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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불릿
이대환
실천문학사 200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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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58년 영일만 바닷가(현 포항제철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흐름회’ 백일장에서 받은 상장의 ‘한흑구’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0년(대학 4학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주관 장편소설 현상 공모에 당선해 소설가로 출발하고 졸업과 함께 귀향하여 십여 년간 교사와 대학 강사로 교편을 잡았으며, 1989년 선배들과 포항지역사회연구소를 결성하고 종합지 《포항연구》를 창간해 통권 55호까지 발행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을 좋아하고, “시민단체는 자기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탄생이
1958년 영일만 바닷가(현 포항제철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흐름회’ 백일장에서 받은 상장의 ‘한흑구’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0년(대학 4학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주관 장편소설 현상 공모에 당선해 소설가로 출발하고 졸업과 함께 귀향하여 십여 년간 교사와 대학 강사로 교편을 잡았으며, 1989년 선배들과 포항지역사회연구소를 결성하고 종합지 《포항연구》를 창간해 통권 55호까지 발행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을 좋아하고, “시민단체는 자기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탄생이 바람직하다”며 시민단체 대물림에는 반대했다.

1989년 《현대문학》 지령 400호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해 연재하면서 1990년 가을호 《창작과비평》에 중편소설 「철의 혀」를 발표한 뒤부터 전업작가로 지내기도 하며 십여 년간 소설 창작에 열정을 바쳤다. 평전과 소설에 힘을 기울이며 드문드문 칼럼을 쓰는 현재도 서른 살 언저리에 깨달았던 ‘이념이 인간 조건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조건이 이념을 창조한다’라는 것을 변함없이 진리로 생각하고 있다.

평전 『박태준 평전』, 『청년의 꿈 박태준』, 소설집 『조그만 깃발 하나』, 『생선 창자 속으로 들어간 詩』, 장편소설 『말뚝이의 그림자』, 『새벽, 동틀 녘』, 『겨울의 집』, 『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큰돈과 콘돔』, 『총구에 핀 꽃』, 산문집 『프란치스코 교황과 무지개』, 『하얀 석탄』 등을 펴냈으며, 『포항사회의 진단과 전망』, 『누가 어떻게 포항지진을 만들고 불러냈나?』,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 등을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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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389g | 128*188*20mm
ISBN13
9788939204089

책 속으로

익수는 읽기를 그쳤다. 콧잔등이 시큼했다. 자신도 자신의 아들도 글쓴 시인이 차마 붙이지 못하겠다는 그 '마리'에 포함될 수 밖에 없다는 탄식이 그의 속을 울렸다. 마리. 그래,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한밑천을 장만하러 갔다고 하지만. 인간을 짐승처럼 다룬 인간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만 무사하면 만사형통이라는 식의 일념에 빠져 있었으니 나 역시 '한 마리'일수 밖에 없겠지. 그 대가로 밥만 축내고 있는 밥벌레, 아들에겐 너무 잔인하고 미안하지만 내 아들인 죄로 역시 밥벌레로 있을 수 밖에 없겠지. 밥벌레와 괴상한 벌레. 흥, 그래. 우리는 같은 종족의 '마리' 들이지.

--- p.142

아버지가 크게 아픈 사람이라는 거, 간질병 환자일지도 모르고 폐병쟁이일지도 모른다는 동네 사람들의 쑤근덕거림이 나의 인생에 안겼던 첫번째 충격은 나를 조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거대한 배가 내 어린 가슴을 들이받은 두번째 충격은 꿈을 선사하는 사건이었던 셈이지. 그래서 나도 비로소 미래라는 시간을 알게 되었고 그 미래는 꿈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세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

이만하면 종이배가 한때 나의 어마어마한 미래를 적재하고 있었다는 것이 전혀 허풍이 아니란 점을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겠어?

영호는 종이배를 옆으로 눕혔다. 문득 그것을 손바닥으로 힘껏 누질렀다. 종이배가 가자미처럼 납작해졌다. 그렇게 종이배를 손바닥 밑에 깔아뭉갠 자세에서 그는 답변을 하고 있었다. 방금 그의 귀에 들려온 질문은 왜 선장의 꿈을 버리고 노동운동가가 되겠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냐는 것이었다.

--- p. 108

출판사 리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고엽제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슬로우 불릿』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오는 4월 30일은 베트남 종전 26주년이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세계의 모든 지성은 20세기에 인류의양심을 실험한 두 개의 전쟁으로 스페인 내전과 베트남 전쟁을 꼽는다. 특히 베트남 전쟁의 세계사적인 복잡성과 비극적인 실체를 볼 때, 미국의 최우방으로서 파월국군을 보낸 우리로서는 이로 발생된 다양한 문제들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이대환의 『슬로우 불릿』 또한 세계사의 주변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도도한 문명의 급류에서 중심을 찾기 위한 작은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이대환은 이 작품에서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건과 그 도구들이 인간에게 선사한 가장 비극적인 삶의 고통을 우리 눈앞에 펼쳐놓는다. 서서히, 그러나 피할 수 없는 파멸을 가져오고야 말기에 '느린 총알'로 불리는, 고엽제를 앓고 있는 사람은 현재 우리 나라에 7만여 명이다.
이 소설은 그 중 고엽제 후유증으로 사망한 참전용사와 후유증 유전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쓰라린 삶을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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