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 글 | 쫄깃한 재미와 숨 막히는 긴장감1화 “하나 잡았다!” · 82화 초대받은 학생 · 223화 택시 뒷좌석의 여자 · 364화 오래된 악연 · 495화 하수도의 호루라기 소리 · 616화 기숙사 403호의 비밀 · 747화 취업 준비생의 행운 · 878화 그 여자의 휴대폰 · 1009화 대박 난 식당 · 11210화 지하실의 생명체 · 125
|
김현의 다른 상품
윤승일의 다른 상품
MBC 심야괴담회 제작진의 다른 상품
|
표제작 〈하수도의 호루라기 소리〉는 하수도 관리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 기술자의 이야기다. 첫 점검에 나선 그에게 팀장이 경고한다. 하수도에서는 온갖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에 홀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 캄캄한 지하에서 하이힐 소리가 또각또각 다가오고, 목에 건 호루라기 하나가 생명줄이 된다. 이 밖에도 하나 사라질 때마다 불행을 부르는 공깃돌(1화), 하룻밤 자고 나면 기운을 빼앗기는 초대(2화), 가덕도 연대봉으로 내달리는 심야 택시(3화), 왼쪽 1층 침대에만 나타나는 기숙사 403호의 귀신(6화), 제사상을 차릴수록 수척해지는 취업 준비생(7화), 죽은 여자의 휴대폰이 베개 밑에서 울리는 밤(8화), 귀신을 본 날이면 손님이 미어터지는 식당(9화), 지하실 개수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노란 눈(10화)까지, 학교와 집, 택시와 식당처럼 익숙한 공간으로 파고드는 열 편이 실렸다. 책은 기획의 글과 열 편의 괴담으로 짜였다. 각 편 끝에는 방송 원제를 밝혀 두어 방송을 아는 독자라면 원래 사연과 견주어 읽는 재미가 있다. 무서운 대목마다 빨간 모양체 글자가 귀신의 목소리처럼 튀어나오고, 스무 컷의 삽화가 이야기의 서늘한 순간을 붙잡는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구연 문체라 소리 내어 읽으면 교실이 그대로 괴담 시간이 된다. 괴담을 읽는 동안 스며드는 공포와 두려움을 겪고 나면 상상력은 한 단계 부풀고, 정신력은 한 뼘 강해진다. 어차피 귀신은 산 사람을 해치지 못한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에게 공포를 무서워하는 대신 즐기는 법을 쥐여준다.▼ 보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무섭다화면은 보여주는 만큼만 무섭지만, 활자는 읽는 사람의 상상만큼 무서워진다. 이 책의 괴담들은 장면을 다 그려 주지 않는다. 또각또각 다가오는 발소리, 살짝 열린 지하실 문틈, 베개 밑에서 울리는 벨 소리까지만 들려주고, 그 다음은 독자의 머릿속에서 완성된다. 무서운 대목마다 빨간 모양체 글자가 목소리처럼 튀어나와, 책장을 넘기는 손을 한 번씩 멈추게 만든다. 김구라의 말대로, 보는 것보다 읽는 것이 더 무섭다.▼ 전국 시청자의 진짜 사연에서 태어난 이야기들이 시리즈의 재료는 작가의 상상이 아니라 전국 시청자가 방송국으로 보낸 사연이다. 제작진이 그 가운데 어린이가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를 간추리고,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써 온 김현 작가가 어린이 눈높이의 동화로 다시 빚었다. 각 편 끝에 방송 원제를 밝혀 두어, 방송을 본 독자라면 ‘그 이야기’가 어떻게 동화가 되었는지 견주어 보는 재미가 따라온다.▼ 돌아보지 마! 표제작 〈하수도의 호루라기 소리〉표제작의 무대는 조명 하나 없는 지하 하수도다. 첫 점검에 나선 신입 기술자 재민 씨에게 팀장은 경고한다. 여기서 가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절대로 그 소리에 반응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등 뒤에서 하이힐 소리가 또각또각 다가오고,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가 살려 달라고 속삭인다. 길을 잃었을 때 제 위치를 알리는 유일한 수단인 호루라기는,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가장 서늘한 물음으로 되돌아온다. 그 호루라기, 정말 그가 분 것일까.▼ 학교에서 식당까지, 공포는 익숙한 곳에서 시작된다열 편의 무대는 멀리 있지 않다. 교실과 기숙사, 이사한 새집, 밤늦게 잡아탄 택시, 부부가 차린 작은 식당. 어린이 독자가 매일 오가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에 공포는 더 가깝고, 다 읽고 난 뒤의 안도감은 더 달다. 공깃돌 다섯 개, 방 번호 403호, 휴대폰 벨 소리처럼 손에 잡히는 물건들이 저마다 괴담의 스위치가 된다.▼ 무서운 만큼 자란다, 공포를 즐기는 어린이공포와 두려움은 떼어 놓고 싶다고 떼어 놓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제작진은 오히려 그 감정에 상상력을 자극해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괴담을 읽는 동안 바짝 조였던 마음은 책을 덮는 순간 안도감과 평온으로 바뀌고, 그 경험이 쌓이면 무서움을 다루는 힘이 자란다. 겁이 많은 어린이일수록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얻는 것이 많다. 어차피 귀신은 산 사람을 해치지 못하니까.
|