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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길이 나를 부르던 날 2. 길을 걷는다는 것 1부 남미에서 만난 문명과 시간 1. 출발의 두려움 2. 페루 - 문명이 가르쳐 준 조화 3. 볼리비아 - 시간과 공간의 침묵 4. 칠레 - 거친 파타고니아 5. 페리토 모레노 - 침묵 속의 빙하 6. 아르헨티나 - 끝없이 펼쳐진 땅 7. 피츠로이 - 신이 만든 초대장 8. 부에노스아이레스 - 찰나에 사라진 빛, 그리고 탱고의 붉은 열정 9. 브라질 - 상파울루의 정열, 삼바 10. 남미가 남긴 것 2부 히말라야 1장 삶의 태도를 배우다 - 안나푸르나 1. 안나푸르나 2. 신의 작품, 푼힐 3. 평등한 인간 4. 인간의 운명 5. 고도와 고산병 6. 찰나를 배우다 7. 안나푸르나가 던지는 질문 2장 함께 걷는 길 - 히말라야 랑탕 1. 함께 걷는 길 2. 흔들리는 길 위에서 3. 언제나 꼴찌 4. 짐을 나누는 순간 5. 강진곰파의 밤 6. 느린 자의 협력 7. 사랑은 어려움 속에서 깊어진다 8. 말타기 소동 3장 불안한 설렘 - 에베레스트 1. 불안한 설렘 2. 루클라, 하늘 위의 활주로 3. 남체 바자르, 기다림의 미학 4. 속도를 늦추다 5. 기어오르는 성벽, 텡보체에서 로부체까지 6. 로부체, 죽음의 침묵 7.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의지의 현장 8. 칼라파타르 - 탐욕의 경계, 황금빛 왕관 9. 오르는 것보다 어려운 일 10. 탈출, 자연은 우리를 흔든다 11. 일상으로 복귀 12. 히말라야는 나를 낮추다 3부 존 뮤어 트레일 1. 무지에서 시작된 무모한 도전 2. 도전의 첫발, 론 파인 3. 코튼우드 캠핑장에서 배운 생존의 기술 4. 18킬로그램, 생존의 무게 5. 달빛의 속삭임, 롱 레이크 6. 지옥으로 향한 끝없는 스위치백, 뉴 아미 패스 7. 갈등의 시작 8. 폭풍의 정상, 휘트니산의 거절 9. 마음이 머무는 곳에 풍경이 10. 우주 속으로 난 길 11. 네바다의 거대한 벽, 포레스터 패스 12. 다시 문명, 어니언 밸리 13. 유혹 14. 키어사지 패스, 글렌 패스 15. 자연의 아량, 핀초 패스 16. 말이 없는 마더 패스 17. 헬렌 레이크가 전한 비움의 철학 18. 뮤어 패스의 작은 오두막 19. 육개장과 성인 음료, 뮤어 랜치 20. 사막의 오아시스, 버밀리언 밸리 리조트 21. 순환의 법칙 22. 트레일을 멈추다 23. 곰의 나라 요세미티로 24. 마지막 관문, 도너휴 패스 25. 해피 아일스 26. 나는 우주를 발견했는가? 27. 나는 나 자신을 찾았는가? 에필로그 - 길을 끝났지만 삶은 계속된다 트레킹 경로 지도 |
최창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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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킬로미터, 28박 29일, 78만 걸음. 그 길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왜 인간은 이렇게 먼 길을 걸으려 하는가? 왜 우리는 편안한 삶을 두고 굳이 고단한 길을 택하는가?’ 어떤 날은 배낭의 무게가 유난히 버거웠고, 어떤 날은 숨이 가빠 한 걸음조차 힘겨웠다. 그러나 그 길 위에는 일상에서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깊은 안식이 있었다. 밤이 되면 별들이 하늘 가득 쏟아졌고, 바람은 산과 숲 사이를 스치며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이 길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한 길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려고 놓인 길이었다는 것을.
---「프롤로그」 중에서 남미는 나에게 풍경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존재를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자연은 소유하지 않아도 되고 경쟁하지 않아도 되며 억지로 이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미는 자연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통찰을 주었다 ---「1부 남미에서 만남 문명과 시간」 중에서 눈앞에 놓인 찰나에 집중할 때 삶은 비로소 깊어지고 풍요로워진다. 과거를 붙잡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사이 현재는 조용히 흘러가 버린다. 안나푸르나의 황금빛처럼 삶도 찰나에 빛난다. 그 찰나를 붙잡는 사람만이 아름다운 삶을 채워간다. ---「2부 히말라야」 중에서 사랑에도 시장 조사가 필요하다. 그날 우리는 무사히 하산했지만, 내 무릎보다 더 아픈 건 아내의 마음이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배려는 독약이 된다는 사실을 촘롱의 계단 위에서 뼈저리게 배웠다. 상대의 두려움을 읽지 못하는 배려는 사랑에서조차 폭력이 될 수 있다. ---「2부 히말라야」 중에서 존 뮤어 트레일(JMT)은 전 세계 트레커에게 ‘걷는 자의 꿈의 성지’로 불린다. 존 뮤어(1838~1914)는 현대 환경운동의 아버지이자, 미국 국립공원 시스템을 세운 인물이다. “산이 나를 부르고 있으니 나는 가야만 한다(The mountains are calling and I must go).” 이 말은 JMT를 걷는 이들의 가슴속에 이정표처럼 박혀 있다. ---「3부 존 뮤어 트레일」 중에서 그 길에서 수없이 많은 풍경을 보았다. 눈 덮인 능선과 호수 위의 바람, 그리고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 인간의 잣대로는 잴 수 없는 거목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가장 깊이 남아 있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다. 산은 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나를 바라보게 했을 뿐이다. 그 길은 풍경을 보는 길이 아니라 자신을 만나는 길이었다. ---「3부 존 뮤어 트레일」 중에서 길을 걷는 동안 여러 번 멈추고 싶었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 한 걸음조차 내딛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포기’라는 단어가 마음 한쪽에 올라왔다. 그러나 결국 다시 걸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한 걸음만 더 가면 다른 풍경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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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뒤에 남은 이야기
책에는 눈부신 풍경 못지않게, 그 풍경 앞에서 저자가 오래 붙들고 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엔 소박한 여행이었다. 낯선 곳을 걷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걷는 날이 길어질수록 길이 자꾸 말을 걸어왔다. 파타고니아의 거친 바람 속에서는 자연의 거대한 침묵을 만났고, 히말라야의 산맥 앞에서는 사람의 한계를 느꼈다. 시에라네바다의 긴 길 위에서는 “너는 왜 걷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끝내 따라붙었다. 답은 서둘러 나오지 않았고, 걷는 시간이 쌓인 뒤에야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길은 늘 순하지만은 않았다. 배낭이 유난히 버거운 날이 있었고, 숨이 가빠 한 걸음을 떼기도 어려운 날이 있었다. 그래도 그 길 위에는 일상에서는 좀처럼 만나지 못한 깊은 안식이 있었다. 밤이면 별이 하늘 가득 쏟아졌고, 바람은 산과 숲 사이를 스치며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길에서 저자는 걷는 법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서두르는 사람보다 천천히 걷는 사람이 결국 목적지에 닿고, 천천히 걸어야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 잘못 든 길을 고집하는 것보다 돌아설 줄 아는 편이 더 지혜로울 때가 있다는 것. 길을 잃는 것은 실수가 아니고,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 계속 걷는 것이 더 큰 실수라는 것. 이런 배움은 산길에서 그치지 않고 저자가 살아온 시간 위로 겹쳤다. 그러다 보니 지나온 삶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서점을 일구며 숨 가쁘게 달려온 날들, 주변의 삶에 더 많은 시간을 내주며 살았던 날들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저자는 이 길이 세상을 보여주려고 놓인 길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려고 놓인 길이었다고 말한다. 또 인생이라는 길은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며, 자신이 걸어온 길도 누군가의 발자국 위에 놓였다는 것을 조용히 짚는다. 풍경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진다. 그러나 길 위에서 만난 질문들, 곧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나는 어떤 길을 끝까지 걸어가고 싶은가”는 지금도 저자의 마음에 가장 깊이 남아 있다. 이 책은 그 질문들을 하나씩 주워 담듯 걸어온 시간의 기록이다. 친한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문장은 소박하고 따뜻하다. 어려운 말 없이, 나이 지긋한 어른이 젊은이에게 지난 길을 들려주듯 읽힌다. 각 장은 짧은 시적 도입부와 격언으로 열리고, 장 끝에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 소개되어 있어, 책장을 덮은 뒤에도 다음 걸음과 다음 책으로 이어진다. 또한 책 중간중간 배치된 풍광 사진은 대자연의 신비와 인간이 그 속에서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 사진들은 대부분 저자가 직접 찍었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의 추천사가 실렸다. 이문재 시인(전 경희대 교수)은 관광을 “두 눈으로 하는 소비 행위”, 여행을 “몸으로 하는 경험 쌓기”, 순례를 “영혼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여정”으로 나눠 본다. 그는 “존 뮤어 트레일(JMT)에서 순례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 최창규 선생께 큰 박수를 보낸다”며 “우선은 이 글과 사진 속으로 순례를 떠나보자”고 권했다. 트레킹천국 대장 시우(始雨) 역시 “삶의 좌표 고민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지혜와 감동을 일깨우는, 길 위에서 써 내려주신 한 편의 서사시”라고 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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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여행, 순례…. 나는 오래전부터 먼 길 떠나는 탈일상의 성격과 형태를 나름 구분하고 있다. 관광은 ‘두 눈’으로 하는 소비 행위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경험 쌓기다. 순례는 크게 다르다. ‘영혼’이 성장, 성숙하는 여정이 순례다. 언제부턴가 관광 상품이 여행으로 둔갑했다. 여행이 사라지자 순례는 먼 과거의 유물이 되었고…. 관광이 여행으로, 여행이 순례로 차원을 달리할 때 삶과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존 뮤어 트레일(JMT)에서 순례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 최창규 선생께 큰 박수를 보낸다. 우리에겐 아직 유턴 지점이 몇 개 남아 있다. 우선은 이 글과 사진 속으로 순례를 떠나보자. - 이문재 (시인, 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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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없는 밤하늘
북녘 하늘 수많은 별들 속에 국자형태 선명한 북두칠성을 찾아 빛나는 별들 중 북극성을 찾아내는 지혜 걸어가는 길목 여정마다 삶의 좌표 고민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지혜와 감동을 일깨우는 길 위에서 써 내려주신 한 편의 서사시 - 시우(始雨) (트레킹천국 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