부심, 자서전처럼 써 내려간 삶의 기록, 고통과 죽음 앞에서도 살아가고자 했던 의지, 그리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발자취가 담겨 있다. 화가들이 타인과 어떻게 소통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을 바라보았는지를 보여 주는 초상화에는 아름다움의 표본이 된 여인의 얼굴, 위엄과 불안이 공존하는 권력자의 얼굴, 복잡한 감정에 얽힌 부부, 꾸밈없는 일상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명화 속 얼굴의 의미를 알려주는 『얼굴 미술관』은 작품 해설과 함께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 등을 흥미롭게 제공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그림 속 인물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