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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그때 1장 2장 3장 4장 2부 지금 5장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감사의 말 |
Susan Wi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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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린은 자기 방을 피난처 삼아, 이곳에서 도망쳐 다른 삶을 사는 척할 수 있었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늘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가끔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강렬한 갈망이 가득 차올랐다. 중요한 삶을 사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 p.79 “수업은 언제 받아?” 메이린이 물었다. 여자애들이 서로 마주보았다. “아아, 영문학이랑 삼각법 말이구나?” 데니즈가 물었다. “빨래 분류랑 비벼 빨기 사이에 넣으면 어때?” “반어법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 거 같아.” 메이린이 말했다. “원장 수녀님 사무실 앞에 교실이라는 표지판이 있던데. 그건 뭐야?” 앤절라와 헬렌이 눈빛을 주고받았다. “보여 주기식으로 만든 교실이 두 개 있어.” 헬렌이 설명했다. --- p.141 결국 앤절라는 『비보 브링커』 시리즈를 전부 모았다. 뚜렷한 광대뼈와 짧게 자른 머리, 검은 눈을 가진 여자들의 세계, 꿈을 잃지 않은 독립적인 여자들이 상처를 입어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는 세계였다. 앤절라와 타냐는 번갈아 가면서 책을 소리 내서 읽었고, 가끔은 그러다가 서로 치근거렸다. --- p.175 불안한 침묵을 깨뜨리는 것은 케이의 숨죽인 울음소리밖에 없었다. 메이린은 속이 부글거렸다. 그녀는 절대 케이의 슬픔을 달래 줄 수 없겠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메이린은 선한 목자의 집에 촘촘히 퍼진, 결코 막을 수 없는 속삭임의 연결망을 통해 말을 전달했다. 수녀들은 아이들의 삶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생각은 통제할 수 없었다. --- p.210 “오, 그래. 피오나. 어떻게 지냈니?” 그 목소리에 담긴 무언가가 피오나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슬픔의 우물로 쑥 들어왔다. 피오나는 손을 흔들며 잘 지낸다고 말하려 했지만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은 떨리는 속삭임이었다. “안 괜찮아요, 아주머니.” 데이비스 부인이 피오나의 손을 잡더니 너무나도 천천히, 부드럽게 피오나를 잡아당겨 포근하게 안아 주었다. “그래, 알아. 힘든 거 알아. 그냥 너무 힘들지. 나도 알아, 피오나.” --- p.281 메이린은 친구를 꼭 끌어안고 기숙사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모두 앤절라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모두가 서로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이제 그들은 단순한 동료 원생 이상이었다. 가장 진실하고 깊은 의미에서 친구였다. 메이린은 이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게 되었는지 깨닫고 깜짝 놀랐다. --- p.337 엄마는 잠시 대답이 없었다. “술주정뱅이는 믿을 수 없으니까.” “그럼 아저씨를 보냈어야죠.” 메이린이 말했다. “그게 선택지에 있다고 생각하니? 남자를 자기 집에서 내쫓을 수는 없어.” “여긴 엄마 집이에요.” 메이린이 말했다. “엄마랑 아빠 집이요.” “법에 따르면 그렇지 않아. 남자들의 세상이야, 메이린. 여자 혼자서는 은행 계좌도, 신용 카드도 못 만들어.” --- p.422 가족과 함께하는 매일이 기뻤지만, 과거의 특정한 장소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았다. 메이린은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고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보통은 그 그림자를 무시할 수 있었으나 가끔씩 몰래 기억을 꺼내서 스스로에게 이유를 물었다. 왜 메이린은 선한 목자의 집을 겪어야 했을까? 왜 그 한 해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를 따라다닐 힘을 갖고 있을까? --- p.469 난 견뎌 냈고, 너도 견뎌 내리란 걸 알았으니까. 수십 년이 지났지만 메이린에게는 아직도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해결되지 못한 트라우마, 가톨릭 교회가 주입한 잘못된 믿음. 엄마의 불안한 마음. 거기다가 소름 끼치는 남편 콜럼까지. 아마 우리 엄마는 자신이 아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을 거야.” 메이린이 다시 한숨을 쉬고 머그잔을 싱크대로 가져갔다. --- p.542 “있잖아. 나한테 누군가가 필요했던 순간에 넌 없어선 안 되는 친구가 되어 줬어. 50년 동안 넌 나한테 그런 사람이었어. 때로는 나 자신을 위해 나설 줄 알아야 했는데, 그 용기를 너한테서 배웠어. 인생 최악의 장소에서 내가 만난, 꼬불꼬불한 빨간 머리를 가진 혈기 넘치는 아이한테서 말이야.” --- p.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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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진실이 부끄러울 때나 만드는 거야.”
세상이 지우려 했던 소녀들, 그러나 끝내 지워지지 않은 이야기 베트남전의 격동이 이어지고 히피들의 반전 시위가 격해지던 1960년대 미국. 여느 십 대 소녀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남자아이와의 데이트를 꿈꾸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부푼 ‘메이린 오하라’는 자유분방하고 활기차지만 ‘문제아’는 아니다. 그러나 주정뱅이 새아버지의 위협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려다가 선한 목자의 집으로 보내지고 만다. 겉으로는 도덕적인 가톨릭 기관을 가장한 그곳에는 불합리한 대우와 굶주림, 가혹한 체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곳에 갇힌 소녀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세탁 노동에 쏟고,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따귀를 맞으며,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하루하루를 그저 버텨 낸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그곳에 적응하던 소녀들은 맞서 싸우는 걸 포기하지 않는 메이린의 등장으로 점차 달라진다. 동성에게 끌린다는 이유로, 위탁 가정에서 싸움을 벌였다는 이유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어른들이 바라는 만큼 순종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곳으로 보내진 소녀들은 메이린을 중심으로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그들은 과연 탈출에 성공하여, 끔찍한 기억으로 물든 선한 목자의 집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제 겁에 질린 어린 소녀가 아니야.” 과거를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 남긴 것은? 소설 속 서사는 크게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는 전반부와 그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미래, 즉 현재를 담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에는 메이린을 비롯한 소녀들이 수녀들의 잔인한 대우에도 굴하지 않고 우정을 쌓는 모습이 주로 나타난다. 그들이 팀을 이뤄 선한 목자의 집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던 이유 역시 나 자신이 중요한 것 이상으로 서로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선한 목자의 집을 나온 뒤에도 매년 미국 독립기념일에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만나자는 약속까지 주고받으며, 서로의 삶을 응원한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상처 입은 영혼의 그림자는 후반부에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선한 목자의 집을 벗어난 소녀들은 자신에게 사라지지 않는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한다. 그들은 체벌, 추위, 굶주림 등에 시달리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며, 심지어 같은 아픔을 겪은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힘겹게 느껴져서 각자의 삶에서 서로를 지워 나간다. 고통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 소녀들의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과거를 직시하기로 다짐한 메이린과 친구들은 기억을 덮어 두는 대신, 세상에 알리는 데에 동의한다. ‘비밀은 진실이 부끄러울 때나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당은 절대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 앞에서 과거를 밝히는 일은 녹록지 않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은 용기를 낸다. 그들은 고단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이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슬픈 소식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래도 꺾이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의지에 감화된 사람들이 하나둘 손을 보탠다. 그 길에서 메이린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란 대단한 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정과 연대’를 얻는 것이 아닌가 되새기기도 한다.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소설이 우울해지지 않는 이유기 여기에 있다. 고된 환경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그마한 반항을 마주하면 우리의 곁에도 존재하는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을 돌아보게 된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가 곱씹어 보게 만드는 이 이야기에 대해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라는 평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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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이의 유대가 지닌 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단지 지나간 한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경고를 건넨다. - 조디 피콜트(조디 피코) (『마이 시스터즈 키퍼My Sister's Keeper』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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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 온 수잔 위그스의 작품 세계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은 정점에 이른 작품일 것이다. 생존과 우정, 그리고 정의를 그린 가슴 저미는 이야기. 탁월한 소설이다! - 로버트 두고니 (『샘 헬의 비범한 삶The Extraordinary Life of Sam Hell』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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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 수잔 위그스가 여성들의 역사 속으로 대담한 도약을 감행했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가 가득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페이지터너 소설. - 아드리아나 트리지아니 (『The Good Left Undone』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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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고 꺾이지 않는 용기와 희망을 힘으로 삼아 악과 정면으로 맞서는 투쟁을 그려 낸, 마음을 뒤흔드는 작품이다. 꺾이지 않는 용기와 희망이 그들을 지지한다. 수잔 위그스는 등장인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세심하게 탐구하며, 그들의 성공과 실패, 승리와 배신을 능숙하게 그려 낸다. - 샤나 아베 (『The Second Mrs. Astor』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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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저미고…… 마음을 휩쓴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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